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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12 (2016.01.04.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1. 4. 11:22

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던져줍니다. ‘하나님’을 아는 삶이 되게 하는 것이지요. 이 새로운 시선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게 하고, 우리의 만남을 새롭게 하며, 우리의 길을 변화시킵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해서 우리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가길 소망합니다. 


<말씀>

마태복음 2장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첫 부류는 자신의 힘과 능력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 오만과 독선이 넘쳐서 다른 이들을 해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이들입니다.


2. 다른 한 부류는 진리의 빛을 따르며, 자신의 뜻보다는 하늘의 뜻을 구하고, 온유하게 때를 기다리며, 다른이를 섬기고 사랑하는 이들입니다. 


3. 헤롯왕은 첫 번째 부류였습니다. 그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유다를 통치했습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지켜나갔습니다. 그는 별을 따라 온 동방의 박사들을 만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왕으로 온 아기를 만나게 되면 자신에게도 알려줄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는 경배한다고 말했지만, 실은 후환이 될 아기를 죽이기 위함이었습니다. 후에 결국 그는 잔인하게 아기들을 학살했습니다. 


4. 이 학살은 이집트 파라오가 유대 남자아이들을 학살했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말씀은 악한 권력자들의 폭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집트-앗시리아-바벨론-로마로 이어지는 이러한 폭력은 하나님을 떠난 폭력적 문화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제국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사람을 학대하고, 아이들을 죽이고, 나아가 하나님을 죽이려 들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상 숭배적 문화, 권력과 부유함만을 사랑하는 문화의 극단적인 모습입니다.


5. 동방에서 온 박사는 두 번째 부류였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진리를 기다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별을 보며 메시아를 고대했습니다. 마침내 그 징조가 보이자 기꺼이 먼길을 이동했습니다. 진리에 자신의 삶을 헌신한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아기 예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만나 자신들이 준비한 가장 귀한 선물을 드렸습니다. 이 선물은 훗날 기독교 전통에서 예수님의 왕 되심(황금)과 죽음(몰약)과 하나님 되심(유향)을 상징한다고 고백되었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섬김이 이 땅에 예수님을 드러낸 것입니다. 


6. 이들은 이방인이었습니다. 성경에는 이들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겸손과 헌신과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전해져내려옵니다. 이들은 예수님 닮은 삶을 산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을 이 땅에 드러냅니다. 이러한 삶은 많은 이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나누어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들을 통해 앞에서 언급한 악한 문화를 새롭게 바꾸어 가십니다.


7. 말씀에서는 이 두 부류가 늘 부딪힙니다. 강력한 이집트 파라오와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부딪혔고, 강력한 사울왕과 도망자 다윗이 부딪혔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헤롯과 동방박사가 부딪혔고, 이후 거대한 로마 제국(이들과 결탁한 유다의 대제사장들)과 예수님이 부딪혔습니다. 


8. 이 두 부류가 부딪혔을 때 겉으로 보기에 당장은 늘 권력과 힘을 가진 자, 부유함과 세속적 지위가 높은 자들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결국 하나님의 일하심과 승리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진리로 선포하는 십자가와 부활은 이러한 승리의 완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꿈을 통해 동방박사들이 헤롯의 속임수를 벗어나 예수님의 생명을 지킬 수 있게 하셨습니다. 


9. 말씀 앞에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우리 눈에 화려해 보이고 위대해 보이는 세상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을 외면하고, 이웃을 억압하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당장은 현실적이지 못해 보이고 바보 같아 보이고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지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후자의 삶을 살 때 우리는 빛과 소금이 될 것이요, 우리에게선 예수님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10. 프란체스코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여, 진실로 바라옵나니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자되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신을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