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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4:22-36 (2017.02.16.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2. 16. 16:53

하나님 나라(마태복음은 하나님을 직접 지칭하지 않고 하늘이라 부르는 유대인들의 전통을 배려해 하늘나라 곧 천국이라 부릅니다.)는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소망이요, 오늘 이 자리에서 누려야 할 현실입니다. 최후에 누려야 할 그 하나님 안에서의 삶을 오늘날 현실 속에서 미리 경험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완성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세상과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고난을 당하기도 하고 환란을 당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 하나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이미 승리하였음을 바라보고 늘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그 소망의 길을 제시합니다.

 

<말씀>

마태복음 14

22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24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26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2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31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32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33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34 그들이 건너가 게네사렛 땅에 이르니

35 그 곳 사람들이 예수이신 줄을 알고 그 근방에 두루 통지하여 모든 병든 자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36 다만 예수의 옷자락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하니 손을 대는 자는 다 나음을 얻으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믿음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은 자연스럽게 마태복음 13, 14장 앞부분과 이어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2. 1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어떤 것인지를 비유를 들어 설명해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과 같습니다. 작은 씨앗이지만 자라게 되면 풍성하게 결실을 맺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는 그 시작은 작아 보여도 놀랍게 풍성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룩 비유 역시 같은 의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말씀을 깨닫는 사람은 아직은 초라하고 작아 보여도 길을 선택하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3. 예수님께서는 더불어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사람이 겪게 될 어려움과 함정들을 동시에 말씀해주셨습니다. 세상의 환란과 박해가 있을 것이요, 세상의 염려와 유혹이 있을 것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씨와 가라지 비유를 들면서, 세상 끝나기 전까지는 이러한 어려움이 존재할 것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고향에서 배척당하는 것, 세례 요한이 죽음을 당하는 것은 이러한 어려움의 실례였습니다.

 

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가 남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증거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작은 음식으로 모든 이들이 풍성하게 먹은 것처럼, 작은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 온 세상을 풍성히 살릴 것임을 기적을 통해 보여준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이미 하나님 나라는 시작되었고,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 나라는 반드시 드러날 것입니다.

 

5.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것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우리의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나아갈 이 길을 분명히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순서를 보면 마태복음이 전하고자 하는 큰 그림이 분명히 보입니다. 예수님의 빅 픽쳐 ^^)

 

6 오늘 말씀은 제자들을 먼저 보내시는 것을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병고침을 받고, 말씀을 배웠던 군중들을 잘 챙겨서 돌려보내고, 또 조용히 산에 올라가서 홀로 기도를 하시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7.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해 배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큰 풍랑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자들은 밤새 고생을 하였습니다. 세벽 네시가 될 즈음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위로 걸어오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겁에질려 유령이다 소리쳤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소리를 내어 말씀하셨습니다.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로하셨습니다.

 

8. 이 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베드로가 용기를 낸 것입니다.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베드로는 예수님을 보고 상황을 뛰어넘는 기적을 요청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오라고 말씀하셨고, 베드로는 물위를 걸어서 예수님께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베드로는 덜컥 두려움에 빠져들었습니다. 동시에 베드로의 몸도 물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 살려주십시오를 외쳤고, 예수님께서는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시며 그를 건져 주셨습니다. 베드로와 예수님을 배에 오르게 되었고, 사람들은 주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에피소드가 있은 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게네사렛 지역으로 건너가 수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

 

9. 오늘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산다는 것이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은 사실 폭풍을 만난 배 위와 상황과 흡사합니다. 가야 할 곳을 가지 못하고, 매 순간 분투하며, 결국은 새벽을 맞이하는 삶 그것이 우리의 삶이지요. 이러한 삶에 매여 살다 보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셔도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유령이다.’ 외쳤던 제자들의 어리석음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찾아오셔서 말씀하십니다. ‘이제 안심하여라. 내가 왔다. 두려워하지 말아라위로하십니다.

10.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십니다. 이전까지는 배 위에서의 삶이 상상할 수 있는 전부라면, 이제는 배를 나와서 물 위를 걷는 삶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삶을 보여주신 것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베드로와 같이 용기를 내게 됩니다. 주님 저도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겠습니다 고백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됩니다.

 

11. 그러나 우리는 곧 다시 우리 주변의 상황을 보게 됩니다. 베드로가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워한 것처럼, 우리 역시 어려운 상황과 여건을 보고 두려워하고, 베드로가 물 위에 서있는 것을 두려워한 것처럼 세상의 현실을 보면서 두려워합니다. 그리하여 곧 다시 물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 곧 다시 세상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시 다가오십니다. “왜 의심을 품니?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내 안에서 이루어졌다. 믿음을 굳건히 해라.” 예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12.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삶의 이상을 꿈꿀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드러나는 나라입니다. 그것은 곳 참된 기쁨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생명이 풍성한 나라입니다. 그러한 나라는 세상의 방식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세상의 권세는 강해 보이고, 우리는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주 작은 씨앗이 풍성한 나무가 되듯, 아주 적은 누룩이 서 말의 빵을 부풀게 하듯 하나님 나라는 풍성히 드러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나를 바라봐라. 어떠한 고난과 환란도 너희를 이길수 없다. 내가 이미 승리하였다.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

 

13.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기가 참 고됩니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고, 세상의 부조리와 악은 이미 파악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깊게 느껴집니다. 거대한 구조악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참으로 연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놀라운 비전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이상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를 소망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단지 우리 자신의 성공과 성취만을 위한 삶을 넘어서, 이 땅의 참된 소망과 의를 드러내는 삶, 사랑과 생명을 드러내는 씨앗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옷자락 만으로 나음을 입게 될 것입니다.

 

14. https://www.youtube.com/watch?v=mgDrzIrdl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