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사야 53장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교회를 나오는 사람, 믿음이 있는 사람, 선택 받은 사람, 복 받은 사람, 사랑 하는 사람,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오늘 저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빚진 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빚의 사전적 정의가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출처는 다음 사전입니다. 놀랍게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꾸어 쓴 것으로 남에게 갚아야 할 돈이었습니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그저 받은 것으로, 반드시 되돌려 주어야 하는 것 그것이 빚이 었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갚아야 할 은혜나 마땅히 베풀어야 할 도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첫 번째 의미의 빚이라는 단어에서 두 번째 의미가 나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갚아야 할 은혜, 마땅히 베풀어야 할 도리, 이것을 빚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난 최영신 목사님께 마음의 빚이 있어. 최목사님께서 늘 나에게 잘 챙겨주시거든. 이렇게 표현할 때 두 번째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해준 것 없이 받은 은혜가 곧 빚인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그리스도인이 빚진자다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한 것 없이 받는 것이 있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은혜와 사랑을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단지 은혜와 사랑을 받았다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내가 한것도 없는데, 내가 자격도 없는데, 내가 죄인인데, 은혜와 사랑을 받았어 고백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그것을 간단히 빚진자라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은 두가지를 깨닫는 사람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깊구나, 하나님의 사랑이 정말 크구나를 매순간 경험하는 사람, 이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깨달음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구나, 나는 정말 자격이 부족하구나, 난 연약한 죄인이구나를 깨닫는 사람, 이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이 두가지중 하나만 빠져도 우리의 신앙은 무너지고 맙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모른채 우리의 연약함을 깨달으면, 우리의 신앙은 고통과 고행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사랑만 알고 우리의 연약함을 모르면 우리는 교만해지고 오만해지고 맙니다. 이 두가지를 깊이 알 때 우리는 진정으로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이 두가지를 깊이 알 수 있을 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사랑이 동시에 드러난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악과 무지함 때문에 고난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헌신이셨습니다. 그의 고난은 우리 죄의 결과요, 동시에 예수님의 사랑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죄인인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빚진자로서의 정체성을 깨닫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다시한번 읽겠습니다.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 놀라운 고백이 십자가 앞에선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또한 찬양을 하며, 예배를 하며 이 놀라운 은혜와 빚진자로서의 우리의 정체성을 깊이 깨닫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