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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2:34-46 (2017.03.17.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3. 17. 14:26

<말씀>

마태복음 22장

34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35    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36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41    바리새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되 

42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누구의 자손이냐 대답하되 다윗의 자손이니이다 

43    이르시되 그러면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어찌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여 말하되 

44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냐 

45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 

46    한 마디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고 그 날부터 감히 그에게 묻는 자도 없더라


<나눔>

1. 예수님은 이스라엘 북부의 갈릴리 지역에서 주로 사역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이미 예루살렘에까지 크게 퍼져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위험한 인물로 생각하였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기만을 벼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오시자마자 예수님께 논쟁을 걸어왔고, 까다롭고 자극적이며 함정에 빠트릴 질문을 던졌습니다. 22장의 논쟁들은 이러한 내용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질문을 하나하나 논파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루살렘 논쟁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2. 바리새인들은 사두개인들이 부활을 주제로 시작한 논쟁에서 논파당하였음을 듣고 다시 모였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깊고 분명하여, 예수님과 논쟁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리새인들은 마지막 질문으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3. 바리새인 중 한 율법사가 물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기에 율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이 질문은 정중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당신이 생각하는 율법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율법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안다면, 율법의 핵심을 한번 말해보시오. 물은 것입니다.


4. 광범위한 것을 핵심적으로 추려보라는 질문은 어려운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제가 학교를 다닐 때 가장 어려웠던 시험 중 하나는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세 줄로 쓰라’였습니다. 근본을 정확히 짚는 것, 그것은 그의 깊이와 수준을 평가하는 좋은 도구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어려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5.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신명기 6장 5절을 인용한 말씀으로, 율법의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십계명 1-4계명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이 사랑은 신뢰하는 것이요, 감사하는 것이요, 순종하는 것이요, 의지하는 것이요, 찬양하는 것이요, 소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6. 예수님께서는 둘째 되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레위기 19장 18절을 인용한 말씀으로, 이 역시 율법에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핵심적인 말씀입니다. 십계명 5-10계명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형상인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사랑 없는 이웃 사랑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고, 이웃 사랑 없는 하나님 사랑은 거짓 사랑입니다. 이 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 이 두 사랑이 삶에서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 율법의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이 대답하신 후, 바리새인들에게 역으로 질문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스라엘의 해방을 추구하고, 유대 왕국을 세우기 위해 애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이들은 무장 투쟁을 거부하고 율법 준수를 통해 독립을 추구했습니다. 신앙생활을 바르게 할 때 하나님께서 유대 왕국을 회복시켜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해방과 독립을 위해 율법을 엄격히 지키고 기도생활과 회당에서의 모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8. 이러한 이들의 노력은 숭고했지만 몇 가지 결정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율법 준수가 너무 중요하다 보니 율법주의적인 태도로 변질된 것입니다. 이들은 율법을 문자 그대로 지키는 데에만 급급했습니다. 이들은 율법에 담긴 정신을 잃어버렸고, 많은 약한 자들은 이 경직된 율법에 의해 고통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점을 계속 비판하셨습니다. 또 한 가지 이들의 한계는 다가올 메시아를 오해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메시아를 단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회복하는 왕(사람)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다윗이 세운 유대 왕국의 회복을 하나님의 뜻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9. 예수님께서 하신 질문은 그들이 생각했던 ‘메시아’ 개념을 무너뜨리는 질문이었습니다. “너희는 왜 메시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만 생각하느냐? 왜 정치적 왕으로만 생각하느냐? 성경(시편 110편 1절)에 보면 다윗이 메시아(그리스도)에게 주님이라고 고백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다윗 이전부터 메시아가 있었고, 이 메시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뜻이 아니겠느냐? 메시아는 그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다. 너희가 ‘메시아’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때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의미로 질문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보다 크실 뿐 아니라 다윗이 주라 고백한 하나님이십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은 그저 유대 왕국이 아니라 온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10. 오늘 말씀은 조금 어렵습니다. 그러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율법(구약)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을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것은 우리는 그분 안에서만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고백하는 의미입니다. 그분의 십자가 사랑의 은혜를 깨달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금 주님의 사랑을 깨닫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VAC1ng1nq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