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마가복음 14:66~72 (2018.03.23.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가복음 2018. 8. 9. 17:41

<말씀>

마가복음 14장

66    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67    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68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69    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70    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71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베드로의 부인입니다.


2. 베드로가 믿고 사랑하고 따르던 예수님이 종교지도자들에게 사로잡혔습니다. 재판을 받았고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었지만, 이제 상황이 반전되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사형수와 한패거리 취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여차하면 잡혀서 예수님과 함께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을 따르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을 색출하기 시작했습니다.


3.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드로는 큰 용기를 발휘했습니다. 예수님의 재판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대제사장의 집에 들어간 것입니다. 아랫 뜰에 서서 계속해서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4. 그러나 베드로의 용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실제적인 위협이 그에게 닥치자 그는 매우 당혹해하며 예수님을 부인하며, 결국은 자기 자신의 신념과 자기 존재마저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5. 어느 한 여종이 베드로를 유심히 노려보고 물었습니다. “당신도 예수와 함께 다니지 않았나요?” 또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와 한패입니다.” 또 곁에 있는 사람들이 추궁했습니다. “당신의 말투를 보니 갈릴리 지역 사람인데, 혹시 예수와 같은 패거리 아니요?” 사람들은 끈질기게 베드로를 의심하였습니다.


6.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네 질문의 뜻조차 모르겠다’, ‘나는 아니다.’ ‘나는 예수를 알지도 못한다’ 베드로는 당혹한 나머지 저주하고 맹세까지 하며 예수님을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7. 베드로는 사실 호언장담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부인할 것이라 예언했을 때 그는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 "모두가 걸려 넘어질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믿었고, 예수님과 하나라고 생각했으며,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꺾이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8. 그러나 베드로는 너무 쉽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실제적인 칼과 폭력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한 여종의 툭 내던지는 질문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실제로는 두려움과 불안, 공포심과 절망감이 그 자신을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 순간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깊게 절감했을 것입니다.


9. 베드로는 닭이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 존재가 무너지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 나는 비겁했다. 깊은 절망감과 자괴감이 그를 심연으로 떨어뜨렸을 것입니다. 무엇가 열정적으로 추구했던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근본적인 차원에서 절망을 느낄 때, 그 절망은 자기 존재를 온전히 무너뜨리는 것이 됩니다. 베드로는 울었습니다.


10. 신앙은 역설적으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근본적인 절망, 그 절망은 진실로 하나님을 만나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이 지점을 두려워합니다. 절망과 적절한 거리를 두며 거짓 희망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러한 신앙생활으로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마저도 은총이기에 우리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이 절망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 절망하는 것,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는 것,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이 은총을 기대하며, 기다리며,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qCCtLBlcZ5w (쿰바야, come by here 꼭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