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지혜로운 삶 (2020.05.22. 금요기도회 설교)

 

에베소서 5

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20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지난 주 금요일 밤 말씀을 통해 우리는 빛으로 살아야 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빛으로 사는 삶은 자기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삶이요, 또한 열매 맺는 삶이라는 것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오늘 말씀을 통해 빛된 삶으로 열매 맺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선포합니다. 오늘 말씀을 한절씩 읽어가며 주님의 명령을 듣는 귀한 시간 되길 소망합니다.

 

다같이 15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살라고 명령합니다. 폴 부르제라는 프랑스 비평가가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에 지도를 보고 가는 길을 먼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우리는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지않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지는 대로 살게 되면, 결국은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욕심에 따라, 내 마음 가는데로, 아무런 반성과 회개 없이 살아가다 보면, 결국 생각도 이러한 삶을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우리의 삶을 맞추어 가야합니다. 반성도 하고, 격려도 하고, 생각을 더욱 깊게도 하고, 결단도 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욕망과 감정, 죄된 본성대로 살다보면 결국은 우리 생각도 이러한 삶의 모습에 따라 바뀌게 되고, 하나님 앞에서 변명과 회피만을 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여러분이 행동을 할 때에 자세히 주의를 기울이고 깊이 생각하십시오. 그리하여 지혜 없는 사람,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처럼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먼저 고민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언이지를 헤아려야 합니다.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은 계속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오늘 말씀이 가르쳐주는 첫 번째 지혜는 삶 속에 주어진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다같이 16~18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저 역시도 점점 더 진하게 느끼는 것인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삶이 절대로 길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시간을 아끼십시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시간을 아낄 수 있을까요? 저는 하나님 앞에서 시간을 아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가지 방법은 우리가 세월을 아껴야 하는 이유, 곧 때가 악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시간을 아끼는 첫 번째 방법은 허송세월하지 않고 충실히 사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때가 악하다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 가운데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해내시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준비시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품과 능력, 믿음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하루하루 허투루 사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하게 우리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때가 이르렀을 때 우리의 시간을 하나님을 위한 헌신으로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들을 위해 온전히 우리의 시간을 쓰는 것, 그것이 우리의 시간을 가장 귀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충실히 살기 위해서는 17절 말씀처럼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복음이 무엇인지, 오늘날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나에게 하나님께서 꿈꾸시고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붙잡아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또 신앙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께서 때때로 주시는 지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우리가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삶의 방법을 정하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루를 살 때 그냥 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길입니다.

 

시간을 아끼는 두 번째 방법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앞선 방법이 하나님을 뜻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라면, 이 방법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악한 세상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시간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시간을 허무한 것들과 허탄한 것들로 낭비합니다. 시간들을 무의미한 일들로 낭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시간을 흘러 보내는 것들을 안타까워 하십니다. 이것을 휴식과 쉼, 오락과 즐거운 시간을 갖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것들도 우리의 인생에서 참 중요한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어떠한 일들을 하든지 하나님을 늘 우리 마음 가운데 모시고 그 일을 해야합니다.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관계,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헛된 것들을 분별할 수 있고, 우리의 시간을 가장 귀한 것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오늘 18절 말씀이 우리에게 잘 설명합니다. 말씀은 우리가 술 취하지 말고, 오직 성령 충만을 받으라 선포합니다. 사실 기독교 전체의 전통에서 술을 완전히 금지한 적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술을 금지시켜왔는데, 이것은 한국 사회에 처음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 술과 담배, 축첩의 문제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는 덕이 되는 삶의 모습으로 이 셋을 금지하였습니다. 술 취하고 난 뒤에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조심할 것을 권면한 것입니다. 술을 먹어라, 먹지 말아라가 핵심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말씀은 술 취하는 삶과 성령 충만한 삶을 비교합니다. 술 취하는 삶은 자기 욕망과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한 삶은 하나님 안에서 자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는 삶입니다. 술 취한 삶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이요, 성령 충만한 삶은 하나님과 이웃에게 집중하는 삶입니다. 우리가 세월을 아낀다는 것은 그 세월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과 더불어 살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산다면, 그것이 바로 세월을 아끼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이 가르쳐주는 두 번째 지혜는 우리의 삶을 예배로 드리는 것입니다. 다같이 19~21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20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19절에서 21절까지의 말씀은 우리의 삶이 예배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처럼, 매사에 주님을 찬송하며,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서로 서로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예배로 드리는 삶을 사는 방법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종교 개혁 이후에 그리스도인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질문이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 무엇인가입니다. 답은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 하는 것이다. 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고, 하나님을 드높이는 것,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입니다. 감격하고 감탄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 순간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할 때 우리의 영혼은 진실로 살아납니다. 우리의 삶이 생명력을 얻습니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찬양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지만 우리 자신을 살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19절 말씀은 그리하여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찬양하는 시편의 말씀들과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찬송하는 노래와 성령 충만함 속에서 터져 나오는 노래들로 함께 찬양합시다. 우리의 진실된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합시다. 우리가 주님께 찬양을 드릴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만져주시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십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결단을 하게 하십니다. 찬양 안에서 우리는 성령 충만함을 경험하고, 찬양 안에서 우리는 회개하고, 찬양 안에서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늘 찬양으로 사는 것, 그것이 예배하는 삶입니다.

 

또한 우리는 감사로서 예배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예배의 본질은 감사입니다.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것을 감사, 우리를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감사, 우리를 용서해주신 것을 감사, 우리를 구원하여주시고 영생을 주신 것을 감사,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해주심을 감사, 지극히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드리는 것이 예배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삶이 예배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감사를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모든 일을 감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를 통해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인생에는 기쁜일, 행복한 일,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일, 화나는 일, 슬픈 일, 부끄러운 일, 근심과 걱정으로 둘러싸이게 되는 일도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라. 우리가 감사하는 것은 모든 순간에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에는 비록 감사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결국엔 우리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인생을 책임져주실 것을 믿는 것, 그것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감사란 예수님을 기억하고 신뢰하는 일이요, 그 자체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21절 말씀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공경하고 섬길 것을 우리에게 요청합니다. 로마서 12장은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사로 드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포합니다. 우리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다름아닌 사랑입니다. 형제자매를 사랑하여 우애있게 지내고, 서로 존경하고, 서로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고, 핍박한 자가 있더라도 저주하지 않고,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는 것입니다.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모든 사람과 더불어서 평화롭게 지내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로서의 삶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기억하며 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가장 귀한 예배로 받아주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빛으로 부르셨습니다. 빛으로 사는 삶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결단하는 삶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빛 된 열매를 맺어가는 삶입니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늘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 자신을 맞추어 가야 합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삶을 살다보면 우리의 삶과 생각은 금새 무너지고 맙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있는 자로 살아가라 명령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크게 두가지로 선포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삶의 시간을 아끼는 것이요, 둘째는 우리의 삶을 예배로 드리는 것입니다.

 

시간을 아끼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이는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아끼는 첫 번째 방법은 내 삶 속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지를 구하고, 그 뜻에 합당하여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입니다. 시간을 아끼는 두 번째 방법은 모든 순간에 하나님을 초대하고, 성령 충만하여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이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늘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 때 우리의 삶은 빛이 되는 삶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예배로 드리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찬양하는 것, 모든 순간에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감사하는 것, 예수님의 사랑을 사랑하든 우리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임을 기억하고, 매사에 찬양과 감사와 사랑을 기억하고 산다면,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빛이 되는 삶을 살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 하나로 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기억하고 애쓰며 나아갈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참으로 아름답게 빚어가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