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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에 관하여 (2020.05.31. 주일 예배 사용)

 

마태복음 6

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22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23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우리에게 재물은 참 소중합니다. 재물의 힘은 매우 크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기사를 보았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자료를 살펴보아야겠지만, 미국사회의 이번 코비드 19 상황 속에서 동양인의 사망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 높은 교육 수준,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개인위생 등을 들었는데, 동시에 높은 저축율로 사망률을 낮추는 중요한 이유였다고 그 가사는 전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모아놓은 현금이 있어서 위기의 순간에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여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습니다. 유비무환이라고 재물은 우리의 인생의 위기에 큰 힘을 발휘합니다.

 

또한 재물은 우리의 관계와 존엄성을 지켜줍니다. 재물이 있으면 그 누구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얼마전 유명한 인터넷 강사가 한 말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자기가 돈의 힘이 좋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자기가 돈을 벌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친구와 만났는데 돈이 없으면 먹고 싶은 것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느냐? 그런데 돈이 있으면, 고기먹자, 회먹자, 자기가 살테니 얼마든지 말하라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거 아니냐? 하는데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작아도 힘이 있습니다. 곡간에서 인심난다고, 돈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게 됩니다. 반면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우리의 모습이 초라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재물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돈이 없으면 우리는 먹고싶은 것 제대로 못 먹고, 입고 싶은 것 제대로 못 입습니다. 돈이 없으면 아이들 교육도 제대로 못 시켜주고, 무엇하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돈이 있지만, 그것을 안하는 것과, 돈이 없어서 그것을 못하는 것은 마음에 드는 감정 자체가 다릅니다. 나아가 돈이 없으면 당장 생활이 안됩니다. 그때에 우리는 생존을 위해 모든 시간을 돈 벌기 위해 써야 하고, 하루하루가 돈 벌다 끝나는 삶이 됩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해볼 엄두도 나지 않고, 나중엔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도 잊게 됩니다. 재물이 너무 없으면 삶 그자체 지치고 무력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참 애를 씁니다. 인생을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사람들과 잘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구나를 깊이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을 위해서, 삶의 안정을 위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나 자신의 존엄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지혜를 모으고, 관계를 넓히며, 최선을 다해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돈을 모으려 애씁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사람의 공통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인류의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먹고 살기위해 애쓴 역사라 말했습니다.

 

말씀은 이러한 우리의 현실과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은 결코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붕뜬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씀은 오히려 우리의 삶 속에 구체적인 고민 속에서 우리의 등대가 되어주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 말씀을 흘쩍 보고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여 돈은 안좋은 것, 신앙은 귀한 것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말씀을 오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해하면 말씀과 우리의 현실이 분리되어버립니다. 말씀은 말씀이고, 삶은 삶이다 이렇게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돈에 관한 하나님의 뜻이 오히려 삶 속에서 적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오히려 말씀을 깊이 살펴볼 때, 우리는 말씀 속에서 우리의 실제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깨닫게 될 것이고, 또 그러한 깨달음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먼저 우리에게 대원칙을 선포합니다. 24절 말씀입니다.

 

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꼭 기억해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만을 우리의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고 신뢰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참된 근원이시오, 소망이시라는 사실을 굳게 붇들기를 원하십니다. 재물은 우리에게 귀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재물을 그 자체가 하나님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재물을 통해 얻고자 하는 행복, 우리 자신의 존엄, 좋은 인간관계,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하나님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실 때, 우리의 삶은 진짜 기쁨, 진짜 평강, 진짜 소망, 진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는 먼저 재물을 벌때에 재물을 하나님처럼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재물의 주인이심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주인이심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분명히 기억할 때, 우리는 재물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거나, 재물 때문에 이웃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하나님으로 모실 때 나타나는 분명한 증거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엇을 하나님처럼 여길 때, 즉 우상 숭배할 때 나타나는 분명하는 증거는 그 우상 때문에 하나님을 거절하고, 이웃을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돈을 열심히 벌고, 사업과 직장에서의 삶을 성장시켜나가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풍요로움과 번영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그 재물을 버는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할 때에는, 특별히 이웃을 해치는 일에 사용될 때는 잠시 우리의 길을 성찰해보아야 합니다. 사울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섰을 때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승리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울이 그 승리를 자기의 욕망을 위해 사용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데 사용했을 때, 그 승리는 오히려 하나님이 떠나는 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우선순위가 하나님께 향하고 있는 가,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 안에 있는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삶의 현장 속에서는 이러한 일이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정말 못된 이웃도 있고,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고 싶은데 그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가겠다는 그 중심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한 결단을 통해서도 일하시고, 우리를 귀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우리가 재물보다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기 위하여 기억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우리의 재물을 어디에 사용하는 가입니다. 19~21절 말씀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재물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주고, 우리의 관계와 존엄성을 지켜주며, 우리에게 시간을 확보해주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줍니다. 재물은 그 자체로 우리를 높여주고 자유롭게 합니다. 재물의 무서움은 오히려 여기에 있습니다. 재물의 놀라운 힘에 빠지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 버리게 됩니다. 돈을 통해 우리의 자유를 무한히 확장해서 하나님의 자리에 서서 일을 하려고 합니다. 돈을 살 수 없는 것까지 돈으로 살려고 하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돈으로 자신의 자리를 무한히 높여서 자기를 하나님과 같이 영광을 받을 자리로 올려 놓으려고 합니다. 나아가 돈 그 자체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기까지 이릅니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말씀은 우리에게 돈을 잘 쓸 것을 가르칩니다. 돈의 마력을 이기는 방법은 돈을 잘 쓰는 것입니다. 돈을 벌 때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쉬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돈을 가지고 있을 때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돈의 힘과 능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때에 우리의 삶의 주인, 우리의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이것을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길 원하십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너희의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땅에서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간다. 우리가 돈을 움켜쥐고, 우리 자신만을 위해 돈을 사용할 때 그 재물은 좀이 먹듯이, 녹이 슬 듯이 우리 안에서 썩어 없어지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도둑들이 훔쳐가는 것처럼 허망하게 사라질 것입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는 일이 없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 가지도 못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정의를 위하여, 가난하고 애통해하는 이웃을 위하여 그 재물을 사용한다면 그 사랑과 섬김은 고스란히 하나님이 기억하실 것이다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용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안으로 들어갈뿐더러, 이 땅 가운데에서도 거룩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늘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들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귀한 재물을 사용한다면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말씀은 선포합니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언젠가 사업을 하는 제 친구하나가 저에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네가 어디에 돈을 쓰는 지 살펴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만큼 정직하게 너를 잘 알려주는 것도 없다. 온갖 미사여구 다 쓸데없어. 그냥 돈이 말해 주는거야. 저는 그 친구의 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정말 그렇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 네 마음이 있다. 우리가 돈을 벌 때에도, 우리가 돈을 쓸 때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끝으로 22~23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23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예수님께서는 재물에 관한 말씀을 나누며 갑자기 눈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갑자기 이 말씀이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를 깊이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표현 중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 핏줄이 올라 붉게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 뜻을 살펴보니 기를 쓰고 달려들어 독이 오른 눈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재물 앞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혈안이 되어버립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지키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들어 독이 오르는 것입니다. 눈이 붉어지면 그 사람은 빛을 잃어버립니다. 하나님도 이웃도 모두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눈을 주님께로 향하기를 원하십니다. 재물도,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도 주님 안에서 바라보길 원하십니다. 주님이 빛을 비추어주시면, 우리가 버는 재물이 나와 가족과 이웃에게 복이 됩니다. 주님이 빛을 비추어 주실 때 우리가 나누는 재물은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많은 사람을 살리는 통록가 됩니다. 우리의 보물이 하나님의 보물이 되고, 우리가 하나님의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새벽교회 성도여러분, 하루하루 주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과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해 우리의 삶을 경영합시다. 그리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신 귀한 재물을 또 하나님의 뜻대로 귀히 사용합시다. 서로가 서로의 연약함을 돌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시다. 우리의 재물을 통해 우리의 신앙과 인격이 드러내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주님은 우리를 통해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