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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4:53~65 (2018.03.22.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가복음 2018. 8. 9. 17:41

<말씀>

마가복음 14장

53    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54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5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56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57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59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3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64    그 신성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65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나눔>

1. 대제사장과 온 공회는 이미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재판을 시작했습니다. 역사 속에서 법과 절차는 권력자가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수히 활용되었습니다. 


2.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증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거짓 증인들의 증언들을 통해 예수님을 죽일 이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무리하게 증언을 모으다 보니 증언 간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고, 확실하게 예수님을 죽일만한 확실한 증거를 얻지 못했습니다.


3.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종교 권력을 위태롭게 했고, 성전을 모독했으며, 율법을 기만했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모욕했다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것에 대한 분명한 증언을 듣고 싶었던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은 하나님의 뜻과 정의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었기에 그들은 그들의 뜻대로 예수님을 죽일만한 판결을 내릴만한 증언들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4. 대제사장은 예수님께 직접 물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메시아)냐?’ 예수님의 정체를 직접 물은 것입니다. 


5. 예수님은 이 질문에 분명히 대답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다. 내가 하나님의 우편에 앉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볼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권능을 가지신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6. 질문에는 종류가 있습니다. 진짜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 있고, 원하는 답을 듣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대제사장의 질문은 두 번째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질문했습니다. 만일 그가 자신을 내려놓고 진실된 마음으로 예수님께 질문했다면, 예수님의 대답은 그를 구원하는 복음이 되었을 것입니다. 


7. 그러나 대제사장은 예수님을 무시하고 미워하고 죽이려는 마음이 선입견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같이 천한 지역에 살았던,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그저 미천한 계층의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일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기존 종교체제를 비판하고, 종교 지도자들을 모욕하는 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청년이 그리스도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저 그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습니다.


8. 예수님의 대답에 대제사장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추구했던 종교적 권위와 권력, 율법체제에 대한 경의, 성전에 대한 사랑만큼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예수를 죽이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이제 밖으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옷을 찢으며 예수님을 죽이라 선언했습니다. 


9. 대제사장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죄로 판결하고 사형 판결을 내렸습니다. 주변에 있는 이들은 예수님께 침을 뱉고,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때렸으며, 하인들마저 예수님을 손바닥으로 치며 경멸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심만큼의 분노로 예수님을 저주했습니다.


10. 오늘 말씀을 다시금 우리의 한계를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때때로 맹신과 폭력으로 떨어지곤 합니다. 특별히 우리가 굳게 붙잡고 있는 어리석은 생각과 우상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을 때 그렇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붙잡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 믿음임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이 믿음을 아는 사람은 늘 겸손히 주님을 바라봅니다. 다른 이를 함부로 정죄하지 않습니다. 늘 우리의 죄인됨과 이를 용납하신 십자가의 ‘사랑’을 묵상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6NwlcOdaTBA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