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목사는 빌어주는 사람이라 믿습니다. 성도님들 곁에서 삶을 듣고, 아픔을 듣고, 소망을 들으며 이를 위해 늘 기도하는 사람이라 믿습니다. 그 기도로 성경을 묵상하고, 그 기도로 하나님께 질문하여, 주시는 말씀으로 함께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사람이라 믿습니다. 주님과 성도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잔치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시종이 되어 일하는 사람이라 믿습니다.

 

주님은 교만하고 어리석은 저를 위해 부단히 애 쓰셨습니다. 주님은 사려깊은 믿음을 가진 아버지와 인내로 기도하는 어머니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또한 어린시절 성령충만한 교회 공동체 (군산 중앙성결교회, 기성)에서 주님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대학 (연세대학교, 2001~2005) 시절부터 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진지한 벗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토론했던 시간들은 목회의 귀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신학대학원 (장로회 신학대학교, 2012~2015)으로 인도하여 주시고 이 시기를 통해 목회자로서의 결단과 헌신을 다짐하고 목회자로서 꼭 필요한 배움의 시간을 갖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첫 사역지(삼각교회 아동부, 2011~2014)로 저를 인도하셔서 참으로 충실하고 지혜로우며 열정적인 담임목사님 (임준형 목사님) 아래에서 목회의 기본을 배울 수 있게 하셨습니다. 아동부에서 함께 동역했던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저에게 목회의 기쁨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저를 목회자로 빚어주신 삼각교회는 제 믿음과 목회의 어머니와 같은 교회압니다.

 

주님은 두번째 사역지(새문안교회 대학부, 2015~2019)로 인도하셔서 한국 교회의 뿌리깊은 전통과 믿음의 유산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한국교회의 거목이신 두분의 담임 목사님(이수영 목사님, 이상학 목사님)과 선배, 동료 목사님들, 그리고 수세대의 깊은 신앙의 연륜을 가진 성도님들, 뜨거운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 동역했던 청년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목회자로서 성숙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님과 밴쿠버 새벽교회(2019~)는 부족한 저를 담임목회의 자리로 불러주셨습니다. 주님은 저를 젊은 사역자인 저를 아직도 빚어져가는 중입니다.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과 부족한 사람을 그저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릴 뿐 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말씀 앞에 서고, 또 사랑한다면, 주님께서 주님의 이를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그저 그 길에 참여하는 종이 되길 늘 소망합니다.

 

김동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