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선물 (2013. 10. 13 아동부 헌신예배 설교)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경주에 가면 세간에 유명한 최부자집의 고택이 있습니다. 최부자집은 무려 17세손 최진립으로부터 28대손 최준에 이르기까지 300여년 동안 만석이상의 부를 유지한 경주의 최고 명문가문이었습니다. 이 최부잣집이 유명한 것은 비단 재산이 많아서 뿐 아니라 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고,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기꺼이 전 재산을 들여서 헌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최부잣집에는 그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왔던 유명한 가훈이 있었습니다.
최부자 가문의 육연
(자신을 지키는 교훈)
자처초연(自處超然) :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
대인애연(大人靄然) : 남에게 온화하게 대하며
무사징연(無事澄然) : 일이 없을 때 마음을 맑게 가지고
유사감연(有事敢然) : 성공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하고
실의태연(失意泰然) : 실패했을 때는 태연히 행동한다
최부자 가문의 육훈
(집안을 다스리는 교훈)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최부잣집은 이 가훈을 항상 지키며 안으로는 삼가고 밖으로는 다른 사람을 돌봄으로서 스스로를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최부잣집처럼 명문 가문들을 보면 이와 같이 반드시 지켜야할 가훈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재산과 힘만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유산으로 남기고자 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하고 지혜로운 유산은 스스로를 지켜주고 가정을 평화롭게 하며,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삼각교회의 각 성도들의 가정에는 어떠한 가훈과 정신, 유산이 있으십니까? 우리 성도 여러분은 어떤 것을 자녀에게 물려주고자 하십니까? 다르게 말하면, 우리 성도 여러분은 무엇이 가장 가치있는 유산입니까?
우리나라는 예부터 자녀교육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서점에 가보면 자녀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다양한 것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가르쳐주는 책들이 넘쳐나는 것을 알 수 가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유산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삶을 살아가는 기술입니다. 재정을 관리하는 방법,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 공부하는 방법, 건강할 수 있는 방법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방법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성실한 자세, 용기있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태도, 예의 범절과 인사 태도와 같은 사람 됨됨이, 마음 가짐, 꿈과 가치 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삶 그 자체에 대한 지혜입니다. 내가 어떠한 존재인지, 나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삶을 이해해야하는 지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모든 것은 이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 가지 중 무엇에 가장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녀 교육에 있어 첫 번째, 즉 삶을 살아가는 기술만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얻고 영리하게 자신의 것들을 챙기고, 건강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만을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성취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부유하지 못할 때,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때 불행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과도하게 이 부분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나 높은 학업 성취율과 더불어 높아지는 자살율,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아이들의 인성파괴 등의 모습들은 이것 자체로 한계가 있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어떤 지혜로운 부모님들은 이제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동시에 생각합니다. 학업과 인격을 갖춘 훌륭한 사람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회에서 원하는 사람도 이러한 사람이고, 누가 봐도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키워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만들어진 인격, 만들어진 실력은 어느 순간 아이로 하여금 새로운 고민을 하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것만으로 해답을 얻을 수 없는 근본적인 질문이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그래서 세 번째를 함께 생각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세 번째 질문은 첫 번째, 두 번째와는 차원이 다른 질문입니다. 우리 아이의 삶과 존재 그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신앙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아이가 평생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고, 나아가 사망의 삶이 아니라 생명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이 주는 마음의 안정을 통해 좀 더 공부를 잘하기 위함도 아니고, 율법을 통해 조금 더 예의바른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을 위함도 아입니다. 이 아이가 한 평생을 하나님과 동행하여 영원함을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심지어 폭풍우가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혹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마음에 근원적인 사랑이 넘쳐나 온 삶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흘려보내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생명을 바라보며 죽음의 이 땅 가운데 생명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삶의 여러 가지 기술이 잎과 꽃이라면, 삶의 태도는 줄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지혜는 삶의 뿌리라 할 수 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이 마르지 않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신앙가운데 양육 될 때 우리 아이들은 반석위에 지은 집과 같이 든든히 서 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신앙 가운데 든든히 서갈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오늘 말씀을 다시 한 번 봉독하도록 하겠습니다.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오늘 말씀은 신앙에서 바로 선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아이들이 처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 아이들에 죽고사는 것을 이야기하며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할 것을 요구합니다. 세상 권세자들의 논리로 세속을 추구할 것을 요구합니다. 현재일과 장래의 일로 그들을 압박합니다. 높은 자리에서,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세상은 매일 같이 아이들을 세상의 가치로 판단합니다.
둘째는 우리 아이들이 무엇에 속해있는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핏 으로 산 존귀한 존재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매인 자들입니다. 세상에서 어떤 잣대로 아이들을 판단하든지와는 상관 없이 아이들은 보석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셋째는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셨는지를 청종할 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을 굳건히 붙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라면 우리의 삶은 불안하고, 걱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을 것이다. 그리고 그 붙들림은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 아이들의 뿌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 살아가는 이유를 알게 되고, 이것은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를 결정합니다. 참 지혜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를 추구하고, 방법과 태도를 익힌다고 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우선순위에 정해야 할 지를 말씀해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근본적인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시길 바랍니다. 그 때에 우리 아이들이 굳건히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온 교회가 이일에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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