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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길 (2017.07.09. 모린다와 교회 설교)

 

마태복음 6 25~33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 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28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이 못하였느니라

30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자들아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가 무엇을 입을까 하지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있는 새문안교회에서 온 김동희 목사입니다. 저는 이번에 몽골에 처음 왔습니다. 이제 여기 울란바타르도 비슷하지만, 서울은 높은 빌딩이 참 많이 있습니다. 높은 건물들로 둘러싸이다 보니 하늘을 보기가 참 힘듭니다. 그런데 이곳 모린다와에 오니 주변이 참 아름다왔습니다. 무엇보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빌딩이 많아 하늘을 못보는 것이 세상 염려와 고민이 많아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늘과 땅이 맞닿은 이곳에선 잠시 서울에서 고민하던 많은 염려들을 내려놓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은 조금 놀라운 말씀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목숨을 위해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며 살아갑니다. 사실 우리는 먹고 마시지 않는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늘 우리가 먹고 마셔야 할 것을 염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시절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2000년전에는 더욱 먹을 것 마실 것이 부족했고 많은 이들이 굶주림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이러한 것들을 더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더 잘 살게 되고, 더 성공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돌보아주시고 우리의 삶을 나아지게 해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면 왜 우리는 하나님을 믿어야 할지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구하는 것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의 태도라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완전히 정반대라는 사실에 우리는 크게 당혹스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어주고 싶으셨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늘 우리의 삶의 형편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나은 집, 조금 더 편안한 삶, 조금 더 행복한 삶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좀 더 필요한 것, 우리를 조금 더 낫게 해주는 것에 고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길 원하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가, 우리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가, 우리가 얼마나 성공했는가에 상관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인가를 찾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존재라는 사실을 먼저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가 주시는 놀라운 사랑을 깨닫고, 한사람 한사람이 가장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믿음이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인도할 것이라 선포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실 한국을 부자나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이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채 40년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올해 34살입니다. 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어린시절 살았던 집은 여기 모린다와 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도가 나오지 않았고, 화장실도 제가 쓰던 곳과 이곳이 거의 똑같았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늘 기도를 했습니다. 조금 더 나은 집, 조금 더 나은 형편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수십년이 지나도 저희집은 더 나아지지 못했습니다. 저희 가정은 하나님께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새롭게 고백합니다. 가난하든 혹은 부자든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난했던 30년 전이든 지금이든 우리는 똑같이 행복하고 똑같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복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 자체로 가장 큰 복이자 기쁨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은혜는 이것입니다. 모린다와 교회가 이 기쁨을 몽골에 전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 기쁨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일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