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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2021.12.19. 주일예배 설교)

 

이사야 42

1   내가 붙드는 나의 , 마음에 기뻐하는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2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4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교훈을 앙망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소산을 내시며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6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7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8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이름이라 나는 영광을 다른 자에게,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9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느니라 이제 내가 일을 알리노라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

 

오늘 설교를 준비하면서, 오늘 말씀과 어울리는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윤동주의 서시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는 윤동주 시인이 1941 11 20일에 시입니다. 전쟁의 기운이 세상을 덮고 있던 시대, 소망과 사랑을 찾기가 참으로 어려웠던 시대에 젊은 청년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시로 고백한 것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믿는 믿음을 짧은 구절로 아름답게 고백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하늘을 우러르는 살고싶다 고백합니다. 그는 한점 부끄럼 없기를 구하며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저는 다음에 나타난 고백을 더욱 귀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고 고백합니다.

 

세상은 전쟁의 광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가을 바람에 낙옆이 떨어지듯 쏟아지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지극히 섬세한 마음,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고자 했던 마음, 나아가 이웃의 아픔에 함께 공명하며 슬퍼했던 마음, 마음이 바로 윤동주의 마음이었습니다. 세상은 사람을 그저 전쟁의 부품정도로 생각했지만, 그는 사람의 작은 슬픔까지도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앞에 있는 모든 이웃들, 모든 피조물을 사랑해야겠다. 윤동주는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라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별이 바람에 스친다. 하나님이 모든 바람들을 함께 맞고 계신다라고 고백하며 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윤동주의 고백과 같은 구절을 있습니다. 1~4 말씀입니다.

 

1   내가 붙드는 나의 , 마음에 기뻐하는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2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4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교훈을 앙망하리라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고통과 절망, 전쟁과 폭력이 가득한 어둠으로 가득 있었습니다. 그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은 세상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힘과 능력으로, 무력으로, 칼로 세상을 뒤집어 엎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자신의 다락방에서 사랑을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 예수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이들을 마음에 품으셨습니다.  

 

말씀은 고백합니다. 그는 외치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의 소리는 거리에 들리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는 모습으로,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는 모습으로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입니다. 마치 윤동주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잎새에 있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면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는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말씀은 계속해서 선포합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용기를 잃지도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그렇게 사랑을 통해 정의를 세상에 세울 것입니다. 결국 끝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분의 가르침을 기다릴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방식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상은 목소리로 개혁을 외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권세와 능력과 지혜로 정의를 세우려 합니다. 폭풍과 같은 바람으로, 마치 모든 나무를 뽑을 기세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께서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방식으로,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방식으로 정의를 세우신 것입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신 것입니다. 전능하신 우리 하나님, 모든 것이 가능한 권능의 우리 하나님께서는 가장 작은 것에 마음을 쓰는 여린 마음으로 세상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놀라운 역설을 우리는 곱씹어야 합니다. 놀라운 역설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차마 기도하지 못하는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한숨과 신음에 담긴 깊은 탄식을 들으십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흘리지도 못하는 마른 눈물을 조용히 닦아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예수님을 보내주셔서 우리의 모든 연약함, 우리의 모든 죄악, 우리의 모든 아픔을 짊어지게 하셨습니다.

 

정의가 어디에 있을까요? 정의를 하나님의 깊은 사랑 위에서 세워집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시는구나, 우리를 이처럼 귀히 여기시는 구나, 우리를 이처럼 구원하셨구나 깨달은 자리에서 정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어떠한 제국도, 어떠한 지혜도, 어떠한 능력도 이루지 못한 진정한 정의를 당신의 십자가 사랑을 통해 이루셨습니다.

 

이어지는 말씀 5절부터 7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5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소산을 내시며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6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7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늘을 창조하고 폈다. 내가 땅을 만들었고 소산을 낸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목숨을 주었다. 내가 우주와 세계의 창조자요 주관자이다. 그러한 내가 너희를 위해 메시아를 보내줄 것이다. 내가 메시아를 통해 모든 백성들과 언약을 맺을 것이다. 내가 메시야를 통해 이방에 빛을 비출 것이다. 이제 메시아를 통해 눈먼자들이 눈을 뜨게 것이며, 갇힌자들이 풀려나며, 어둠 가운데 있던 자들이 감방에서 나오게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모든 능력과 권세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지극한 관심을 기울이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우리에게 언약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죄악을 용서해주시겠다. 하나님께서 이제 우리를 의롭다 칭하고, 이제 우리를 책임져주시겠다 약속해주신것입니다. 우리는 이상 죽음의 포로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거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빛이 되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것입니다. 주님을 알고,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은 이제 영적인 눈을 뜨게 됩니다. 사로잡고 있던 모든 굴레와 멍에를 벗어 던지게 됩니다. 참된 해방의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게 되는 현실을 말씀을 예언하셨습니다.  8, 9 말씀입니다.

 

8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이름이라 나는 영광을 다른 자에게,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9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느니라 이제 내가 일을 알리노라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우리는 진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은 다름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하나님의 마음으로 곁에 있는 이웃들을 깊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서 2주간의 말씀에서 나누었듯 이사야서는 앗수르와 바벨론의 공격이라는 전대미문의 혼란 속에서 선포된 말씀입니다. 도처에 폭력이 있고, 죽음이 있었습니다. 오직 칼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칙이었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연약한 이들을 그저 짓밟히던 시대였습니다. 그때에 우리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을 위한 메시아,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보내주신 메시아, 우리 예수님이 보여주시고 걸어가신 길은 칼과 힘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마음을 먹으시면 세상의 권세를 쓸어버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진실로 사랑만이 정의를 세우고, 사랑만이 평화를 이루어내는 길임을 아셨기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메시아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귀한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도 때때로 이스라엘과 같을 때가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분투해야 하는 , 수고와 애씀이 가득하지만 결실은 보이지 않는 , 모욕당하고 무시당하며 하루를 버텨야 하는 삶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쁜 사람들을 벌주시지 않는가 질문이 드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일하셨고, 일하시며, 일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상한 갈대를 꺾지 않는 사랑,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사랑, 나아가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와 같은 우리들의 아픔을 함께 괴로워하는 사랑을 계속해서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의 자락이라도 깨닫게 , 우리는 하나님께 진정한 영광과 찬송을 드리게 것이며, 하나님의 놀라운 마음에 감격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도 우리 하나님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피조물들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것입니다.

 

놀라운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삶에 가득하길, 정확히 말하면 이미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깨닫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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