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교훈 (2022.02.06. 주일예배 설교. 여호수아 7장 1~13절)
여호수아 7장
1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2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쪽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3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 하므로
4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5 아이 사람이 그들을 삼십육 명쯤 쳐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가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
6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7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8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9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10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12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3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에 온전히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너희가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가운데에서 제하기까지는 네 원수들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리라
우리 속담 중에 ‘다된 밥에 코 빠트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을 하기 위해 얼마나 큰 수고가 필요합니까? 농부가 한해 정성을 다해 벼를 재배하고, 그 벼에서 거둔 쌀을 방앗간에 가서 껍질을 잘 벗긴 뒤에, 그 쌀을 깨끗이 물에 씻어 불리고, 가마솥에 넣어서 불을 잘 조절하여 맛있는 밥을 만들었습니다. 온갖 수고와 정성을 다해 밥을 완성한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솥뚜껑을 여는데 그 습기에 코가 자극되어 노란 콧물이 빠져버린 것입니다. 순간의 방심, 순간의 실수가 이 모든 수고를 망쳐버렸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오랜 수고와 노력을 통해 이루어 낸 성과를 한 순간의 실수와 방심으로 망쳐버릴 때가 있습니다. 큰 일, 어려운 일은 마음을 쓰고 신경을 써서 잘 해냈는데, 정작 작은 곳에서 방심하여 일을 그르칠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마음을 놓치 않는 것, 작은 일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 방심하지 않고 마음을 놓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난 주 말씀을 통해 우리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어떻게 무너뜨려 주셨는지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여리고성은 무려 기원전 9000여년부터 있었던 오래된 성이었습니다. 언덕위에 튼튼히 세워진 성이었고, 오아이스가 있어서 풍요로운 성이었습니다. 철기 문화를 빨리 받아들여서 강한 무장을 하고 있는 성이었습니다. 40여년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사람들을 정탐했을 때 이들 앞에서 자기들이 메뚜기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할 정도로 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 생활을 하다가 탈출한 사람들었습니다. 광야에서 40여년을 지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변변한 무기도 없었고, 이렇다할 훈련도 받지 않았습니다. 사람 숫자만 많았을 뿐,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백성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 초입에 딱 버티고 서있는 여리고성은 난공불락의 성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성을 무너뜨리게 하였습니다. 그저 6일동안 성을 매일 한 바뀌씩 돌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7일째 날에는 일곱 바뀌를 돌고, 나팔과 소리를 지르게 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작전이요,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딱 하나 그저 순종하는 것 만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돌고, 소리를 지르고, 나팔을 불자 하나님께서 온 땅을 흔드셨습니다. 여리고성은 모래성과 같이 무너졌고, 그 백성들은 크게 두려워 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전쟁을 직접하셨고, 승리케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일에 참여하였고, 목격하였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순종했더니, 그저 하나님을 바라보았더니, 하나님께서 우리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방식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선물로 주셨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셔서 그 영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얼마나 감동적이고, 감격적이었을까요?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그런데 오늘 말씀은 보면 이렇게 놀라운 일이 일어난 후에 반전의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지도) 여리고 성 옆에는 아이성이라는 작은 성이 있었습니다. 이름이 아이라 외우기도 쉽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이 아이성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 아이성은 여리고 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성이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정복한 뒤에 아이성을 정복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하여 정탐꾼을 아이성에 보냈는데, 이들이 그 성을 정탐하고 와서 보고하기를 이 성은 아주 작은 성입니다. 그저 우리 백성 이삼천명정도만 보내면 점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가 성인 남자만 60만명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백성들 중에 이삼천명만 보내자고 하는 것을 볼때 이 성은 정말로 작은 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탐꾼들은 그 정도만 보내도 충분히 점령할 수 있으니 백성들을 번거롭게 하지 말자고까지 고백합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치명적인 실수를 합니다. 이 상황에서 당연히 하나님께 여쭙고, 전쟁을 했어야만 했습니다. 전쟁에 필요한 것은 없는 지, 어떻게 전쟁에 나서야 할 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를 여쭈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전쟁은 하나님께 달린 것이요, 이스라엘 백성의 왕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보기에도 이 성은 너무 작은 성이라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이 필요한 일과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정탐꾼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장 군사 3000명을 아이성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참혹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투에서 졌을 뿐더러 귀한 백성들이 36명이나 죽게 된 것입니다. 전체 병사로 볼 때 적은 피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은 매우 참혹한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백성은 전투에서 밀려 비탈길로 도망쳐야만 했으며, 그 과정에서 마음이 녹아 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완전히 낙심하고 두려움에 떨게 된 것이었습니다. 방금전에 여리고를 점령하고 기세 등등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삽시간에 다시 두려움과 불안에 떨게 되었고, 소망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다 된밥에 코를 빠드리게 된 것입니다. 여리고 성 점령이라는 엄청난 일을 해냈지만, 작은 성읍이었던 아이성 앞에서 모두가 낙심하게 된 것입니다. 아 맞아 우리는 사실 별볼일 없는 백성이었지, 우리가 여리고 성을 점령한 것은 특별한 일에 불과해, 우리는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없을 거야. 작은 성 하나도 못 점령하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진짜 현실이야. 이렇게 그들은 낙심하고 절망하게 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이제라도 그가 붙잡아야 할 것을 정확히 붙잡은 것입니다. 6~9절 말씀입니다.
6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7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8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9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여호수아는 자신의 비통함을 하나님께 고백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옷을 찢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엎드렸습니다. 땅에 바짝 엎드리고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해가 질때까지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참으로 슬픈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주님께서는 저희를 우리 백성을 요단 강 서쪽으로 잘 건너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제 와서 저희를 가나안 아모리 사람들의 손에 넘기어 멸망시키려 하십니까? 차라리 저희가 요단 강 동쪽에서 만족하고 그대로 살았더라면 좋을 뻔하였습니다. 주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수 앞에서 패하여 되돌아왔으니,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저희가 패배하였다는 이 소문이 퍼지게 되면, 가나안 사람들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저희를 포위하고 공격할 것입니다. 그리 되면 저희는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에서 끊어질 것입니다. 주님, 주님의 위대하신 이름을 위해 이제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여호수아는 패배 앞에서 두려워 떠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적군들의 반격 앞에서 불안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그들의 패배는 그들이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전쟁에 임한 것 때문이었지만, 동시에 또 하나의 숨겨진 원인이 있었습니다. 만일 그들이 기도하고 나아갔다면, 하나님께서 패배하기 전에 이 원인을 가르쳐 주셨을 것입니다. 10절에서 13절 말씀입니다.
10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12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3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에 온전히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너희가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가운데에서 제하기까지는 네 원수들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명령하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히브리어로 헤렘이라 불리는 것인데, 성읍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람, 모든 동물을 죽이고, 나아가 모든 물건들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명령을 아간이라는 사람이 어겼습니다. 그는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에 멋진 외투 한벌과 은과 금을 훔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간의 범죄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패배의 원인이 되었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바로잡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온전히 새롭게 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말씀 이후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간을 찾아 처형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비로소 진노를 그치셨습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여호수아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정복기 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땅을 정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적용하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를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정복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깨닫고,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할례를 행하게 하고, 말씀을 따라 요단강을 건너게 하셨으며, 나아가 말씀에 순종하여 여리고 성을 점령하게 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붙드는 삶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이제껏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히 따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으로 실패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여호수아는 아이성을 가볍게 보고 하나님께 묻지 않고 전쟁을 시작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백성들 중 아간은 하나님께서 신신당부하신 명령, 곧 모든 것을 바치라는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자기 욕심에 따라 물건을 챙겼습니다. 이 두가지 잘못이 합하여서 결국 패배에 이른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집중을 놓치는 바람에 큰 일을 이루고도 작은 일에 실패하며 망할 위기에 처해진 것입니다.
오늘 말씀 가운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두 가지 잘못은 우리에게 두가지 교훈을 줍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큰일에 있어서나 작은 일에 있어서나 하나님을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항상 주님께 묻고, 기도하고, 말씀 앞에 서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에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보았을 때는 모두 긴장하였습니다. 당연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 큰 위기가 닥쳐오고, 풀어가야 할 큰 숙제가 나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기도의 자리, 예배의 자리로 나아옵니다. 그래서 그 위기와 숙제가 오히려 큰 승리와 영광을 맛보는 은혜의 자리가 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너무 작은 일, 너무 평범한 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일상을 살아갈 때엔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성 보고서 아이고 저 조그만 성 대충 3000명만 보내면 쓸어버릴 수 있겠다 생각한 것처럼, 우리도 평범한 일, 작은 일 속에서 아이고 그거 그냥 하면 되겠다, 번거롭게 하나님 찾을 필요까진 없겠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묻지 않을 때, 그곳에서 진짜 위기가 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를 패배하게 하는 건 큰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없는 일상이 우리를 진짜 패배하게 합니다.
둘째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패배한 이유 중 두번째 이유가 바로 아간의 도둑질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것을 멸하여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어쩌면 잔인해 보이는 것이기도 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한 명령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 특별한 명령은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만 적용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전쟁에서는 이와 같이 명령하지는 않으셨고 오늘날에 적용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에 이처럼 모든 것을 없애고 모든 것을 멸하라 명령하셨을까요? 그것은 일상의 영향력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고, 그곳을 점령케 하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되는 삶을 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을 왕으로, 주님으로 모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은혜를 나누는 삶을 살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일상 속에서 무엇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리 하나님을 믿겠다 결단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라 고백하고, 하나님을 따르겠다 하여도, 매일 일상속에서 가나안 문화의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면 결국 그들의 마음의 중심엔 가나안의 믿음, 가나안의 생각, 가나안의 삶이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사람들, 가나안 문화를 다 없애지 못하였고, 결국 가나안의 우상숭배의 문화에 빠져 죄악의 길로 나아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누구의 말을 듣고 사는가, 나는 어떤 목소리에 늘 영향을 받는가? 결국 그 메시지가 우리를 사로잡고, 그 메시지가 우리의 생각이 되며, 그 메시지가 우리의 주인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라.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라. 우리의 삶에 늘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우리의 입술에 늘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있어야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된 삶,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가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 묻지 않았던 여호수아의 잘못,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가나안의 영향력을 남겨두고자 했던 아간의 잘못이 서로 다르지 않은 잘못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찾지 않을 때, 또 세상의 목소리와 영향력에 그대로 노출된 삶을 아무런 감각없이 그대로 살아갈때,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질 때 우리는 결국 삶속에서 패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귀한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 앞에서 우리의 삶을 결단합시다. 아주 작은 일에도 하나님게 간구하고 기도합시다. 늘 주님께 아뢰며 나아갑시다. 더불어 늘 주님의 영향력 안에서 살아갑시다.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려는 헛된 이야기를 치워내고,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뜻을 가장 가까이 두며 살아갑시다. 그렇게 우리가 주님과 더불어 살아갈 때 우리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삶, 참된 승리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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