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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12 (2016.12.22.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6. 12. 22. 14:51

<말씀>

마태복음 2장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예수님 경배 이야기입니다. 여러 음악과 이야기들로 우리에게 익숙한 말씀입니다.


2. 오늘 말씀을 잘 읽어보면, 예수님의 탄생을 둘러싸고 두 부류의 사람이 나타납니다. 한 부류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사람들이요, 다른 한 부류는 예수님의 탄생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입니다.


3. 먼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성서학자들에 따르면 당시 박사라는 호칭은 점성술사, 사제들, 마술사들, 유혹하는 자들, 신비적 지식과 능력이 있는 자들이라는 다양한 의미들로 쓰였는데, 아마도 마지막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동방 곧 페르시아, 또는 바벨론에서 온 사람들로 추측됩니다.


4. 이들의 축복은 예수님의 탄생이 유대인 뿐 아니라 머나먼 이방인들에게까지 기쁜 소식이 되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특정한 부류의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빛으로 다가온 은총이었습니다. 평생 별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찾았던 동방의 박사들은 마침내 기쁜 소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5. 헤롯왕과 예루살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반가워하지 않는 부류였습니다. 새로운 왕의 탄생은 그들의 기득권이 무너지는 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헤롯은 차후 왕권이 위협당할 것이 두려워 교활한 책략을 세웠습니다. 동방박사들을 속여 새로운 왕이 탄생한 곳을 캐내고자 하였습니다.


6. 이들의 모습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자, 자신의 권력과 부를 우상으로 삼는자,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자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메시아가 필요없었습니다. 이들은 이미 만족스러운 삶과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우상을 사랑하는 마음에 영혼이 마비되어 주님을 찾지 않았고, 자신의 탐욕과 안락에 빠져 가난하고 아파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이들의 탄식을 듣지 않았습니다. 


7. 나아가 헤롯은 새로운 메시아의 소식에 오히려 위협을 느껴 그를 제거하려고 하였습니다. 메시아를 통한 변화가 자신이 가진 것을 무너뜨릴 수 있다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죽이려 드는 것,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이웃을 죽이려 드는 것, 이것이 죄의 본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죄를 감당하시려 그 십자가를 받아들이셨습니다.)


8.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별빛을 따라 마침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습니다. 기독교 전통에서는 황금은 왕권을, 유향은 신성을, 몰약은 죽음을 상징한다고 고백해왔습니다. 동방박사들의 선물을 통해 말씀은 예수님의 오심과 죽음, 부활을 넌지시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날 신학자들은 성경이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는 부분을 이렇게 비유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전통적인 해석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9.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과정을 주관하셨습니다. 동방박사에게 지혜를 주시고, 기쁜 소식을 전파해주시고, 그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게 하셔서 헤롯과 권력자들의 계략을 무산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한편의 영화처럼 모든일을 감독 연출하신 것입니다.


10.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메시아의 오심의 의미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갈망하던 사람들, 소외되었던 사람들, 주님을 찾던 이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은 머나먼 길을 찾아가서 가장 귀한 예물을 드릴 만큼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들, 우상을 하나님처럼 숭배하던 사람들, 다른이들에게 무감각하던 사람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소식은 제거하고 막아야하는 두려운 소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입니까? 우리의 마음과 뜻을 다해 예수님을 갈망하는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동방박사 세사람이라는 익숙한 곡인데 참 좋습니다. 들어보세요.
아 그리고 동방박사가 '왕'이라거나 '세사람'이라는 것은 모두 후대에 생겨난 전설일뿐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