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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2019.12.25. 성탄절 설교)

요한복음 1장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 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지난 주일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해가 떴습니다. 해가 뜨니 감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첫째는 오늘 예배를 오실 성도님들이 오실 때에 번거롭지 않겠구나 생각해서 감사가 나왔습니다. 둘째는 사모가 교회학교를 준비하면서 이번 주에는 야외 보물 찾기를 준비했는데 그것을 무사히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감사했습니다. 셋째는 그냥 감사가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하늘을 보고, 햇빛을 보니 그냥 참 좋았습니다. 

사람이 사는 데에 햇빛이 참 중요하구나, 햇빛을 맞아야 상쾌해지고, 비타민 디도 생기고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밴쿠버의 겨울이 가르쳐준 귀한 가르침입니다. 

오랫동안 해가 뜨지 않지 않는 곳은 어떠할까요? 춥고, 어둡고, 축축해집니다. 그러한 곳에 젖은 걸레를 두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걸레는 어떻게 될까요? 빛을 받지 못해 그 젖은 것들이 하나도 마르지 않아서 계속 힘이 없이 축쳐져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이 번식해서 냄새가 납니다. 다시 빨 수는 있지만 마르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깨끗해지기는 어려워집니다. 햇빛으로 바짝 말려야 냄새도 사라지고, 세균도 사라지고, 다시 쓸 수 있는 걸레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 없는 우리의 영혼이 마치 햇빛을 맞지 못한 젖은 걸레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잠깐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새롭게 행궈낼 수 있지만, 결국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상태를 맞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빛이 없다면 우리 안에 있는 연약함과 죄악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점점 더 심한 악취를 내게 됩니다. 냄새나고 뭉개져서 아무도 만지기 싫어하는 걸레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다른 이들까지도 더럽히는 죄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깊은 곳에 이런 젖은 걸레 하나씩을 넣고 다니고 있음을 우리는 때때로 느낍니다. 

그런데 햇빛보다 더 좋은 빛, 우리 예수님의 빛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 빛은 영광의 빛이요, 은혜의 빛이요, 진리의 빛입니다. 예수님의 빛은 우리의 삶을 뚫고, 우리의 영혼을 뚫고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햇볕이 젖었던 걸레를 바짝 말리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축축하고 차갑고 어두운 영혼을 바짝 말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일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마른 걸레와 젖은 걸레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이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것을 영광을 보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젖은 걸레와 같았던 우리 영혼, 어둠 가운데 있었던 우리 영혼이 잊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다같이 12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우리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시다. 이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며, 우리를 책임지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이 곧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을 보면, 첫 문장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돌아온 탕자 비유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느 한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둘째 아들이 어느날 아버지께 자기 몫의 유산을 떼어달라 요청했습니다. 그것을 챙겨 먼도시로 떠난 둘째 아들은 허랑방탕하게 그 재산을 다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노숙자 신세가 되었고, 돼지가 먹는 주엄 열매를 먹으며 연명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아들이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아 나에게는 아버지가 계시지, 그 아버지에게 돌아가면 그래도 생명은 부지할 수 있지 않을까? 아버지께로 가자, 아버지께서 나를 거둬주실거야. 아들은 아버지에게 돌아갔고, 아버지는 아들을 두팔벌려 환대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도 이 둘째 아들과 같지 않니? 너희에게도 아버지가 있단다. 아버지께로 돌아가자. 너희는 아버지와 함께 살 때 진정한 삶을 살 수 있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먹이시고, 입히실거야. 아버지가 너희의 모든 삶에 함께하시고 너희를 책임지실 거야 예수님께서는 이 놀라운 말씀을 우리에게 하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14절 말씀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예수님 안에는 영광과 은혜, 진리가 가득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영광과 은혜와 진리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시라는 사실 안에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광에 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의 딸이다.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 줄 아느냐? 왕의 영광이 왕자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처럼, 하나님 영광과 아름다움이 다 너희의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을 닮은 존귀한 존재다. 하나님이 너희를 자녀로서 사랑하기에 너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다. 하나님께서 이미 너희 안에 계신다. 너희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성전이다. 

예수님의 빛이 우리 마음 속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정말로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은혜에 관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아버지시다. 그렇기에 너희의 모든 삶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하신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이제 너희의 삶은 모두 다 은혜의 과정이 된다. 삶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너희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너희의 삶이 그저 홀로 생존하기  위한 투쟁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저 어느 날 이 세상에 왔다가 살기 위해 버티고, 그저 또 어느 날 돌아가는 숙명과 같은 것에 불과하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저 참새가 사는 것도, 들풀이 피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허락과 은혜 가운데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자녀된 너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찬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모든 순간, 모든 장소, 모든 선택, 모든 만남 가운데 하나님이 늘 함께하시고, 동행하시며 인도하시고 있음을 믿음으로 보길 소망한다 .

또한 예수님께서는 진리에 관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버리지 않는다. 너희가 하나님께서 너희의 아버지되심을 알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어떠한 경우에도 너희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우리의 모든 삶의 소망이 하나님께 있다. 심지어 죽음이 너희의 삶을 끝낸다 할지라도 너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너희를 절대 죽음 가운데 버려두시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된 너희는 영생을 선물로 받았다. 그것이 진리이다. 이 진리를 아는 사람은 더 이상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참된 소망 속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간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소망이 있는지 가르쳐주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됨으로 인한 영광과 은혜와 진리입니다

오늘 말씀 10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창조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만드신 분이시기에 우리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장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보를 수 있어도 그분을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존재이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며, 어떠한 소망을 가져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를 가장 잘아시는 그분의 말씀,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믿고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라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직접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새벽교회 성도 여러분, 성탄을 맞이하여 참 빛되신 예수님을 다시 한 번 영접합시다. 예수님을 우리의 주인으로 모시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믿고 받아들여라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광과 은혜와 진리입니다. 하나님 자녀로서의 영광된 존재라는 것, 하나님 자녀로서의 우리의 모든 삶은 은혜라는 것, 하나님 자녀로서의 우리 참된 소망은 복음의 영생 진리라는 것 이것을 믿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햇빛이 들어오면 축축했던 곳이 마르기 시작하고, 추웠던 곳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며, 어두웠던 곳이 밝아지는 것처럼 이 빛되신 말씀이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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