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함께 가자 (2019.12.31. 새해맞이예배 설교)

아가서 2장
10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가자
11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14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2019년을 마무리하고 2020년을 준비하면서 어떤 말씀으로 우리 성도 여러분과 나눌까 생각하다가, 올해는 이러한 하나님의 다가오심을 다시 한 번 붙잡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새벽교회 성도 모두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되 죽기까지 사랑하신 우리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듣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솔로몬이 그의 사랑하는 여인 술람미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아가서는 다른 성경과는 다르게 더 내밀하고 사적인 대화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연인 간에 사랑을 나누는 대화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인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들의 사랑의 대화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그대로 유비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은밀하고도 친밀한 교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 저 멀리 계시며, 우리의 인생을 방관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또한 하나님께는 두려운 왕이나 법관처럼 우리의 인생을 노려보시며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없는지 따지고 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손길로 다가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랑하자 말 건네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은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주님의 이러한 사랑의 음성을 듣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 가운데 늘 함께 하심을 믿고 살아가십니까?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분이 하나님이십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삶 가운데 느껴지지 않거나, 또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느껴지진 않으십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음성을 듣고, 올 한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금 다짐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말씀은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라는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시작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바로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라고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신뢰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교리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신앙이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봉사를 많이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신앙이 시작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다녔다고 해서 신앙이 시작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은 언제 시작될까요? 바로 하나님의 이 음성,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라는 말씀이 진실로 느껴질 때 우리의 신앙이 진실로 시작됩니다. 여러분들에겐 이 음성이 들리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향하여 지금 이순간도 ‘사랑한다’ 말씀하시고 계시는 데 그 음성을 들으셨습니까?

이미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한다. 나의 어여쁜 자야’라고 하시는 말씀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 말씀만이 우리 신앙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큰 강도 발원지가 있습니다. 그 발원지에 가면 아주 작은 옹달샘이 있습니다. 그 옹달샘에서 물이 시작되어 많은 물들이 합쳐지고, 그것들이 모여 큰 강이 됩니다. 우리 신앙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사랑한다’는 고백입니다. 근원의 물이 끊어지면 당장은 물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서서히 물이 말라가는 것처럼, (꽃이 끊어지면 당장은 화사해보여도 점점 시들어가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사랑한다’는 고백을 더 이상 듣지 않는 다면 우리의 신앙은 점점 말라가고 말 것입니다. 

혹시 신앙이 머물러 있거나 말라있는 것처럼 느끼십니까?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다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을 때 우리의 신앙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지친 상황 속에 계십니까? 우리는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 길이 보일 것 같지만, 신앙인의 회복은 의외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고백을 들을 때 시작됩니다.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에 있습니까? 우리는 그 길을 분명히 알게 될 때 길을 나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때 갈바를 알지 못해도 길을 나설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모든 문제들, 자녀문제, 사업문제, 가족문제, 비자문제, 학업문제, 관계문제, 이 모든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어떤 응답을 들어야 할까요? 그 모든 응답 이전에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2020년을 시작하며 우리 모든 성도들이 가장 먼저, 이 음성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신앙이 시작되지 못하신 분들은 가장 먼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신앙이 시작되신 분들도,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도 결국 우리가 들어야 할 목소리의 핵심은 바로 ‘내가 너를 사랑한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한다 말씀하시는 이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요? 어느날 갑자기 주님께서 우리의 귀에 생생하게 사랑한다 말씀하실 때까지 들어야 할까요? 이러한 음성을 듣는 것도 신앙생활에 귀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듣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성경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그 말씀이 오늘 우리의 마음속에서 실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저 지식이 되지 않게 해주시고, 그저 교리가 되지 않게 해주시고, 오늘 제 마음 속 깊은 곳을 적시고, 제 영혼을 울리며, 제 생각을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음성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말씀이 다시 읽혀지게 하시고, 다시 깨우쳐지게 하시고, 다시 살아있는 양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주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들을 때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고백입니다. 모든 말씀은 우리에게 다가오신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모든 말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백, 그 마음, 그 하나님의 핵심은 다름 아닌 사랑입니다. 요한1서 4장 10절 말씀입니다.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시다보면, 이렇게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도 어느날 부터인지 예전만큼 하나님의 사랑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을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더 다가가야 하는 것은 알지만, 신앙생활이 언젠가부터 무덤덤해지고 소원해지는 것을 느끼실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아닌가, 내 영적인 상태가 큰 수렁에 빠진 것은 아닌가 염려가 엄습하게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러다가 하나님께 크게 혼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린아이의 발바닥을 생각해보십시오. 순수하고 여린 그 살갖에는 아주 가벼운 자극만 주어져도 그 자극이 크게 느껴집니다. 조그마한 딱딱한 것을 밟아도 즉각 아픔을 느끼고, 조그만 뜨거운 것에 닿아도 즉각 뜨거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고 단단하여 왠만한 자극에는 무뎌지고 큰 느낌을 받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목욕탕 가서 어른이 뜨거문 물에 들어가면 ‘아 시원하다’ 이야기하고, 어린이가 그 이야기를 듣고 들어가면 ‘앗 뜨거워’ 하면서 어른들은 거짓말쟁이야 한다는 농담도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아서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나, 우리의 삶 가운데 간절한 기도가 있어서 하나님 앞에서 예민한 마음을 품었을 때엔 하나님의 사랑이 뜨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삶의 문제들이 다 해결되었을 때에, 또는 신앙이 일상화되어가면서 예전과 같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민감한 자극들이 느껴지지 않게 되곤 합니다. 그때 우리는 신앙이 예전과 같지 않아, 내 신앙이 점점 떨어져가는 것 같아.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점점 멀어졌어. 하는 고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뜨거움을 잘 느끼는 대신, 그 뜨거움 안에서 견디지 못합니다. 어른은 뜨거움을 어린이와 같이 잘 느끼지는 못해도 그 뜨거움 안에서 버티는 법, 나아가 그 뜨거움을 시원함으로 느끼고, 뜨거움을 누리는 법을 알게 됩니다. 어른이 되어가며 더 이상 민감해지지 않는 대신, 인내심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 굳건함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역시 이처럼 점점 더 성숙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그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마치 어린 아이가 뜨거운 물을 처음 느끼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주로 첫 신앙을 시작할 때에 그러한 놀라운 마음을 주로 느끼곤 합니다. 어떤 사람은 뜨거운 물 안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처럼 찬찬히 스며드는 하나님의 사랑을 듣곤 합니다. 주로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이나 그러한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만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이러한 방식의 길을 찾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화들짝 놀라는 방식이나 찬찬히 스며드는 방식이나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듣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앙이 성숙해가면 성숙해질수록 이러한 안정감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길 원하십니다. 더 이상 우리의 상황과 상태를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어떠한 상태에서도 하나님께서 나를 여전히 사랑하시고 계심을 굳게 신뢰하는 것입니다. 원수는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오늘 네가 하루종일 짜증난 마음이었는데 하나님이 널 사랑하시겠어? 네가 기도도 않하고 말씀도 안읽는데 하나님께서 널 사랑하시겠어? 네 마음속에 믿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널 사랑하시겠어? 원수는 늘 우리의 죄와 우리의 연약함을 파고 들어서 우리의 자격없음을 보여주고, 그 자격 없음 때문에 더 이상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실거라고 속삭이는 것입니다. 늘 우리의 죄와 연약함만을 주목하게 하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거꾸로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사랑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사탄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음성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자야’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우리를 사랑하사 자기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우리를 용서하고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말씀, 우리를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며 새롭게 하시길 늘 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죄나 연약함이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와 죄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품어주시는 하나님을 주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악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할 때임을 우리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로마서 5장 1절, 2절 말씀입니다.
로마서 5장
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죄와 연약함으로 가득찬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를 용서하시고 의롭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신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의 관계가 된 것입니다. 오늘 말씀 11~13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11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이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혔던 겨울과 같은 날씨도 지났고 비도 그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이제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된 것입니다. 무화과도 열매를 맺었고, 포도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모든 것을 준비해두시고, 우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 사랑에 주목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리를 향한 사탄의 정죄가 아닌,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성숙하고 안정된 신앙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상성’과 ‘습관’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근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시는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라는 것을 듣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앙이 성숙한다는 것은 그 음성을 듣는 시간, 그 말씀을 듣는 자리를 꾸준히 내 삶 속에 중심으로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그 자리를 통해 매번 새롭게 다가오시는 사랑을 기다리며 기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첫 사랑이 시작될 때 마음이 불처럼 일어나는 사랑을 하며, 끊임없이 그녀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다, 사랑이 무르익고 결혼을 하게 되면 일상 속에서 늘 함께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첫 연애를 시작할 때는 내가 조금만 실수하면 상대가 나를 떠날까 조마조마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오래 지속되고 서로 신뢰가 쌓이면 나를 향한 상대의 사랑을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내가 방귀를 뀌고, 내가 화장을 안하고, 내가 무릎이 늘어난 바지를 입어도 여전히 나를 사랑해줄 배우자를 신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신뢰가 나로 하여금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게 함을 경험합니다. 사랑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자야 일어나 함께가자 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상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상적인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자야’라는 음성을 늘 듣기를 원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말씀의 자리가 더 이상 우리에게 특별히 참여하는 자리가 아니라, 매 일상 속에서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특별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목소리가 나의 상황이나 나의 모습으로 인해 가려지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의 규칙적인 말씀의 선포 안에서 다시금 선명하게 들리도록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길,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듣는 길은 특별한 길이 아니라 매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어 주님께 드리는 시간을 통해서 이루지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매일 시간을 내어 주님께 드리고, 매주 시간을 내어 주님께 드리게 된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의 깊이를 더욱 깨닫게 될 것이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 14절 말씀입니다.

14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말씀은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비둘기로 우리를 묘사합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을 주님께서는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그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의 가장 정직한 고백, 가장 정직한 얼굴을 주님께서는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주님께 나아간다면 우리는 주님과 가장 친밀한 사이가 될 것이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음성, 우리의 얼굴을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칭찬해주실 것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새벽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늘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의 신앙을 근원적으로 세울 것입니다. 그 음성은 꾸준히 드리는 예배, 시간을 정해놓고 드리는 기도, 규칙적으로 읽는 말씀과 설교를 통해 여러분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매일 먹는 밥이 특별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살과 피와 뼈가 되듯, 우리가 매일 듣는 말씀이 우리가 주님의 사랑의 음성을 듣는 가장 중요한 길이 될 것입니다. 이 일들을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실 것이요, 우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만지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주님 안에서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올 한해 하나님을 일상적으로, 성실하게, 꾸준히 찾아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 위에서 든든히 세워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