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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8:28-34 (2017.01.24.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1. 24. 13:45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모두들 따뜻하게 하고 다니시길 바라요. 모두들 주안에서 승리하는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ㅡ^


<말씀>

마태복음 8장

28    또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가시매 귀신 들린 자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 그들은 몹시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더라 

29    이에 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 

30    마침 멀리서 많은 돼지 떼가 먹고 있는지라 

31    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여 이르되 만일 우리를 쫓아 내시려면 돼지 떼에 들여 보내 주소서 하니 

32    그들에게 가라 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는지라 온 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 들어가서 물에서 몰사하거늘 

33    치던 자들이 달아나 시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 들린 자의 일을 고하니 

34    온 시내가 예수를 만나려고 나가서 보고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나눔>

1. ‘귀신들림’을 떠올리면 우리는 쉽게 영화 ‘엑소시스트’나 ‘곡성’을 떠올립니다. 정상적이지 않는 눈빛과 말투, 기괴한 행동,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과 같은 특징을 드러내지요. 오늘 말씀에 나오는 귀신들린 자 2명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무덤(동굴)에서 살면서 매우 사나운 행동을 취하며 사회와 격리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2.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단순한 정신질환과 헷갈려서는 됩니다. 비슷한 모습일지라도 정신병과 귀신들림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신질환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와 돌봄이 필요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러한 정실질환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악한 영에 사로잡힌 상태는 ‘하나님 없는 삶’의 극단적인 모습입니다. 사랑의 부재, 관계의 단절, 분노와 갈등, 그리고 죽음의 삶의 모습은 하나님 없는 삶의 실체라 할 수 있습니다.


3. 예수님은 이러한 귀신들린 자들에게 직접 찾아가셨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은 자들을 직접 만나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만나자, 그들 안에 있던 귀신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고백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당신과 우리는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아직 종말의 때가 이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치 어둠 속에 있다가 햇빛을 만났을 때 눈이 부셔서 괴로운 것처럼, 하나님을 떠난 악한 영들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만나자 몹시 괴로워하였습니다. 


4. 귀신들은 자신들이 돼지떼에 들어가길 요청했습니다. 돼지는 유대 사회에서 부정한 동물이었습니다. 구약의 율법에서 부정한 것이란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것, 하나님에게 속하지 않은 것을 의미했습니다. 귀신들은 자신들이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존재,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존재라는 것을 그렇게 드러낸 것입니다. 


5. 귀신들이 돼지 떼에 들어가자 돼지들은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2000여마리나 되는 돼지 떼(마가복음 5장 참조)가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귀신의 지배 아래 있는 삶, 하나님 없는 삶의 끝이 생명 없는 삶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6. 오늘 말씀은 ‘악한 영에 사로잡힌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러한 삶은 어떠한 모습으로 드러나는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를 그림 언어로 표현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7. 우리는 사실 오늘 말씀에 드러난 귀신들린 자의 모습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정상적인 옷을 입고, 정상적으로 소통하며,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우리 역시 수많은 문제 가운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단절된 관계, 무너진 마음, 우울함, 분노, 열등감, 상처, 소외된 마음, 불안안 마음, 두려운 마음이 우리 안에 여전히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약함을 넘어서기 뒤해 탐욕스러워지기도 하고, 교만해지기도 하며, 거친 모습과 거짓된 모습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연약함과 악함이 모여서 왜곡된 사회구조와 죄악된 현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8. 우리 역시 귀신들린 자들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복음 가운데 있지 않다면) 우리 역시 하나님 없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귀신들린 자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조금 더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뿐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 없음의 상태 가운데 살면서도 정상적인 삶의 형태로 그것을 덮고 가장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귀신들린 자와 우리 자신이 근본 의미에서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9. 예수님의 기적을 지켜본 가다라 지역의 사람들은 예수님께 떠나라 요청하였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의 이적은 그들의 삶에 피해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돼지가 2000마리나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죄에 묶여 사는 삶에서 해방되는 것보다, 고난 당하던 이웃이 해방되는 것보다 그들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가다라 주민들이야말로 감추어져 있던 귀신들린 자들이었습니다.


10.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바로 우리의 귀신입니다. 이 귀신은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고 아름답고 달콤하게 사로잡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신다는 것은 우리의 귀신을 내어쫓는 일입니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흔들리게 하고, 죄를 짓게 만들고, 탐욕스럽게 하고, 교만하게 하는 것, 그것을 예수님께서는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죽음에 매인 삶에서 벗어나 생명 가운데 살아가는 삶을 살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온전히 매여서 생명의 삶을 온전히 살기를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Hut0VPpzr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