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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2:38-50 (2017.02.08.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2. 8. 19:31

<말씀>

마태복음 12장

38    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3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40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 

41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43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44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45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46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께 말하려고 밖에 섰더니 

47    한 사람이 예수께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께 말하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하니 

48    말하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49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나눔>

1. 오늘 말씀 38절에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새로운 기적을 보여주기를 요청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기적들을 보여주셨지만, 이들은 만족하지 않고 또 새로운 표적을 요청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이들의 태도를 강하게 질책하셨습니다. 이는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2. 흔히들 많은 이들은 하나님을 보여주면 믿겠다. 하나님을 합리적으로 증명해주면 믿겠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면 믿겠다는 주장을 하곤 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우리의 생각으로 이해되는 것, 우리의 욕망에 부합하는 것만을 믿고 신뢰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역시 그래야 믿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은 우리가 볼 수 있고, 잡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우리의 생각 안에 다 담길 수도 없으며, 우리의 욕망에 가둘 수 없는 분이라는 점입니다. (만일 우리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고, 우리 생각에 이해되고, 우리의 욕망을 다 이루어주는 마법사 지니 같은 존재라면, 이 존재는 우리보다 작은 존재이기에 하나님이 될 수 없습니다.) 


3. 믿음은 하나님을 더 많이 보고, 듣고, 안다고 자부하는 이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은 하나님을 알 수 없는 존재(죄인)라고 고백하는 이에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주어지는 고백입니다. 


4. 그렇기에 신비적인 체험이나 놀라운 기적 경험, 하나님에 대한 수많은 지식과 오랜 신앙의 연륜이 우리를 교만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들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께서 잠시 자신을 비춰 주시는 은혜의 통로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붙잡을 수 없는 존재’인지를 깨닫고 ‘우리가 오직 은혜가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5. 그런데 유대인들, 곧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기적을 보기 원했고, 놀라운 체험을 하기 원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과의 깊은 관계 안에서의 사랑의 은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능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자신이 보여줄 것은 요나의 기적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의 요나서에 나오는 요나는 3일 동안 물고기 뱃속에 있다가 살아서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나의 비유를 드시며,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과 3일 만에 부활하실 것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


6. 예수님께서는 표적과 기적으로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십자가 부활의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것을 권면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우리의 죄를 용서한 사건이요,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회복한 사건이요, 우리의 주인으로서 예수님을 모신 사건이요, 우리를 구원하고 하나님 나라로 이끈 사건이요,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한 사건입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믿음입니다.


7.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41-42절 말씀을 통해 요나의 경고를 듣고 회개했던 니느웨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요나 보다 더 큰 이신 예수님의 경고를 듣는 지금 이곳의 유대인들에게 회개할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또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찾아왔던 시바(에디오피아)의 여왕을 비교하면서, 솔로몬보다 더 큰 이신 예수님의 지혜를 듣는 지금 이곳에 유대인들에게 자신의 말씀에 귀 기울일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8. 그리고 만일 그들이 지금처럼 표적과 기적만을 바라고, 정작 중요한 회개와 말씀 경청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훨씬 더 심각한 지경에 빠지게 될 것임을 43-45절의 귀신 이야기를 통해 선포하셨습니다. 당장 표적과 기적을 보았을 때는 큰 놀라움과 감격에 일시적으로 마음이 깨끗해지겠지만, 진정한 회개와 복음에 따른 변화가 없으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더욱더 심각하고 기만적인 죄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9.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46-50절 말씀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온전히 따르는 이들이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진정한 가족이 된 사람들입니다. 이는 기존의 가족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의 사랑과 하나됨이 더욱 확장되고 보편화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10.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말씀은 파격적이고 동시에 엄중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믿음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우리의 관계들 역시 새롭게 정립합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복음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 길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에 반응하는 길이요, 그 사랑을 나누는 길입니다. 동시에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길이요, 은혜의 복음 안에서 말씀에 순종하는 길입니다. 이 길의 의미를 묵상하며, 참된 하나님 나라 백성, 하나님의 자녀 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iA54bv_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