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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5:27~35 (2017.06.01.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사무엘상 2017. 6. 14. 16:57

<말씀>

사무엘상 15장

27    사무엘이 가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 

28    사무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셨나이다 

29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하니 

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31    이에 사무엘이 돌이켜 사울을 따라가매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32    사무엘이 이르되 너희는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내게로 끌어 오라 하였더니 아각이 즐거이 오며 이르되 진실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났도다 하니라 

33    사무엘이 이르되 네 칼이 여인들에게 자식이 없게 한 것 같이 여인 중 네 어미에게 자식이 없으리라 하고 그가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찍어 쪼개니라 

34    이에 사무엘은 라마로 가고 사울은 사울 기브아 자기의 집으로 올라가니라 

35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나눔>

1. 이제 사무엘과 사울, 하나님과 사울의 관계는 파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왕으로 세워졌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왕이 되지 못했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하며 말씀대로 나라를 통치하길 원했던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습니다. 그는 교만했고, 경솔했으며, 자신의 탐욕과 허영을 절제하지 못했습니다.


2.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통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것을 포기하셨습니다. 그것은 사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운명, 나아가 이스라엘을 통해 구원할 모든 인류의 운명과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3. 사무엘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사울에게 전하고 돌아섰습니다. 파국이 절정에 이른 것입니다. 사울은 애처롭게 사무엘의 옷을 붙잡고 애원했습니다. 얼마나 강하게 잡았는지 그의 옷이 찢어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뜻은 이제 돌이킬 수 없음을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무엘의 마음도 매우 안타깝고 아팠을 것입니다.


4. 그때 사울이 마지막으로 사무엘에게 요청했습니다. “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백성 이스라엘과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제발 나의 체면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나와 함께 가셔서, 내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새번역)


5. 그는 사무엘에게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를 간절히 요청했습니다.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 마지막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그를 데려가 함께 마지막 제사를 드렸습니다.


6.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실 사울이 애처롭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는 항상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겉모습에 연연하다가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쳤습니다. 깊은 그의 열등감이 자신을 직면하게 하지 못하고, 자신을 포장하는 데 급급하게 만든 것입니다.


7. 사무엘이 사울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는 자신의 미천한 출신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왕으로 선출되었을 때도 남에게 드러나기 부끄러워서 짐 사이로 숨었습니다. 전투가 매우 급하게 진행되자 무능력하게 보일 수 없어서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할 제사를 저질렀습니다. 사람들에게 권위를 드러내고자 무리하게 금식을 선포했다 아들을 죽일 뻔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전리품을 취하고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기념비를 세우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놓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무엘을 붙잡는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체면이 무너지는 것을 가장 염려하였습니다. 그는 늘 자신이 아닌, 자신을 포장하는 일에 급급했습니다. 


8. 그는 잃어버린 당나귀를 찾아서 온 동네를 다닐 만큼 누구보다도 착한 아들이요, 겸손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의 평가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그러한 애씀은 평범한 일상에서는 사람들의 칭찬 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왕이 되고 책임지는 일들을 해야 할 때 이러한 그의 모습은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 더 기울이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수많은 죄들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그가 만일 겉으로 보이는 자신이 아닌, 진짜 자신을 직면할 수 있었다면 그의 길은 바뀌었을 것입니다.


9.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 하나님을 믿고 순종한다는 것,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내 삶의 우선순위로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 의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거꾸로 말하면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세상의 평가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요, 말씀대로 자신을 귀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 안에서 겸손하되 열등감에 빠지지 않고, 경청하되 다른 이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며, 이웃을 사랑하고 신뢰하되 비굴해지거나 오만해지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10. 우리는 사울을 통해서 오늘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평가와 판단으로 우리를 규정합니다. 그 판단은 우리의 마음을 억누르고, 열등감에 빠지게 하며,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우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 죄의 길로 넘어가 버립니다. 우리는 매일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세우고, 인도하고, 구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바라보아야 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부활의 은혜와 소망이 우리를 꼭 붙잡고 있음을 직면해야 합니다. 그 보혈 안에서 우리는 온전하게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진짜 현실입니다. 그 놀라운 현실을 가운데 늘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rQrQiqV3iG0 (나의 안에 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