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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9:11~17 (2020.06.23.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9장
11   그들이 성읍을 향한 비탈길로 올라가다가 물 길으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나 그들에게 묻되 선견자가 여기 있느냐 하니
12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있나이다 보소서 그가 당신보다 앞서 갔으니 빨리 가소서 백성이 오늘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므로 그가 오늘 성읍에 들어오셨나이다
13   당신들이 성읍으로 들어가면 그가 먹으러 산당에 올라가기 전에 곧 만나리이다 그가 오기 전에는 백성이 먹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제물을 축사한 후에야 청함을 받은 자가 먹음이니이다 그러므로 지금 올라가소서 곧 그를 만나리이다 하는지라
14   그들이 성읍으로 올라가서 그리로 들어갈 때에 사무엘이 마침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마주 나오더라
15   사울이 오기 전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이르시되
16   내일 이맘 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되었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보았노라 하셨더니
17   사무엘이 사울을 볼 때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이는 내가 네게 말한 사람이니 이가 내 백성을 다스리리라 하시니라

1. 지난주의 말씀에 이어서 사울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사울에게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오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종 하나와 암나귀를 찾으러 떠난 사울을 여러지역을 두루 살펴보았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암나귀는 고사하고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걱정할 아버지를 염려한 사울은 집에 돌아가려 하였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사환이 선견자 사무엘을 찾아가 볼 것을 제안합니다. 선견자가 암나귀를 찾아 줄 경우에 답례할 돈도 없어서 고민하던 사울에게 종은 자기가 돈을 낼테니 걱정말고 찾아가보자고 강권하였습니다. 사울은 종의 말에 따라 사무엘이 머물고 있던 성읍으로 출발하였습니다. 

2. 사울과 종이 성읍으로 올라가는 비탈길로 올라가는 데, 그곳에서 우연히 물 길으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났습니다. 사울은 그녀들에게 물었습니다. “선견자께서 성읍에 계십니까?” 소녀들이 사울과 종에게 상세히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예, 계십니다. 지금 막 저 앞으로 가셨습니다. 서둘러서 가시면, 따라가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사람들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기 때문에, 그분이 방금 성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성읍으로 들어가시면, 그분이 식사하러 산당으로 올라가시기 전에, 틀림없이 그분을 만날 것입니다. 그분이 도착할 때까지는 아무도 먹지 않습니다. 그분이 제물을 축사한 다음에야 초대받은 사람들이 먹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 올라가시면,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이 잘 풀렸습니다. 사울과 종은 이제 사무엘을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그런데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다 예비하신 일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암나귀를 찾아오라고 시킨 것도, 암나귀를 찾지 못해 헤맨 것도, 종이 선견자 사무엘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종에게 답례할 돈이 있는 것도, 성읍으로 올라가는 길에 소녀들을 우연히 만난 것도, 그리고 결국 그 곳에서 사무엘을 만난 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가 바로 다음 말씀에 이어서 나옵니다. 

4. 사울이 오기 전날,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16절 말씀입니다. “내일 이맘 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되었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보았노라 하셨더니”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사무엘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신 이유는 사무엘을 시켜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기 위함이었습니다.

5. 사울은 미처 알지 못한 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왕으로 세워지는 길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때때로 우리의 생각과 지혜 속에서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내가 왜 암나귀를 찾기 위해 이 험한 산지를 헤매야 하는 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사울의 심정과 같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우리가 다 뜻을 알 수 없어도,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이끌어 나가십니다. 그러한 하나님을 믿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갑시다. 우리의 인생을 단정짓지 말고, 오늘 일어나는 일에 낙심하지 말고,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갑시다. 

6. 오늘 말씀을 통해 한 가지 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을 세우시는 이유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앞서 함께 읽었던 1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나의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해 낼 것이다. 나의 백성이 겪는 고난을 내가 보았고, 나의 백성이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내가 들었다.”

7.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워달라고 할 때 그 요청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믿는 것이 아니라 왕의 능력과 권세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워서 겪게 될 고난과 어려움을 설명해주시기 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고집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고집과 불순종을 꺾지 않고 응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왕을 세우신 것입니다. 왜 그러셨을까? 오늘 말씀에 그 이유가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8.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과 같은 이방 민족의 침략을 받아 그 가운데에서 고난을 받을 때에 겪었던 아픔을 하나님께서는 함께 아파하셨습니다. 전쟁 중에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하나님께서 듣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왕이 가진 문제와 한계를 분명히 알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난과 고통의 탄식에 더 마음 아파하셨기에, 이들에게 왕을 세워주기로 허락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마음으로 사울을 불러주신 것입니다.

9.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로 우리의 인생과 앞날을 단정 짓지 말자. 우리는 우리의 인생의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어 갈지 모른다. 둘째는 그러나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람으로 선택하신 사람의 모든 순간을 책임지신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우리의 모든 마음을 아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할 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게 됩니다. 하루 하루, 낙심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말씀은 그러한 삶을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입니다. 

10.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을 느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의 삶을 지켜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느껴주시는 분이심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시고, 인도하시고, 구원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그러한 하나님 아버지를 우리가 온전히 신뢰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시옵소서. 사울이 암나귀를 찾아 헤매는 것을 통해, 종의 조언과 소녀들의 안내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던 것을 바라보게 하시고, 우리 또한 모든 삶의 순간 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심을 굳게 신뢰하게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 오늘도 때에 맞춰, 상황에 맞추어 말씀하시고 일하시는 우리 하나님 깊이 경험하는 하루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