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신 은혜대로 (2015.11.21.대학부집회설교)


로마서12장

4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5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6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7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8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여러분, 여러분의 왼쪽 오른쪽에 있는 친구와 한번 손을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를 한번 지긋이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마음이 드나요? 오글거립니까? 사랑스럽습니까? 편안합니까? 우리는 옆에 있는 우리의 동역자를 어떤 마음으로 느끼고 있나요? 오늘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우리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지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5절을 읽어보겠습니다.


5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우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 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한 몸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귀를 거쳐 머리에 새겨지고, 가슴까지 전달되는 데에는 참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이것이 절절히 느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손톱 위 껍질만 벗겨져도 온 신경이 다 쓰입니다. 거꾸로 마음이 기쁘면 손가락 끝까지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몸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모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경험을 해보셨습니까?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우리는 마음이 아플뿐 아니라 몸이 아픈 경험을 합니다. 단절과 헤어짐은 우리의 몸이 찢어지는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연합과 사랑을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나와 내 옆의 친구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는 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닮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삶, 특별히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십자가에는 먼저 뜨거운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가 변화될 수 있는 것, 우리가 사랑으로 연합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한 몸이 되는 것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특별히 십자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나의 죄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구나, 나의 연약함과 슬픔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함께 하셨구나. 예수님이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셨구나를 깨닫게 될 때 우리는 감격으로 그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이 사랑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는 이 사랑을 갈망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통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사랑을 우리는 매순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에 나와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에는 둘째로 자기 비움의 삶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뜻을 따르는 것,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어떤 길인지를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기독교의 특징은 하나님이 높은 권력이나, 막강한 부, 화려한 성공이나 열광적인 인기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선포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오히려 낮아짐, 겸손함, 검소함, 섬김, 이름이 드러나지 않음에 하나님이 드러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당대의 가장 비참한 죽음이었습니다. 가장 더럽고 수치스러운 죽음이었습니다. 저주받은 죽음이었습니다. 그 죽음을 바라보면서, 이가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고백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 더 낮아지는 길임을 고백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바로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닮을 때 공동체가 하나 된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갈 때 공동체가 하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친구보다 내가 더 부족합니다. 내 친구보다 내가 더 못난사랍니다. 그래서 내 친구를 감히 판단하지 않습니다. 내가 더 사랑합니다. 내가 더 섬깁니다. 내가 더 귀하게 여깁니다. 내가 더 챙겨줍니다. 내가 더 손해봅니다. 내가 더 웁니다. 내가 더 기도합니다. 내가 더 연락합니다. 내가 더 밥값냅니다. 내가 더 이름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내가 더 오해받습니다. 내가 더 초라해집니다. 내가 더 자존심을 내려놓습니다. 내가 더 아파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채워질 때 우리는 예수님 닮아가는 것이 되고, 하나님 자녀라 일컬음을 받는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에 반응하고,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할 길인것입니다. 말씀은 그 길이 거칠고 험난한 길이지만, 참으로 기쁜 일이며, 복된 길이며 행복한 길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선언해 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했더니 이렇게 복주셨다가 아닙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그 자체가 우리에게 기쁨이다라고 고백하게 되어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러한 삶에 대해서 우리에게 말씀해주십니다. 다같이 6-8절까지 봉독하겠습니다. 


6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7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8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이러한 십자가의 길 위해서 우리는 각자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공동체를 위해 하나님의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씀 전하는 일, 어떤 사람은 섬기는 일, 어떤 사람은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위로하는 일, 어떤 사람은 구제하는 일, 어떤 사람은 다스리는 일, 어떤 사람은 긍휼을 베푸는 일을 합니다. 어떤 이도 더 높은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서로가 더 낮아지려는 사람만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일은 감사가 되고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잘 알지 못했덙 시절에는 열심히 사역을 권유하는 교역자들을 보며 또 일시키려고 하는 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니 사역은 교역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사역을 하는 그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역은 본질적으로 그 사역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 기쁨을 깨닫지 못하면 사실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사실 교역자의 권유는 그 기쁨을 알기까지 인도하고픈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운동을 배울 때 일정한 실력이 쌓일때까지 지난한 지루함과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처럼, 섬김과 희생, 사역은 이러한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과도하게 소모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헌신과 희생 없이는 결단코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갈 수 없습니다. 다같이 9-13절까지 봉독하겠습니다.


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이러한 마음으로 오늘 말씀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늘 사랑으로 정의를 생각하고 선에 속하기를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형제를 사랑하고, 서로 우애하며, 서로서로 존경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훌륭한 사람이기에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그에게 내가 배울 점이 있기에 존경하는 것입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주님의 일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늘 예수 소망을 품고, 복음을 기뻐하면서, 고난을 이겨내고, 기도에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서로 필요한 것이 없는 지를 살펴보아서 그것들을 채워주는 일에 힘쓰고, 손님, 우리에게는 특별히 새신자를 대접하기를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십자가를 끊임없이 새기는 삶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 삶의 맛을 알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그 길을 걸어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