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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6:19-34 (2017.01.18.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1. 18. 15:10

오늘 말씀은 조금 깁니다. 하지만 깊이가 있고, 실제적이며, 진지합니다.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의 삶을 대면하길 소망합니다. 


<말씀>

마태복음 6장

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22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23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28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30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입니다. 


2. 우리의 삶은 사실 늘 불안합니다. 두려움과 염려는 미래를 알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이자 숙제입니다. 샤르트르는 인간을 던져진 존재라고 묘사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듯한 ‘불안감’ 속에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3. 그렇기에 우리는 이 불안감을 넘어서고자 발버둥칩니다. 눈앞에 확실한 보증을 얻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특히 상황이 더 어려워진 오늘날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4.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보통 두가지 합리적 방법을 선택합니다. 첫 번째는 확실히 내가 붙잡을 수 있는 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순간을 즐기고, 순간을 누리고,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것은 이러한 맥락 가운데 있습니다. 두 번째는 확실히 보장된 길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성취나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기보다는 우리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고, 일상의 삶이 보장되며,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힘이 없어질 때에도 버려지지 않을 길을 찾아갑니다. 


5. 이러한 선택들은 사회의 불안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불안한 상황 속에서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해서 비난받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유익이 되는길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매우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가치관을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으며, 당장은 알 수도 없는 길을 걸어가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살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7. 예수님께서는 미래를 보장받는 길인 저축보다는 하나님을 원하시는 길인 나눔을 선택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생계를 염려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라고 명령하십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과감히 버리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삶을 살라고 명령하십니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켜줄 구명조끼를 찾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몸에 힘을 빼고 네 몸이 물에 뜬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네 자신의 생명과 생존은 이제 하나님께 맡기고, 너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삶, 하나님의 이상과 꿈을 이루는 삶을 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8. 이 길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매우 비합리적인 길입니다. 인생 결정에 있어 근거없는 선택을 하는 것, 손해보는 선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이 길이야 말로 합리적인 길입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고, 인도하시고, 책임지셔서 우리를 가장 선하고 좋은 길로 인도하실 수 있는 이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9.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부르심이 우리에게는 매우 어렵고, 매우 힘들게 느껴집니다. 믿음의 길은 너무 멀게 느껴지고, 생존의 길은 매우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희미하게 들리나 생존의 아우성은 우리에게 매 순간 소리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나 마음으로 결단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10. 참으로 자유로워지는 길, 그 길을 가기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자기 부인’, ‘자기 절망’이 필요합니다. 내 생명과 내 삶이 나의 능력과 힘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구나는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때에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의 죄됨과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의 죽음을 직면하게 하고, 우리의 생명이 주님의 은혜로 얻은 것이구나를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의 절망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희망을 바라보게 합니다. 복음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길을 깨달을 수 있도록 늘 말씀 가운데 거하며 하나님께 간구하고 기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11.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세상 가운데 승리하는 삶을 삽니다. 이 승리는 세속적 성공이 아닙니다. 되려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승리입니다. 이러한 빛과 소금의 삶을 사는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생명을 얻게되고 많은 이들이 사랑을 경험하게 되며 많은 이들이 창조적 희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신뢰하는 삶, 자유를 누리는 삶, 승리하는 삶 살기를 소망합니다. 


12. https://www.youtube.com/watch?v=Zdt9A1mqUg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