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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4:1-12 (2017.02.14.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2. 14. 17:42

날씨가 많이 풀렸어요. 몇 번의 고비가 있겠지만, 이제 곧 봄이 다가온다는 뜻이겠지요. 봄은 모든 생명이 다시 약동하는 생명의 계절입니다. 우리도 말씀을 마음에 심어, 다시금 생명의 삶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말씀>

마태복음 14장

1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2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3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4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5    헤롯이 요한을 죽이려 하되 무리가 그를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더니 

6    마침 헤롯의 생일이 되어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7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8    그가 제 어머니의 시킴을 듣고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9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11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아뢰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세례 요한의 죽음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은 크게 세 가지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왜 의로운 사람이 고난을 받는가, 둘째는 악은 어떻게 우리 안에서 작동하는가입니다. 셋째로 우리는 어떠한 길을 가야 하는 가입니다. 


2. 사건은 세례 요한이 헤롯의 죄악을 폭로한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헤롯은 자신의 동생의 아내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파괴한 명백한 죄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순위로 삼았던 세례 요한은 살아있는 권력자인 헤롯을 비판하였고, 그 결과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3. 세례 요한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을 따르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을 따르는 길이 고난과 박해받는 길이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고난은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고난을 미리 상기시켜줍니다.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길 끝에서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그리스도를 따르던 수많은 이들은 복음을 위해, 사랑과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4. 오늘 말씀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하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 속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조용히 계시기만 하셨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조차 개입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을 충실히 따르던 세례요한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을 때 하나님은 왜 침묵하셨는가 우리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예수님의 죽음에서 반복되고, 동일하게 역사상 수많은 의인들의 고난에도 반복됩니다.)


5. 한편으로 오늘 말씀은 악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세례 요한의 죽음에 개입한 사람은 헤롯, 헤로디아, 그리고 헤로디아의 딸이었습니다. 이들의 죄악의 시작은 ‘욕망’이었습니다. 헤롯은 욕망에 눈이 어두워 저질러서는 안되는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동생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6. 그런데 헤롯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들 가운데 명망이 높던 세례 요한이 그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였습니다. 이는 그의 권위와 권력에 큰 훼손을 가져다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헤롯은 자신의 또 다른 욕망인 권력을 지키기 위해 세례요한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헤롯은 세례 요한을 죽이고 싶었지만, 대중들이 분노하여 자신의 권력에 혹시 위협이 되지 않을까 하여 죽이는 것을 보류하였습니다. 


7. 얼마 지나지않아 헤롯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내연녀였던 헤로디아가 자신의 딸의 춤을 통해 헤롯의 환심을 사고, 헤롯으로부터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호언장담을 들은 뒤, 세례 요한의 잘린 목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는 부끄러움을 느꼈던 헤로디아의 음모였습니다. 헤롯은 자신이 한 말을 뒤집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명예가 달린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그의 욕망은 결국 세례 요한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8. 헤롯은 철저히 자기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우상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는 권력과 쾌락, 그리고 인정욕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그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자기의 욕망과 이익에만 집중한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커녕, 하나님의 사람을 죽이는 일에까지 가담하게 된 것입니다. 야고보서 1:14-15은 말씀합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9. 오늘 사건은 세상의 방식의 사람과 하나님의 뜻을 따르던 사람의 만났을 때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 가를 보여줍니다. 오늘 사건 속에서는 세상 사람 헤롯은 자신의 욕망 가운데 자기 멋대로 삶을 살아가고,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길을 가다가 결국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악인들이 당장은 심판받지 않으며, 오히려 선한 이들이 이러한 악인들에 의해 고난당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사실 오늘날에도 많이 나타나는 모습이기에, 우리에게 절망을 안겨줍니다.


10. 그러나 오늘 말씀의 앞뒤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앞 부분(13장)은 ‘하나님 나라의 비유’입니다. 작고 초라한 겨자씨이지만 그 씨앗이 심어지면, 결국 크고 풍성한 나무가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뒷부분은 ‘기적으로 드러난 하나님 나라’입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초라하지만, 이 작은 헌신이 오천 명 이상 먹이고 열두 바구니가 남는 놀라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당장은 지는 것처럼 보이고, 당장은 죽는 것처럼 보이며, 하나님 나라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 나라는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으로 악을 이기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당장 악인을 모두 없애면, 그 누구도 심판 앞에 서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의 사랑을 통해 구원을 이루어가시기로 결단하신 것입니다. 의인의 고난은 그 하나님의 길을 함께하는 자들의 특권입니다.)


11. 욕망과 우상의 넓은 길은 결국 그 끝이 좁아지는 길이 될 것이요, 고난과 십자가의 좁은 길은 결국 하나님의 넓고 풍성한 길이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이것을 확증하여 증거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최후 승리를 믿음으로 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욕망의 길을 버리고, 생명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 놀라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12. https://www.youtube.com/watch?v=oh5A7myvb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