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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1~13 (2017.03.30.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4. 8. 17:46

<말씀>

마태복음 26장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2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3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 

4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5    말하기를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6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8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9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0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나눔>

1. 마태복음 26장부터는 예수님의 고난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선 종말에 대한 말씀을 다 마치시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예언하셨습니다. 


2.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이제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와 있는 지금이 예수님을 죽일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최대한 조용히 일을 처리하려고 하였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월절 명절은 피해서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했습니다.


3. 종교 권력자들은 하나님의 뜻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들은 오직 그들이 믿고 있는 신념, 그들이 지키고 있는 성전, 그들의 권위를 지탱해주는 권력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 신념과 성전, 권위와 권력을 흔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철저히 제거해야할 위협적인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4. 한편 이 때에 예수님께서는 베다니 지역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이 때에 한 여자가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 이 여자는 향기나는 기름을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이 기름은 ‘나드’라는 풀의 뿌리에서 짠 기름으로, 한 병이 보통 노동자의 거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비싼 기름이었습니다. 


5. 그때에 곁에 있던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분노하였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머리에 이렇게 고가의 향유를 붓는 행위가 큰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차라리 이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했습니다.


6. 이러한 제자들의 분노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속 마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사실 자신의 신념과 꿈을 위해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로마의 압제로부터 고난받는 민족을 구원하겠다는 신념,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신념,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지도자가 되고 높은 이가 되겠다는 꿈이었습니다.


7. 제자들은 그러한 신념에 집중한 나머지 하나님의 뜻을 놓쳤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어떠한 일을 하실 것인지 무관심했습니다. 그들은 자뭇 고귀한 꿈을 꾸었으나, 그 꿈에 집중한 나머지 예수님을 이용할 대상으로만 생각한 것입니다. 


8. 대제사장들도 제자들도 모두 동일한 함정에 빠졌습니다. 모두들 자기 신념과 자기 이상, 그리고 무의식적인 자기 욕망에 집중한 나머지 하나님의 뜻을 놓쳤고, 예수님이 어떠한 분인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사실 자신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실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된 자기 신념, 자기의, 자기 욕망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결정적인 순간 그들은 예수님을 외면했고, 나아가 예수님을 배반했으며, 예수님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9. 우리 역시 신앙 생활을 하다보면, 대제사장처럼, 그리고 제자들처럼 실상은 우리가 만들어낸 신념, 우리가 만들어낸 원칙, 우리의 꿈이면서 하나님의 뜻인냥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을 위해 이상을 품지만, 역설적으로 그 이상을 위해 사람을 수단화 합니다. 이렇게 될 때에 우리는 이웃을 정죄하고, 판단하며, 오직 효율과 성공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없는 원칙과 사람이 소외되는 조직을 강조함으로 역설적으로 소외된자, 약한자들을 외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10. 이것을 세밀하게 성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길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오늘 말씀에 나온 두 사람, 곧 기름을 부은 여자와 예수님을 주목해야합니다. 이들에게는 공통된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끝까지 사랑했다는 것, 또 그 사랑의 길을 자기 희생과 헌신을 통해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이상과 신념 이전에 내 앞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 자기 것을 내어주면서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과 이 여인이 가진 특징이었습니다. 대제사장도, 제자들도 자신의 것을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되려 자신의 이상을 위해 다른이를 비난하고 정죄했을 뿐입니다. 이들은 사랑을 이야기했으나 사랑과 가장 멀리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는지를 늘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예수님 따라가는 이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Slm6wlaoev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