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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로 선포된 하나님 나라 (2020.12.13. 주일 예배 설교, 마태복음 13:47~52)

 

마태복음 13

47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48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느니라

49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50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51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하시니 대답하되 그러하오이다

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

 

오늘 말씀은 천국 비유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3장 말씀 속에서 총 7개의 비유를 통해 천국, 곧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입체적으로 선포하셨습니다. 마치 한 건물을 지으려고 할 때, 그 건축도면을 위에서 보는 것, 앞에서 보는 것, 그 내부의 구조를 보는 것, 전기, 수도 라인을 보는 것, 이렇게 다양하게 만드는 것처럼, 우리 예수님께서도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다양하게 선포하신 것입니다.

 

오늘 마지막 비유를 나누기에 앞서, 우리가 이제껏 나누었던 비유들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이 비유를 통해 주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건물 도면을 볼 때, 이 건물이 무엇을 위한 건물인지를 알고 도면을 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알면,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비유하시는 예수님의 비유가 더 깊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차례 말씀 드렸다시피, 하나님 나라란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다스림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을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하나님 안에 거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 이제부터, 영원히 그 하나님과 더불어 함께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께로 돌아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회복하고, 공의와 정의를 나타내는 것, 이 모든 것이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다스림을 선포하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비유로 설명하신 것입니다. 첫 번째 비유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였습니다. 어떤 농부가 씨앗을 뿌렸습니다. 어떤 씨앗은 길가에, 어떤 씨앗은 돌밭에, 어떤 씨앗은 가시나무 숲에, 어떤 씨앗은 좋은 밭에 뿌려졌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앗은 새가 먹어버렸고, 돌밭에 뿌려진 씨앗은 싹이 났으나 햇볕에 타버렸고, 가시나무 밭에 뿌려진 씨앗은 나무에 걸려 더 이상 자라지 못했습니다. 오직 좋은 밭에 떨어진 씨앗만 30, 60, 100배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비유에서 밭은 우리 마음이요, 농부는 우리 예수님이요, 씨앗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길은 주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의 말씀을 우리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가능합니다. 그리고, 모든 무관심과 어려움과 유혹을 이겨내고 그 말씀을 온전히 품어낼 때, 그 씨앗은 아름답게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 예수님은 우리에게 권면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우리의 마음을 기울이고,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환란과 유혹 속에서도 그 말씀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말씀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열매를 맺게함을 꼭 기억하십시오.

 

두 번째 비유의 말씀은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한 농부가 좋은 밭에 좋은 씨앗을 뿌렸는데, 밤 사이에 원수가 와서 가라지 씨앗을 뿌리고 가버렸습니다. 처음에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꾼들은 그 가라지를 없앨까 물었지만, 농부는 추수할 때까지 함께 두자고 하였습니다. 가라지를 제거하려다가 곡식마저 상하게 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이 세상에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는 사람, 또 악한 사람이 존재하는 지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모든 이들이 구원에 이르기까지 악을 잠시 허용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뜻이 있기 때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비유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여전히 악한 사람들과 부조리한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때, 때때로 악한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또 세상 속에서 손해를 볼 때도 있고, 인내하고 견뎌내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인생과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굳게 붙들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비유는 같은 맥락 속에 있는 두 비유입니다. 바로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입니다. 겨자씨와 누룩은 모두 아주 작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둘 모두 생명력이 있는 것입니다. 겨자씨가 좋은 땅에 심겨졌을 때, 그 씨앗은 아주 작은 것이지만, 곧 큰 나무가 됩니다. 말씀은 많은 새들이 그 나무에 깃들여 쉰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누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룩은 적은 양에 불과하지만, 이 누룩이 빵 반죽에 들어가면 반죽은 크게 부풀어 오르게 되고, 많은 이들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빵이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와 같습니다. 말씀이 우리 심령에 새겨지고, 우리가 복음 안에 거하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됩니다. 그때에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다스리시고, 우리의 인생은 생명력 있는 인생이 됩니다. 아주 작은 말씀이 우리의 온 인생을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그저 연약하고 미약한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우리를 통해 주님께서는 놀라운 열매를 맺어가십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사람을 빛과 소금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죽음과 절망이 다스리는 인생 속에서 생명의 새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하나님의 나라의 그 생명력과 풍성함의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귀한 성도 여러분, 우리 자신이 초라해보이십니까? 혹시 우리 자신을 바라볼때에 미약하고 연약하다 생각하십니까? 우리 자신의 약점과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십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가입니다. 우리 안에 주님의 말씀이 있다면, 주님은 우리의 모든 인생을 통해 놀랍게 주님의 열매를 맺어가실 것입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비유 역시 같은 맥락 속에 있는 두 비유입니다. 바로 밭에 감추인 보물 비유와 귀한 진주의 비유입니다. 어느 한 농부가 다른 사람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밭을 갈다가 땅속에 묻혀진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그 보물의 값어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것이었습니다. 이 농부는 다시 그 보물을 땅에 묻고, 곧장 집에 돌아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다 팔아 그 돈으로 땅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돈을 주고 땅을 샀습니다. 또한 평생을 가장 갚진 진주를 찾아 헤매던 한 상인이 있었습니다. 갚진 진주를 갖는 것은 단순히 돈이 많은 것을 넘어서서 상인으로서 사람들에게 큰 명성을 얻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침내 아주 갚진 진주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이 진주를 얻고야 말았습니다.

 

이 두 비유는 모두, 정말 귀한 것, 가치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갖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어서라도 그것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유입니다. 그리고 그 것이 너무 귀한 것을 알아, 자신의 것을 다 팔아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유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어떠한 것인지를 우리에게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상 종교들은 그들의 신에게 자기의 일부를 내어주고, 그 신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신을 숭배하지만, 정작 그들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은 신앙은 다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알고,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 지를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보배로운 것인지를 알아, 그 것에 기꺼이 자신을 내어 맡기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라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헌신과 내어드림은 이미 얻은 것을 기뻐하는 고백이지, 무엇을 얻기 위한 거래가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를 그러한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하여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무관심과 환란과 유혹을 이겨내고 복음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펼쳐집니다. 하나님 나라를 살고자 하는 사람은 때가 이를 때까지 부조리한 세상과 악한 이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말씀이 우리 안에 심겨지면 우리의 인생은 생명력 있는 인생으로 변화하고, 우리를 통해 세상 또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 나라의 놀라운 은혜와 영광, 그 아름다움의 고귀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기꺼이 이 하나님 나라에 우리의 모든 삶을 내어드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 비유를 통해 이 놀라운 뜻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 마지막 비유는 종말의 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는 이들, 또 거짓으로 하나님 나라를 믿고 있는 이들의 운명에 관하여 선포합니다. 제가 47~50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47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48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느니라

49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50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할 때에 흔히 하나님 나라는 이미아직사이에 있다고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 2000여년전 이 땅에 오셨을 때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이제 하나님의 다스리심,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구원과 영생 안에 살게 되었고, 예수님 믿는 이들이 모여 있는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아직 하나님을 알아야 할 사람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허다합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임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와 아직 온전히 임하지 못한 하나님 나라가 함께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성도와 교회를 통해 이 세상 가운데에 하나님의 나라를 계속 확장해 가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이 세상은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됩니다. 그때에 우리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 안에 거하게 될 사람과,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거부한 사람을 구분하시겠다 선포하셨습니다. 마지막 때에, 주님의 심판이 임하는 것입니다.

 

오늘 비유를 통해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마치 천국은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습니다. 이 그물은 오늘날 쌍끌이 어선의 그물과 같은 그물입니다. 바다 부표로부터 바닥에 이르기까지 그물을 펼쳐서 완전히 쓸어 담는 그물입니다. 모든 물고기가 다 쓸려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어부들은 그것을 바닷가까지 끌고 와서 먹을 수 있는 좋은 고기와 쓸데없는 못된 고기를 분류하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고기만 가져가고 못된 고기는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때에 임할 온전한 하나님 나라를 이 모습에 비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마지막 때에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이들은 세상의 헛된 것들을 하나님으로 삼고 살아가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끝까지 추구하며 하나님 나라를 거절했던 이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선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의 길만을 따라가던 이들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선택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생명의 길이라는 사실을 오늘 우리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는 수많은 삶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하고, 그 선택에는 우리의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몇 년 전 신애라씨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인생의 일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중요하고 급한 일, 중요하지 않으나 급한 일, 중요한 일이지만 급하지는 않은 일,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 우리의 인생의 선택은 늘 중요하지 않으나 급한 일과 중요하나 급하지 않은 일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무엇에 둘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선택의 갈등을 하게 됩니다. 보통 급한 일을 먼저 하다보니, 정말 중요한 일이었는데 하지 못해서 후회가 깊이 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부모님께 문안 인사하는 일, 이러한 일들이 후회가 많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어서 신앙생활이 딱 이러한 자리에 있습니다. 말씀을 붙들고 사는 것, 하나님 나라 안에 거하는 것은 사실 가장 중요한 일이면서, 가장 급한일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새 슬며시 이 일이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급하지는 않은 일처럼 생각하고, 또 그러나 슬며시 중요하지 않으나 급한 일들에게서마저 그 우선순위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비유는 뒤로 미루어진 우리의 우선순위를 다시 회복시켜주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하나님 나라로 부름 받은 삶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헌신해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거절하고 거부했을 때 우리가 맞이하게 될 운명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선포하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로 나아가는 귀한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 주님께서 사역을 시작하며 선포하신 그 말씀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그 말씀의 뜻이 이 하나님 나라의 비유안에 가득 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마무리하시며 이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51, 52절 말씀입니다.

 

51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하시니 대답하되 그러하오이다

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모두 말씀하신 뒤에, 제자들에게 이 모든 비유의 뜻을 깨달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은 그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대답을 들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비유를 깨달은 사람,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이제 천국을 위하여 제자가 된 율법학자와 같다. 이들은 누구나 자기 곳간에서 새것과 옛것을 모두 내어주는 집주인과 같다. 성경 학자들은 이 말씀에서 옛것은 구약의 말씀이요, 새것은 예수님께서 새롭게 가르쳐주시는 말씀이라고 해석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 나라의 참 의미를 깨달은 사람은 이제, 말씀을 온전히 해석하고, 그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마치 좋은 땅에 심겨져 30, 60, 100배의 결실을 맺는 것처럼, 마치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고, 마치 누룩이 큰 빵을 만드는 것처럼, 마치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 보물과 진주를 얻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삶을 사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온전히 나누어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 안에 거하는 사람은 다시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와같이 제자로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에 응답하는 저와 여러분이 됩시다.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고난이 있고,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유혹이 있어도, 다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인내와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지만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갑시다. 우리의 부족함을 바라보며 낙심하지도 말고, 우리의 자랑을 바라보며 교만하지도 맙시다.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갑시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붙들어 주시사, 우리의 삶을 주님의 열매를 맺는 일에 귀히 사용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드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