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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오심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요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가 이제껏 살았던 삶의 방식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모습, 곧 구원의 길을 따를 것을 초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오심을 통해서, 그분의 삶을 통해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그 구원의 길을 먼저 직접 가셨습니다.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는 성탄절을 앞두고 우리가 다시금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 것은 이러한 그분이 보여주시고 말씀해주시고 믿어야 할 구원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길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방식을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삶을 통해, 자기 비움과 섬김을 통해, 그리고 그 모든 희생의 결정체인 십자가의 길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셨습니다. 예수님을 탄생을 기다리는 기쁨의 시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입니다. 그 죽음이 탄생의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기쁨 가운데 담긴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총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성탄을 보내야 할까요? 우리가 보내야 할 성탄은 십자가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자신의 욕심과 자랑을 위해 믿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그 앞에서 감사하고 자신을 겸손히 드리는 것을 뜻합니다. 자신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뜻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그리고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따라야 합니다. 

   

다음으로 십자가의 방식으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이웃을 위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낮아짐으로 섬기셨습니다. 낮은 곳, 미천한 곳, 아파하는 곳, 죄악이 많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셨고, 사람들을 위해 모욕과 핍박을 받고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셨습니다. 그 사랑이 모든 이들을 구원하였고, 모든 이들이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이 놀라운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했던 그분, 그래서 그 사랑으로 기꺼이 십자가까지 지셨던 그 분, 우리를 죽음으로 구원하셨던 던 그 분입니다. 이제 그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 자리에 기꺼이 임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