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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5:35~43 (2018.01.24.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가복음 2018. 2. 18. 10:13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죽음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은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맞닿아있습니다. 전도서에서는 장례에 가는 것이 파티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이들은 죽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들이 잠시 멈추어있는 겨울, 깊은 묵상이 있는 하루 되길 바랍니다.


<말씀>

마가복음 5장

35 아직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

36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37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 외에 아무도 따라옴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38 회당장의 집에 함께 가사 떠드는 것과 사람들이 울며 심히 통곡함을 보시고

39 들어가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40 그들이 비웃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다 내보내신 후에 아이의 부모와 또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을 데리시고 아이 있는 곳에 들어가사

41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42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 나이가 열두 살이라 사람들이 곧 크게 놀라고 놀라거늘

43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들을 많이 경계하시고 이에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라


<나눔>

1. 야이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무릎을 꿇고 눈물로 빌었습니다. ‘예수님 우리 집에 오셔서, 우리 딸을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그 말을 들은 예수님은 그와 더불어 그의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2. 그런데 가는 중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느 한 여자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여자를 고치셨을 뿐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위로해주셨습니다. 그는 깊이 탄식했습니다. 아이는 죽어가는 데, 시간은 하염없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급한데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하늘이 무너지는 시간들이 쌓여갔습니다.


3. 그때 야이로의 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입을 열었고, 야이로가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을 전했습니다. ‘회당장님... 따님이 떠났습니다.’ 간절히 바랐고, 기도했고, 이제 딸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람도 찾았는데, 결국 절대로 원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4. 죽음.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이제는 그녀의 웃음도, 그녀의 포옹도, 그녀의 장난도, 그녀의 짜증도, 그녀의 울음도, 그녀의 기도도 들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모든 것이 무채색으로 변해버리는 순간, 사람이 가장 무기력함을 느끼는 순간, 다시는 되돌이킬 수 없는 순간. 죽음입니다. 그 순간이 야이로에게 찾아왔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5. 우리는 모두 이러한 순간이 다가옴을 알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회자정리’라 하여 모든 만남은 결국 이별이 되고 만다는 현실을 담담이 이야기 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아무리 아껴도, 아무리 뜨거워도, 아무리 애써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이별합니다. 결국 이 깊은 슬픔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외면하고,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고자 애쓸 뿐입니다.


6.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근원적인 인간의 비극 앞에서 이러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 순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시오, 그는 하나님이셨습니다.


7. 예수님께서는 죽음이 지배하고 있던 야이로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권세 안에서 애통하던 이들의 울음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포하셨습니다. 죽음은 없다. 일어나라. 그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소녀가 죽음에서 깨어 일어난 것입니다.


8. 우리는 우리의 삶이 죽음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의식 중에, 무의식중에 알고 있습니다. 해서 한시적이고 한정적인 우리 존재가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노력들을 합니다. 즉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합니다. 소유를 늘립니다. 지식을 쌓습니다. 외모를 가꿉니다. 글을 쓰고 작품을 남깁니다. 욕망을 추구합니다. 인기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죽음이 우리를 집어 삼킴을 알고, 그 앞에서 깊이 절망하게 됩니다.


9. 예수님께서는 죽음이 통치하는 이 땅에, 그리고 우리에게 선포하셨습니다. ‘일어나라.’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를 감싸고 있는 모든 죽음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이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죽음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합니다. 죽음을 이기기 위해, 우리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발버둥 치치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둘러 감싸고 있음을 깊이 자각합니다. 기쁨과 평강이 우리의 삶이 됩니다.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진짜 살 수 있습니다.


10. 우리는 죽는 존재이기에 시간에 매여 있습니다. 우리는 죽는 존재이기에 상황에 매여 있습니다. 야이로도, 야이로의 집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시간과 상황에 매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살린 것은 시간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야이로와 야이로의 가족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을 뿐 아니라 야이로와 야이로의 가족 모두를 구원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진짜 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CDKxavzv-zk (내 주를 가까이. - 찬양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