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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6:1~6 (2018.01.25.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가복음 2018. 2. 18. 10:15

​<말씀>

마가복음 6장

1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사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르니라

2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느냐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권능이 어찌됨이냐

3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4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

5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안수하여 고치실 뿐이었고

6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


<나눔>

1. 예수님께서는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나사렛’이라는 동네에서 30년을 살았습니다. 직업은 그리스어로 ‘텍톤’이었는데 목수, 석공, 집을 짓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었습니다.


2. 예수님께서는 서른이 되는 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사람들을 고쳐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들을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침을 받고, 예수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으며,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3.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의 사역을 유독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은 어릴 때 부터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람인데 이 사람 그냥 목수야. 형제와 어머니를 우리가 알고 있는데 혈통도 별거 없어.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데 이 지혜와 능력은 어디서 난거지?’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를 받아들이거나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4. 이들은 왜 예수님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을까요? 이들이 예수님의 배경에 대해서 너무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가정사, 예수님의 형편, 예수님의 학벌, 예수님의 직업, 예수님의 스펙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들의 앎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아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5.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 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우리는 학벌 좋은 사람의 이야기, 높은 권위를 가진 지위의 사람에 하는 이야기, 성공한 사람이 하는 이야기, 우리와 거리감이 있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입니다. 진리의 이야기 그 자체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누가 이야기 하느냐에 훨씬 더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6.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동경과 욕망이 그러한 것들을 더욱 귀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화려함, 성공, 인정, 명예, 권력과 같은 것들을 바라보고 있기에 메시지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에 주목하고, 사실 메신저보단 메신저의 배경에만 주목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실 듣는 마음이 없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면서,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을 강화할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같은 수준이라고 여기는, 배운 적도 학벌도 없는 보잘 것 없는 노동자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습니다.


7. 예수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기준들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잣대를 예수 그리스도의 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합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덧씌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진짜로 보는 것, 내가 듣고 싶은 것을 골라 듣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진실로 듣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내려놓을 때만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군가를 판단하기에 앞서, 그와 더불어 먹고 마시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가진 잣대로 다른 사람들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같은 입장이 되어주셨습다.


8.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주인공(오판식;백윤식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 자세히 보니 예쁘다.’

그 말에 상대역(영애:최여진 분)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요?’

그리고 매우 중요한 대사가 나옵니다.

‘자세히 안보면 안보이지. 사람은 자세히 안보면 못 보는 거야.’


9.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자세히 보십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 사람의 진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러나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보고 있지만 보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10. 오늘 말씀은 우리의 시선이 우리의 가장 깊은 믿음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서 자세히 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 대해서 어떤 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있을까요? 우리는 정말 자세히 보고 있을까요? 오늘 말씀 통해서 다시금 우리의 한계를 직면하고, 우리를 가장 자세히 보고 계시고 가장 알고 계시는 예수님을 닮아가길 바랍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NlO3MR7Xtn8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