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5:1~13 (2020.09.25.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25장
1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
2   마온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생업이 갈멜에 있고 심히 부하여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이므로 그가 갈멜에서 그의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
3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4   다윗이 나발이 자기 양 털을 깎는다 함을 광야에서 들은지라
5   다윗이 이에 소년 열 명을 보내며 그 소년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
6   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
7   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8   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
9   다윗의 소년들이 가서 다윗의 이름으로 이 모든 말을 나발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10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11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지라
12   이에 다윗의 소년들이 돌아서 자기 길로 행하여 돌아와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매
13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사백 명 가량은 데리고 올라가고 이백 명은 소유물 곁에 있게 하니라

1. 다윗이 사울에게 쫒기는 와중에 아주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사무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말씀은 사무엘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인생을 담담하게 전할 뿐이었습니다. 다만 사무엘에 한 귀한 일들이 기억되었기에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울의 죽음을 깊이 애통해 하였습니다.

2. 다윗은 그 장례에 갈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다시 바란 광야로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말씀 속에서는 다윗과 사울의 팽팽한 긴장관계가 계속해서  나왔는데, 잠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였습니다. 마온이라는 곳에 살던 나발과 아비가일에 관한 말씀입니다. 

3. 오늘 말씀은 이 나발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부자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갈멜에 목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양 떼가 삼천 마리, 염소 떼가 천 마리였다. 그러나 갈렙 족속이었던 그는 매우 고집이 세고 포악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 아비가일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부부가 정반대였습니다.

4. 나발은 갈멜 목장에서 양의 털을 깎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갈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부하 중 젊은이들을 열명을 뽑아 나발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와같이 요청하기를 부탁하였습니다. 5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새번역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윗의 요청의 뉘앙스를 염두에 두시고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5. "만수무강을 빕니다. 어른도 평안하시고, 집안이 모두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어른의 모든 소유도 번창하기를 빕니다. 지금 일꾼들을 데리고 양털을 깎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른의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을 괴롭힌 일도 없으며,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양 한 마리도 잃어버린 것이 없었습니다. 일꾼들에게 물어 보시면, 그들이 사실대로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잔치를 벌이는 좋은 날에 어른을 찾아왔으니, 제가 보낸 젊은이들을 너그럽게 보시고, 부디 어른의 종들이나 다름이 없는 저의 부하들과, 아들이나 다름이 없는 이 다윗을 생각하셔서, 먹거리를 좀 들려 보내 주십시오."

6. 다윗은 간곡한 마음으로 나발에게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지금 사울왕에게 쫒기고 있는데다가 600여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과 함께 버텨야만 했습니다. 이는 너무 큰 부담이요 어려움이었습니다. 다윗은 나발이 큰 부자라는 소식을 듣고, 간곡한 부탁을 통해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얻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7. 그러나 나발의 대답은 모욕이었습니다. 다윗이 보낸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발은 이와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도대체 다윗이란 자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 요즈음은 종들이 모두 저마다 주인에게서 뛰쳐나가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어찌, 빵이나 물이나, 양털 깎는 일꾼들에게 주려고 잡은 짐승의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다윗이 도망친 노예일지 모른다는 모욕을 퍼붓고, 그의 부탁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었습니다.

8. 당시 사람들은 어려운 나그네를 보면 돕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여겼습니다. 광야에서 나그네를 환대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로 나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발은 이들을 환대하기는커녕 부랑자 취급, 거지 취급, 노예 취급을 하면서 조금도 도울 마음이 없었습니다. 나발은 지극히 교만한 사람이요, 자기가 가진 것은 모두 자기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의 뜻과 마음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9. 이러한 나발의 대응은 파국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자기의 명예를 위해, 또한 자신들과 함께하는 이들의 명예를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곧장 무기를 차고 자신과 함께하던 사람들 중 400여명을 데리고 나발에게로 출발했습니다. 이제 나발의 목숨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10. 우리는 때때로 나발과 같은 어리석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지 않고, 교만함과 욕심, 무례함으로 이웃을 대할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나의 것으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을 나의 기준으로 낮추어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태도는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일뿐더러, 때때로 큰 불화를 가져오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대할 때 늘 겸손함과 온유함, 사랑과 환대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손님을 대접하다가 하나님을 대접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오늘 나발이 그러한 태도를 가졌다면, 훗날 왕의 목숨을 살려준 이로서 큰 포상을 얻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작은 사람을 자신과 같이 대하라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러한 태도, 이러한 삶의 모습을 갖는 우리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