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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4장
8   그 후에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가 사울의 뒤에서 외쳐 이르되 내 주 왕이여 하매 사울이 돌아보는지라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9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
10   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넘기신 것을 왕이 아셨을 것이니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라 하였나이다
11   내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 자락만 베었은즉 내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오늘 아실지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
12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13   옛 속담에 말하기를 악은 악인에게서 난다 하였으니 내 손이 왕을 해하지 아니하리이다
14   이스라엘 왕이 누구를 따라 나왔으며 누구의 뒤를 쫓나이까 죽은 개나 벼룩을 쫓음이니이다
15   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심판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1, 사울왕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윗을 추격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그를 따르는 600여명과 함께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울은 무려 3000여명의 군대를 이끌고 다윗을 추격하였습니다. 이제 다윗이 잡혀 죽게되는 것은 거의 기정 사실에 가까웠습니다.

2.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압도적인 병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다윗을 추격하던 사울은 잠시 화장실이 급해서 가까운 굴로 들어가 일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동굴 깊숙한 곳에는 다윗과 그의 병사 600명이 숨어있었습니다. 다윗이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사울을 잡아 죽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3. 그러나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울왕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그저 사울의 겉옷자락을 몰래 잘라 가져갔을 뿐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다윗은 사울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사울을 설득하고자 하였습니다.

4. 사울이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 곧 다윗은 사울을 뒤따라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크게 외쳤습니다. “나의 주인이신 왕이시여!” 사울은 깜짝 놀라 뒤를 바라보았습니다. 다윗은 땅에 업드려 사울에게 절하였습니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서 사울왕에게 자기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9절부터 15절 까지의 말씀입니다.

5. “왕이시여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 왕께서는 어찌하여, 다윗이 왕을 해치려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만 들으십니까? 보십시오, 주님께서 오늘 저 굴 속에서 폐하를 나의 손에 넘겨 주셨다는 사실을, 이제 여기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폐하를 살려 보내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폐하를 아꼈습니다. 절대로, 손을 들어 우리의 왕을 해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폐하는 바로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6. 저의 아버지 되시는 왕이시여, 지금 제가 들고 있는 폐하의 겉옷자락을 보십시오. 제가 이 겉옷자락만 자르고, 폐하께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보시면, 저의 손에 악이나 죄가 없으며, 폐하에게 반역하거나 잘못한 일이 없다는 것도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폐하는 저를 죽이려고, 찾아다니십니다. 이제는 여호와께서, 나와 임금님 사이에서 재판관이 되시고, 나의 억울한 것을 주님께서 직접 풀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나의 손으로는 직접 임금님께 해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7. 옛날 속담에 '악인에게서 악이 나온다' 하였으니, 저의 손으로 폐하를 해치지 않겠습니다.이스라엘의 왕께서 누구를 잡으려고 이렇게 나오셨습니까? 왕께서 누구를 잡으려고 쫓아다니십니까? 한 마리 죽은 개를 쫓아다니십니까? 한 마리 벼룩을 쫓아다니십니까? 이렇게 보잘 것는 저를 왜 죽이려 하십니까?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재판관이 되셔서, 나와 폐하 사이를 판결하여 주시기를 빌겠습니다. 여호와께서 굽어보시고 저의 억울함을 판결하여 주시며, 저를 폐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를 빌겠습니다."

8. 다윗은 자기는 절대로 사울왕에게 반역을 꾀하거나 왕을 죽이려 한적이 없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방금 자른 옷자락이 자신의 충심을 증명하는 것이라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왕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그만 추격하고 살려줄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나아가 다윗은 사울 앞에서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판결해주시고, 구원해주실 것을 기도하였습니다. 

9. 오늘 다윗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바로선 사람의 숭고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다윗은 악을 악으로 갚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악을 선으로 갚으려 하였습니다. 동시에 다윗은 진실된 태도를 포기하지 않았고, 마음을 다해 문제를 풀어가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해결하여 주실 것은 간절히 간구했습니다. 선을 지켜내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10. 당시에 사울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울을 바라보며 어짜피 이렇게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울은 몇차례나 자기 말을 바꾸었고, 질투와 불안에 사로잡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사울 앞에서 다윗은 바른 마음과 정직한 태도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이러한 모습은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러한 자신의 옳음을 지켜내기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에 함께하신다면, 자기가 옳은 길, 정직한 길, 순수한 길로 간다 할지라도 승리할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윗의 이러한 믿음을 붙들고 나아가야합니다. 우리가 마주해야할 세상은 때때로 사울왕과 같이 믿을 수 없고, 악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세상 속에서 똑같이 악한 자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서 선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길을 통해서도 승리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나아갈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진정한 승리를 허락하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