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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4장
16   다윗이 사울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마치매 사울이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하고 소리를 높여 울며
17   다윗에게 이르되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18   네가 나 선대한 것을 오늘 나타냈나니 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기셨으나 네가 나를 죽이지 아니하였도다
19   사람이 그의 원수를 만나면 그를 평안히 가게 하겠느냐 네가 오늘 내게 행한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하노라
20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
21   그런즉 너는 내 후손을 끊지 아니하며 내 아버지의 집에서 내 이름을 멸하지 아니할 것을 이제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라 하니라
22   다윗이 사울에게 맹세하매 사울은 집으로 돌아가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요새로 올라가니라

1.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 삼천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다윗을 추격했습니다. 다윗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험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윗과 다윗을 따르던 사람들이 숨어있었던 동굴에 사울이 일을 보기 위해 홀로 들어온 것입니다.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2. 그러나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만을 조용히 잘라 가져 갔을 뿐이었습니다. 사울이 동굴에서 빠져나가자 그제서야 다윗은 사울을 따라 나왔습니다.

3. 다윗은 사울에게 엎드려 절을 하고 크게 외쳤습니다. 저는 왕을 죽이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저는 반역을 꾀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살려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왕과 저 사이에 심판자가 되어주시길 간구합니다. 이와 같이 다윗은 자신의 진심을 담아 사울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다윗의 고백을 들은 사울의 반응입니다.

4. 사울은 놀랍게도 진심이 담긴 다윗의 고백에 놀랍게 반응했습니다. 그것은 방금 전까지 다윗을 잡아 죽이려 했던 사울이라고는 볼 수 없는 반응이었습니다. 사울은 소리를 높여 울면서 다윗에게 대답했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5. 이어서 사울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나는 너를 학대하였는데, 너는 나를 선하게 대하였구나. 너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기셨으나 네가 나를 죽이지 아니하였도다. 그것이 네가 나를 선하게 대하였다는 것의 증거가 되는구나.어느 누가 원수를 만났을 때, 그 원수를 무사히 도망가도록 하겠느냐? 네가 오늘 내게 행한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하노라” 사울은 다윗이 진실로 자기에게 선을 베푼 것을 감사했습니다.

6. 사울은 이러한 마음으로 다윗을 축복했습니다. 그것은 사울의 마음 속 깊은 곳 한켠에서 가지고 있었던 솔직한 생각, 역설적으로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이 들도록 이끈 정직한 마음이었습니다. 사울은 고백합니다.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이요,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이다. 그러니 지금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해라. 너는 내 자손을 멸절시키지도 않고, 내 이름을 내 아버지의 집안에서 지워 버리지도 않겠다 맹세하거라”

7. 사울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속에 다윗에 대한 애증이 있었습니다. 사울은 한편으로는 다윗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또 아들과 같이 귀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질투와 미움이 있었고, 자기 왕위를 위해 반드시 죽여야겠다는 결심이 있었습니다. 이 두마음이 사울의 마음을 사로잡아 번민한 것입니다. 

8. 사울이 때때로 정신을 차릴때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곤 했지만, 다시 뒤돌아서서 어둠 가운데 마음을 내어주면 참혹한 죄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사울은 결단하여 자기의 마음을 되돌려야 했지만, 그러한 결심을 하지 못했고, 결국 죄의 길, 파국의 길로 걸어갔습니다. 이제까지의 말씀을 보면 여러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사울은 결국 옳은 길로 가는 것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9. 우리는 사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마음 속에서 들리는 양심의 목소리를 통해 무엇이 옳은지를 알고 있고, 때때로 들었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죄의 유혹을 늘 받습니다. 옳지 않은 길인 것을 알면서도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또는 욕망 때문에, 또는 게으름과 나태함 때문에 죄의 길을 선택하곤 합니다.

10. 말씀을 우리에게 이러한 선택길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나아가길 요청합니다. 한순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의 길을 그길로 선택하길 원하십니다. 회개는 순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우리의 삶을 주님께로 돌릴 때, 주님께서는 가장 기쁜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받아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