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4:1~7 (2020.09.22. 아침묵상 QT 새벽예배 10분 설교)

사무엘상 24장

1 사울이 블레셋 사람을 쫓다가 돌아오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더이다 하니

2 사울이 온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 명을 거느리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찾으러 들염소 바위로 갈새

3 길 가 양의 우리에 이른즉 굴이 있는지라 사울이 1)뒤를 보러 들어가니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그 굴 깊은 곳에 있더니

4 다윗의 사람들이 이르되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 하니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베니라

5 그리 한 후에 사울의 옷자락 벰으로 말미암아 다윗의 마음이 찔려

6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고

7 다윗이 이 말로 자기 사람들을 금하여 사울을 해하지 못하게 하니라 사울이 일어나 굴에서 나가 자기 길을 가니라

 

지난 주 말씀을 통해 사울은 십 사람들의 제보를 받아 다윗을 코앞까지 포위하여 들어갔었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절체 절명의 순간에 이스라엘에 블레셋 사람들이 공격하여 들어와 사울은 군사를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윗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다윗을 향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는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낸 후에 곧장 다시 다윗을 추격하였습니다. 사울의 편에 서있던 사람들이 사울에게 다윗이 지금 엔게디 광야에 있음을 알려주었기에 그곳으로 군사를 이끌고 내려갔습니다.

 

다윗은 육백여명과 함께 엔게디 광야에 숨어 들어갔는데, 사울은 그것보다 다섯배나 많은 삼천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엔게디 광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곳곳을 수색하며 다윗을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은 엔게디 광야의 염소 바위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사울은 추격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었습니다. 길 가 양의 우리 근처에 굴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왕이기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보려고 들어간 것입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굴 깊은 곳에 다윗과 그의 병사 600여명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다윗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사울은 일을 보고 있었기에 완전한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마음만 먹이면 단숨에 사울을 잡아 죽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윗과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도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다윗이 왕이 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사람들은 다윗에게 요청했습니다.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돕겠다고 하시고, 원수를 물리치고 승리케 하신다고 약속하신 말씀이 오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서 저 원수 사울을 죽이십시오!“

 

그러나 다윗의 행동은 놀라웠습니다. 그저 가서 사울의 옷자락을 칼로 벨 뿐이었습니다. 왕이니깐 도포자락을 두고 변을 보았을 텐데 그 겉옷만을 칼로 자른 것입니다. 그것은 누가봐도 가장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과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고백한 것입니다. 나아가 다윗은 그 누구도 사울을 해치지 못하게 명령하였습니다. 사울을 이 모든 사실을 알지 못한채 유유히 그 굴을 빠져나갔습니다.

 

다윗의 모습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윗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첫째로 다윗는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죽이려 하는 사울을 보면 어떻게 서운한 마음, 나아가 미워하는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이러한 감정대로 결정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대로 결정했습니다. 둘째로 다윗은 상황과 형편을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차분히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황과 형편을 판단하고, 자기 유리한대로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려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고, 정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숙고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로 다윗은 자신의 운명이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진실로 신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만일 다윗이 자기 목숨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겼다면 사울을 죽이는데 주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주시고, 가장 선한 것으로 갚아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다윗이 끝까지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모습으로 나아갔기에, 그는 훗날 하나님께서 원하는 귀한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결과보다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고, 상황보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도 다윗과 같은 삶을 살기로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편에 서기를 바라기 이전에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 주님의 뜻을 찾기에 심사숙고하고 그 뜻대로 기꺼이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 그렇게 살아갈때에 주님의 뜻이 우리의 삶가운데 온전히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