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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기 전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낮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죄 사함을 위한 세례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러나 세례를 받으셨고, 물 속에 잠기심으로서 인간의 죄사함의 자리에 참여하는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역의 시작의 자리에서 그 분의 존재 이유, 그 분의 삶의 모든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곧 하나님으로서 이 땅 가운데 내려와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하여 우리가 가장 낮아지는 자리, 곧 죽음까지 함께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 낮아짐의 자리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을 때 하늘에서 놀라운 음성이 들려온 것입니다. 이는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는 음성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씀은 곧 예수님이 이 땅에 내려온 하나님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자신을 낮추셨을 때, 그가 곧 하나님임을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십자가의 가장 비참한 자리에서 부활의 놀라운 영광이 이루어진 것과 이어집니다. 이 놀라운 역설이 곧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이 이루어내신 구원의 하모니의 자리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그 자체로 우리와 함께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의지였습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우리가 더 이상 죄 가운데 머물러 있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결단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와 다시 관계를 맺고 화해하겠다는 선포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낮추시고 제한하셨습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사이의 그 큰 차이만큼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그 사건을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죽음으로써 우리를 자녀 삼아주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에게 하신 그 하늘의 음성을 우리를 향한 음성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그 십자가와 부활이 오늘 우리에게 온전히 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