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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2장
8   사울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이 이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
9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더라
10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사십 세이며 두 해 동안 왕위에 있으니라 유다 족속은 다윗을 따르니
11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된 날 수는 칠 년 육 개월이더라
12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신복들은 마하나임에서 나와 기브온에 이르고
13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신복들도 나와 기브온 못 가에서 그들을 만나 함께 앉으니 이는 못 이쪽이요 그는 못 저쪽이라
14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
15   그들이 일어나 그 수대로 나아가니 베냐민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편에 열두 명이요 다윗의 신복 중에 열두 명이라
16   각기 상대방의 머리를 잡고 칼로 상대방의 옆구리를 찌르매 일제히 쓰러진지라 그러므로 그 곳을 1)헬갓 핫수림이라 일컬었으며 기브온에 있더라
17   그 날에 싸움이 심히 맹렬하더니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의 신복들 앞에서 패하니라
18   그 곳에 스루야의 세 아들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있었는데 아사헬의 발은 들노루 같이 빠르더라
19   아사헬이 아브넬을 쫓아 달려가되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아브넬의 뒤를 쫓으니
20   아브넬이 뒤를 돌아보며 이르되 아사헬아 너냐 대답하되 나로라
21   아브넬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가서 청년 하나를 붙잡아 그의 군복을 빼앗으라 하되 아사헬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그의 뒤를 쫓으매
22   아브넬이 다시 아사헬에게 이르되 너는 나 쫓기를 그치라 내가 너를 쳐서 땅에 엎드러지게 할 까닭이 무엇이냐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떻게 네 형 요압을 대면하겠느냐 하되
23   그가 물러가기를 거절하매 아브넬이 창 뒤 끝으로 그의 배를 찌르니 창이 그의 등을 꿰뚫고 나간지라 곧 그 곳에 엎드러져 죽으매 아사헬이 엎드러져 죽은 곳에 이르는 자마다 머물러 섰더라

1. 다윗이 왕에 등극하자마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사울의 삼촌이자 군사령관이었던 넬의 아들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것이었습니다. 사울과 더불어 다윗을 죽이러 쫓아다녔고, 그러던 중 진중으로 침투한 다윗에게 망신까지 당한 아브넬은 다윗을 도저히 왕으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당조카였던 이스보셋이 왕이 되면 자연스럽게 자기가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2. 이러한 아브넬의 행동은 철저히 정치적이었던 행동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 세우셨고, 그에게 기름을 부으심으로 말미암하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넬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직 자기 권력과 유익만을 생각한 것입니다.

3. 이스보셋은 이러한 아브넬의 행동에 꼭두각시 같이 동조하였습니다. 그는 아버지 사울과 그의 형제들의 죽음을 보면서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결국 비극을 초래하는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40세에 왕위에 오른 이스보셋이 2년동안 왕위에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4.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12지파중 우선적으로 다윗이 속했던 유다지파만 적극적으로 다윗을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지역들은 이스보셋의 편에 서서 따로 왕국을 만들었습니다. 이때의 갈등은 뿌리깊게 남아서 훗날 이스라엘이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지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5. 이제 둘은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브넬과 이스보셋의 신하들은 마하나임에서 출정하여 기브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윗쪽에서도 출정하여 다윗의 장군이었던 요압과 다른 다윗의 신하들도 마찬가지로 기브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양 부대는 연못을 가운데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였습니다.


6.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브넬이 요압에게 제안하였습니다. 각각 진영에서 용사 12명씩을 뽑아서 우리 앞에서 싸우게 하십시다. 서로의 대표 병사들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고자 한 것입니다. 각 진영에서 나온 병사들은 치열하게 싸웠고 서로의 머리를 잡고 서로의 옆구리를 칼로 찔러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이 싸움이 얼마나 치열하고 잔인했는지, 이 지역의 이름이 헬갓 핫수림, 날카로운 칼의 벌판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은 오늘 전투가 매우 치열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7. 양 진영이 격돌하였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점점 다윗의 부대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아브넬의 군대가 점점 물러서자 요압의 군대가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압의 동생 아사헬은 들노루라고 불릴만큼 빨랐습니다.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아브넬을 맹 추격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네 아브넬을 마주쳤습니다.

8. 아브넬은 아사헬이 요압의 동생이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싸움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다윗의 수하였던 요압 장군은 전쟁에는 능하지만 매우 잔인하고 또 영리한 장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사헬에게 해를 끼졌다가는 필시 자기에게 큰 화가 있을 것을 알았습니다. 아브넬은 두 번이나 아사헬에게 돌아갈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사헬은 응하지 않았고, 아브넬은 결국 아사헬을 창으로 찔러 죽였습니다. 

9. 오늘 말씀은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자기 뜻, 자기 권세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브넬은 자기 권력을 위해 하나님을 거스르고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 죄악은 온 이스라엘을 둘로 나뉘게 하고, 큰 전쟁에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일로 목숨을 읽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갈등의 씨앗은 훗날 다시 싹을 티워 나라가 둘로 영원히 갈라지게 되는 비극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아브넬 자신도 아사헬을 죽이고, 이로 말미암아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10. 우리는 오늘 아브넬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명백하게 주님의 뜻이 우리 눈앞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나의 욕심과 나의 죄악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선택이 우리를 더 나은 길로 인도하지 못할뿐더러, 두고두고 우리의 인생속에서 발목을 잡는 일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그러한 상황 역시도 극복하게 하시고, 은혜를 베푸시겠지만, 우리는 앞서 그러한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늘 주님의 뜻대로 나아가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 제 모든 삶을 인도하여 주셔서, 제 삶의 선택이 주님의 선한 뜻에 합당하게 하시고, 때때로 부족한 선택을 하더라도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게 하여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며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선택을 주관하시고,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