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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를 두시는 이유 (2020.11.22. 주일예배 설교)

마태복음 13장
24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25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26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27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28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29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30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우리 귀한 새벽교회 성도 여러분, 지난 한주 잘 보내셨는지요? 코비드 19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항 속에서 결국 교회 모임이 중단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서 아파하고 있고 또 심지어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의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많은 교회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꼭 때때로 시간을 내셔서 교회를 위해, 성도를 위해, 또 지역사회와 세계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우리 성도님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지난 주 말씀에 이어서, 계속해서 천국 비유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역을 시작하시는 첫 말씀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수차례 말씀 드렸다시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천국’은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하늘’이라 돌려서 불렀습니다. 그렇기에 천국, 곧 하늘나라는 하나님 나라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마가복음, 누가복음은 모두 하늘 나라 대신 하나님 나라를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의 시작부터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셨고, 사역 내내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었습니다. 특별히 13장 말씀은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설명해주시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나라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하나님 나라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라 선포하셨는데, 그것을 조금 더 쉽게 풀어 설명하면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하심을 받아들이라는 선포였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을 다스리는 것, 여러분의 주인이 무엇입니까? 그것을 이제 내려놓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들이십시오. 돈이 주인이었습니까? 명예가 주인이었습니까? 자존심, 분노, 복수심 이러한 감정이 주인이었습니까? 염려나 불안, 두려움이 주인이었습니까? 이 모든 것들을 주인 삼았던 삶을 이제 회개하고, 하나님을 주님을 모시십시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하나님을 하늘 아버지로 받아들이십시오. 하나님의 용서와 치유와 사랑을 받아들이십시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그 나라를 이제 받아들이십시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나라는 그저 우리가 죽고 나서 가는 곳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삶 속에서 받아들여야 할 하나님의 다스림,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우리의 주님을 바꾸는 것,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것을 원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난 주에 나누었던 말씀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기 위해 좋은 밭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그리고 이 마음 밭에 말씀이라는 씨앗을 잘 심고, 잘 기르고, 잘 열매 맺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의 씨앗을 잘 심고 은혜로 충만하게 적셔질 때,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온전히 뿌리 내릴 때, 주님의 말씀이 우리와 하나 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 나라의 삶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밭에 비유하시면서, 밭에는 네 종류의 밭이 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길가, 얕은 돌밭, 가시덤불 밭, 그리고 좋은 밭입니다. 단단한 길 가와 같은 땅은 냉담한 마음입니다. 무관심한 태도입니다. 이러한 사람의 마음에는 싹이 틀 수 없습니다. 얕은 돌밭은 진지하게 듣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저 자기 유익을 위해 말씀을 듣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고난과 시련이 닥치면 곧 말씀을 떠나 버립니다. 가시덤불 밭은 말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마음입니다. 말씀을 잘 듣고 경청하고 실천하려고 정작 가장 우선순위에는 두지 않는 태도입니다. 삶의 염려나 세상의 유혹 앞에서 말씀을 따르기를 포기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밭이 될 것을 요청하십니다. 말씀을 경청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우선순위에 두고 나아갈 때 말씀은 우리 가운데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고 꽃을 피워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놀라운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밭이십니까? 여러분의 마음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잘 심고 계십니까? 오늘 예배 가운데, 주님 제가 주님의 말씀을 잘 심는 좋은 밭이 되도록 제 중심을 주님께로 향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고백하는 우리 성도님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늘 말씀 또한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에 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지난주와 같이 똑같이 씨를 뿌리는 농부의 비유인데, 그 비유를 통한 가르침이 지난주 말씀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주 말씀은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관한 비유였다면, 오늘 말씀은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이 세상 전체에 관한 비유입니다. 함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본문 전체를 함께 읽겠습니다.

24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25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26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27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28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29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30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예수님께서 앞선 비유와는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무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은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그 사람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습니다. 이 가라지는 독보리, 또는 호밀인데, 처음 자랄때에는 밀과 비슷하다가 추수할 때가 될 때에 달라지는 풀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밀의 줄기가 나고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도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가라지를 발견한 종들, 곧 그 씨를 뿌린 사람의 종들이 와서 보고하였습니다. '주인 어른, 어른께서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주인이 종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그러자 종들이 주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주인님, 그러면 저희가 지금 가서, 그 가라지들을 다 뽑아 버릴까요?' 그때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 

이 비유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구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악인들이 존재하는 가에 관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동시에 예수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좋은 밭이 되기로 결단한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서 만나는 악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주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잘 믿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자 하여도,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곳곳에 불의와 부정이 가득합니다. 탐욕적인 사람들이 우리의 호의를 이용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들이 악한일을 저지르기도 하고, 신앙 생활을 이용하여 자기 배를 채우기도 합니다. 우리가 좋은 밭이 되고자 애쓰고,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애써도,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님의 해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이어지는 36절부터 43절까지 말씀을 통해 이 비유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면, 이 말씀에서 좋은 씨를 부리는 사람은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밭은 세상입니다. 지난 주 비유에서 밭은 마음이었는데, 오늘 이 비유에서는 세상입니다.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 곧 성도들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을 사람들입니다. 가라지는 악한자의 아들들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고, 악한 권세와 우상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이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입니다. 끝으로 추수 때라는 것은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하는 이들은 천사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악한자들이 존재하는 현실의 이유를 설명하시고 나아가 그들이 받게 될 심판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열심히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우리의 마음 속에 심겨져 우리가 좋은 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의 일을 방해하는 악한 권세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들이 이 세상 가운데 가라지를 열심히 뿌리고 있습니다. 그 씨앗을 마음에 심은 사람은 가라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세상 가운데 밀과 가라지가 온통 뒤섞여 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예수님은 그 가라지를 당장 없애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가라지를 뽑으려 하다가 밀이 다칠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당장 심판하지 않으시는 것은 놀랍게도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과 오래참음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세상이 끝나는 날 가라지를 모두 거두어 심판하실 것이요, 밀은 하나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라 선포하셨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는 선한 사람, 우리를 고통 가운데 빠뜨리는 사람은 악한 사람 이렇게 선명하게 구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주님께 왜 저와 같은 밀을 해치는 저 가라지들을 그저 두십니까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때때로 밀이 아니라 가라지가 될 때가 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또한 설사 지금은 밀이라 할지라도, 예전에는 가라지였던 적이 있음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밀과 가라지를 정확하게 나눌 수 없고,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밀까지 다치게 한다는 말씀 안에는 이러한 우리의 현실적인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주님이 가라지를 남겨두신 것은 밀을 고통스럽게 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라지를 어떻게 해서든지 가라지를 밀로 바꾸어내시고자 하는 주님의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할 수 있는 한 가라지들이 밀로 변하시길 원하십니다. 또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가라지들을 뽑고, 밀을 키워내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의 권세와 욕심을 따라 사는 삶을 멈추고, 하나님만을 주님으로 모시는 삶으로 나아가길 원하십니다. 심판에 날이 오면 가라지들은 모두 불에 태워질 것이기에, 주님께서는 그 심판을 미루시면서까지 우리가 주님 원하시는 대로 변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땅에 가득한 죄를 참아내시고 견뎌내시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길로 나아오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의인이 된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게 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 앞에서 세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내가 먼저 좋은 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라지가 아닌지, 우리가 진실로 좋은 밭에 주님의 말씀을 심는 자들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앞선 말씀처럼 마음을 열고, 진실된 마음으로 말씀을 우선수위로 여기며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째는 가라지들 때문에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가라지들은 사라질 것들, 심판받을 것들입니다. 이 세상의 참된 주님은 우리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악인이 번성하는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의 나라가 실패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일시적인 모습일 뿐이요, 주님의 허용하심 안에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가라지들을 밀로 바꾸어야 합니다. 주님은 할 수 있는 한 많은 이들이 구원의 길에 함께 참여하기 원하십니다. 악한 권세의 다스림 안에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그것이 먼저 은혜 받은 자의 길입니다.

우리가 이와같이 진정한 밀이 되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영광의 그날에 해와 같이 빛나는 그의 백성으로 맞이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 은혜를 누리는 우리 모든 성도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