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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하와의 범죄로부터 노아의 시대까지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의 죄는 나날이 증폭되어갔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단지 선악과를 따먹었을 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판단의 기준을 자신의 뜻에 맞추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혹하였습니다. 한 세대가 지나지 않아 형은 아우를 질투심에 살해하였고, 5대가 지난 라멕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상처로 인해 다른 이를 죽이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을 위해 7배의 응보를 하셨다면, 라멕을 위해서는 77배의 응보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것의 중심을 자신에 둔 인간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을 너무 쉽게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중심에 두고, 자기를 절대화하는 모습은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성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 생각했던 서구 사회는 결국 세계대전을 통해 수천만명이 죽고 나서야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날로 창대해지는 폭력과 살인, 갈등의 역사는 노아의 시대에까지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안에서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인간을 창조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나 자기 자신만을 사랑한 인간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일에만 몰두하게 된 것입니다. 말씀은 포악함과 폭력이 이 땅에 가득찼다고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였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세상을 보시고 슬퍼하시고 탄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눈물과 사람의 눈물이 가득찬 세상이 된 것입니다. 죽음이 가득한 세상을 바꾸고자 하셨습니다.

   

노아의 홍수는 이러한 세상을 멈추고자 한 하나님의 결단이었습니다. 더 이상 폭력과 죽음이 가득한 세상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이 땅을 향한 사랑이셨습니다. 다시 하나님의 생명을 살려내고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 새 창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과정 속에서 나누었던 하늘의 궁창과 지상의 물을 다시 섞으셨습니다. 그리고 땅과 바닷물을 다시 섞으셨습니다. 홍수를 통해 창조의 과정을 다시 겪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하늘과 지상의 물을 나누고, 땅과 바다를 나누어서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내셨습니다. 그리고, 노아와의 약속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이루어갈 것을 먼저 약속하셨습니다. 노아에게 다시 생육하고 번성할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피를 흘리지 말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죽음을 넘어서 생명을 이어가신 것입니다.

   

노아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이어집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사람은 여전히 죄악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판단을 포기하지 않고, 우상을 주인으로 섬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이러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십자가를 통해 죽음을 이겨내시고, 새로운 창조, 곧 부활을 이루어내셨습니다. 사람의 모든 폭력을 스스로 감내하셨습니다. 죽음의 역사를 자신을 심판에 내어주심으로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을 통해 새롭고 영원한 생명의 새 약속을 하셨습니다. 노아의 홍수가 죽음의 세력을 넘어서고자 한 하나님의 뜻이었다면, 이 뜻이 십자가를 통해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노아의 방주와 무지개의 언약이 새로운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었다면, 이 뜻은 부활을 통해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죄와 죽음의 세력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활의 은혜 가운데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노아의 홍수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를 깨닫는 아동부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과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