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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과 아벨 이야기는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그러나 가인과 아벨 이야기는 동시에 인류 최초의 예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예배란 어떤 것이며우리가 예배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할 지에 대해서 가르쳐 줍니다우리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하나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곧 양의 첫 새끼는 받으셨으나가인과 그의 제물 곧 땅의 소산을 받지 않으신 것입니다우리는 아벨은 흠이 없는 제물을 드렸고가인은 흠이 있는 제물을 드린 것이다아벨은 가벨과 달리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었다아벨은 삶이 온전한 의인이었고가인은 삶이 죄로 찬 죄인이었다와 같은 여러 가지 해석을 하나 이러한 해석들은 사실 모두 추측에 불과합니다성경 말씀을 살펴보면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한 구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가인과 아벨을 차별하셨을까요하나님께서 아벨은 사랑하시고 가인은 버리셨기 때문일까요가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친히 오셔서 죄를 짓지 말 것을 말씀해주십니다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관심을 내려놓지 않으셨던 것입니다나아가 가인이 그 동생을 죽이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죄값을 치를지언정떠돌다 죽지 않도록 하나님께서는 가인을 지켜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하나님의 은총이 끝까지 가인을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이러한 모습에서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가인을 미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아벨과 가인의 제물을 받는 데 있어서 다른 모습을 취하셨을까요그 이유는 제물을 드리는 행위다시 말해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배는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 주인이 아닙니다예배는 그 예배를 받는 하나님이 주인공이십니다예배를 받거나 받지 않는 것 모두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하나님께서는 가인과 아벨의 예배를 통해 가르치고자 하셨습니다우리는 예배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하나님의 횡포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만약 우리의 정성이 예배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면 우리 중에 하나님을 흡족케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우리는 모두 예배에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만에 하나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 받게 할 수 있는 자들이 되면 우리는 얼마나 교만해질까요그 교만함의 자리에서 우리의 욕심과 우리의 성공을 위해 하나님께 강제로 예배 받기를 강요하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점점 하나님은 사라지고우리가 예배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그래서 예배의 핵심은 그 예배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는 것이요예배는 예배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에 감격하고 감사하는 것임을 아는 것입니다하나님께서는 가인과 아벨을 통해 예배가 무엇인지를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가인은 이것을 은총이 아닌 저주로 받아들였습니다하나님의 거부로 이해하였습니다정확히 말하면 그는 예배의 주권을 자신에게 두었고자신의 주권을 거부한 하나님에 대해 분노하였습니다그 하나님에 대한 분노가 아우를 살해하도록 이끌었습니다하나님을 자신의 방식대로 믿고자 하는 태도는 금송아지를 통해자기 소견대로 믿은 사사시대를 통해단과 벧엘 제단을 통해산당을 통해사울왕의 제단을 통해남유다의 제사장들을 통해바리새인들을 통해 끊임없이 되풀이 되었습니다그들은 예배의 주권을 자기에게 두려고 하였으며그 주권을 침해하는 자들을 거침없이 제거하기도 하였습니다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들에게 예배를 회복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모세의 신을 벗기며이사야의 입술에 숯을 대며죄인들의 죄 고백을 통해서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모든 예배는 인간의 주권을 포기하고하나님께 모든 것을 돌려드리는 것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가인은 실패하였습니다오늘 우리도 우리의 죄된 본성에 따라 매순간 나의 예배나를 위한 예배나에 의한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만나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예배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예배를 통해서역설적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조차 드릴 수 없는 존재임을 바라보아야 합니다그러한 존재인 우리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에 의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불완전했던 구약을 지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온전한 예배의 시대가 되었습니다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우리의 중재자가 되심으로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우리의 예배를 받아주실 것을 확증하셨습니다우리의 매순간의 실패를 하나님께서 매순간의 성공으로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놀라운 은총이 확정된 것입니다예배를 드릴 때마다 우리는 이 은총을 바라보아야 합니다그 은총 속에 거할 때 우리는 더욱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