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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희망을 전하는 사람 (2015.1.11.주일대학부집회 설교)

1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3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4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5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6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안녕하세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새문안 교회에 감사 드리고, 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참 빽빽하게 앉으셔서 힘드실텐데, 짧굵으로 주님의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보셨나요?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 바둑의 용어에서 딴 이 드라마는 사실 원작 만화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는 조금만 보았는데, 이 만화를 정주행 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하루하루 버텨가는 삶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또 동감되기도 하고, 또 감동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희망을 꿈꾸나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오늘 우리의 모습이 잘 담겨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미래에 대해서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까? 하루하루 발버둥 치지만 막막한 미래 앞에서 사실은 남몰래 떨고 계십니까? 이제 96 또래 친구들은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문 앞에서 애쓰고 있을 것입니다. 95, 94, 93, 92, 91, 90 또래 모두 대학 학점과 영어점수, 공모전, 인턴, 해외연수, 취업, 군대와 같이 끊임없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문제들을 받아치는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앉아있지만, 사실 우리의 발은 정신없이 흔들어 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알베르 까뮈라는 철학자는 이러한 인간의 운명을 저주받은 시지프스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산꼭대기로 큰 돌을 올리는 형벌을 받은 사람, 그래서 애써 큰 돌을 굴려서 산꼭대기로 올리지만, 꼭대기에 올라간 돌이 다시 굴러 떨어져버려 영원히 돌을 산으로 올리는 짓을 반복해야만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매순간 과제와 숙제들을 해내지만 결국 만족할 수 없고, 여전히 불안해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돈을 많이 번다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좋은 학교에만 간다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까요? 안정된 직장을 얻는다면 해결될까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군 법무관을 만났습니다. 6명이 왔는데 수능성적 50등 안에 들었던, 연수원 성적 30등안에 들었던 서울대 법대 출신의 최고 엘리트였습니다. 계급이 저보다 낮은 훈련병 신분이었는데, 존대말을 쓰라고 명령이 올정도 였습니다. 며칠을 보내면서 친해졌는데, 그분들이 해주었던 말이, 매번 시험을 합격할때마다 하루 이틀 행복하고 다시 불안감이 찾아온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얻은 걸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결국 영원한 어려움의 반복뿐인 무의미함에 불과합니다. 이 모든 것 너머에서 다가오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짐과 같은 돌을 들어주실 분, 우리의 운명이 돌을 올리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실 분, 우리에게 온전한 사랑과 생명을 주시는 분을 보내주셨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마태복음 11장 28-30절 말씀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그 돌을 짊어지실 분이십니다. 우리의 발버둥과 열심에 의미를 부여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인생에 희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본문 1절, 2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1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이 말씀은 세례요한이 전하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성경에서는 위대한 선지자를 소개할 때 이렇게 시대적 배경을 설명함으로서, 등장의 배경을 설명해주고는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씀에서 다른 면을 보았습니다. 성경은 디배료 황제의 통치나, 본디오 빌라도 유대 총독의 통치, 헤롯의 갈릴리 통치, 빌립의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통치, 루사니아의 아빌레나의 통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어떻게 종교적 통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빈 들판, 시골 구석에서 넝마와 같은 옷을 입고, 메뚜기나 석청이나 먹고 살아가는 요한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했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지혜가 오직 그에게 임하였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네가 얼마나 높은 지위에 있는지, 얼마나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네가 얼마나 큰 지혜를 가졌는지, 네가 얼마나 큰 학벌을 가지고 있는지, 네가 얼마나 큰 재산을 가졌는지도 관심이 없다. 네가 얼마나 좋은 스펙을 가지고, 얼마나 큰 업적을 가졌는지 관심이 없다. 네가 심지어 얼마나 종교적 열정을 가졌는지, 얼마나 교회에서 많은 일을 했는지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네가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느지, 오로지 네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있는지, 오로지 네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지에 관심이 있다라고 선포합니다. 오늘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무의미 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복음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의미있는 일이 된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성경을 달달 외우고,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몰랐을 때는 그 말씀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습니다. 그가 사도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지혜가 하나님의 귀한 사역으로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선포합니다. 다같이 4-6절 말씀을 봉독하겠습니다.


4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5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6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 구절 중 핵심은 6절에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우리가 쌓아놓았던 모든 세상적인 기준이 무너집니다. 우리를 괴롭게 했던 연약함과 누추함, 고통과 슬픔이 사라집니다. 눈이 오고 나면 모든 세상이 새하얗게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예수님의 빛으로 모든 세상이 하나님의 구원으로 덮여집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난다면, 이제껏 우리가 우리의 기준으로 삼아왔던 모든 것들이 무너집니다. 오로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곳에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어떠함에 따라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곧 하나님의 핏 값으로 산 세상 그무엇보다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애써 발버둥 치지 않아도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사랑스럽습니까? 내가 존귀합니까? 나는 행복합니까? 나는 기쁩니까? 나는 삶의 의미가 있습니까? 나는 희망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임하길 기도합시다. 하나님 내 마음에 학벌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하나님 내 마음에 돈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나를 비교하게 하고, 나를 비참하게 하고, 나를 여전히 판단하는 세상의 기준들을 무너뜨려주십시오. 하나님 내 마음에 가정에서 받은 상처, 학교에서 받은 상처, 교회에서 받은 상처라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하나님 그 상처들을 싸매어주시고, 나의 골짜기를 메워 주십시오. 하나님 내가 하나님으로 향하는 길을 잃었습니다. 나의 부족함과 내 마음속에 죄만 보입니다. 내 마음속에 화가 있습니다. 주님 이 굽은 길을 곧게 펴주십시오. 그래서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에 온전히 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내가 복음 안에서 구원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더불어 무너져가는 이 세상 속에서 세례 요한처럼 희망을 선포할 수 있게 해주세요. 어렵고 힘든 곳을 고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