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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9:1-18 (2015.12.31.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시편 2015. 12. 31. 17:16

<말씀>

시편 139편

1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2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3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4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5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6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7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8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9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10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11    내가 혹시 말하기를 흑암이 반드시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12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추이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니이다 

13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14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15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16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17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18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내가 깰 때에도 여전히 주와 함께 있나이다 


<나눔>

​하나님은 신비로움입니다. 그 분은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모든 시간을 주관하시고, 모든 삶을 인도하시며, 세상의 모든 것을 완성해 가십니다. 그 분은 이렇게 모든 것의 주관자이시나 그 얼굴을 감추고 계십니다. 그렇게 그 분은 우리에게 신비로움입니다. 그 분은 우리의 모든 것을 감싸고 계시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작은 눈과 작은 귀와 작은 마음으로 그 분을 도무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그분에 대해서, 그분이 주신 삶에 대해서, 그분이 창조하신 우리 자신에 대해서 너무 쉽게 판단합니다. 편견과 오해로 부풀리거나 축소하거나 왜곡하기 십상이지요.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용납하여 주십니다. 오히려 그러한 우리에게 자신을 더욱 알게 하기 위해 애쓰십니다. 그 분은 모든 것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고, 나아가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하기를 힘쓰십니다. 그것을 우리는 ‘은총’이라 고백합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이 우리 가운데 가득 차 있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하나님, 그리고 우리 안에 들어오시고자 우리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하나님, 우리의 모든 시간에 충만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우리가 홀로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모든 충만함으로 충만해진 하나님 안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그 순간, 우리는 영원함을 맛보게 되고 구원을 경험하며,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의로움과 평강과 희락이 충만한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 순간으로 초대하시고 계시는 것이지요. 


오늘 말씀의 화자는 그 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모든 곳에 충만한 하나님을 누리고 있는 것이지요. 그 충만함을 경험한 순간 그는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하나님으로부터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자기 자신의 존재 의미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얻게 되었지요. 김춘수 시인은 그 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화자는 하나님이 나를 아실 때, 우리는 그 분 안에서 참된 ‘나’가 될 수 있음을 고백하고 있지요. 


우리 또한 이 충만함을 깨닫기를 소망합니다. 이 놀라운 순간이 모든 시간에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말씀은 오늘 이 자리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입니다. 그 사건이 오늘 우리에게 임한 ‘은총’의 확실한 증거임을 보기를 소망합니다. 나아가 그 은총에 온전히 매여 매 순간 하나님과 동행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