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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3:17-28 (2016.12.29. 아침묵상)

category 묵상/시편 2016. 12. 29. 19:25

새해가 시작되기 전 이십여일은 일년 중 해가 가장 짧은 시간입니다. 한해를 시작하기 전 이렇게 긴 밤이 있는 것은, 밤새 송년회를 길게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한해를 깊이 되돌아보고 충분한 휴식을 보내라는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통해 한해를 하나님 앞에서 되돌아보고, 새해의 햇살은 더욱 밝은 마음으로 맞이하길 소망합니다.


<말씀>

시편 93편

17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서야, 악한 자들의 종말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세우시며, 거기에서 넘어져서 멸망에 이르게 하십니다.

19    그들이 갑자기 놀라운 일을 당하고, 공포에 떨면서 자취를 감추며, 마침내 끝장을 맞이합니다.

20    아침이 되어서 일어나면 악몽이 다 사라져 없어지듯이, 주님, 주님께서 깨어나실 때에, 그들은 한낱 꿈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집니다.

21    나의 가슴이 쓰리고 심장이 찔린 듯이 아파도,

22    나는 우둔하여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 앞에 있는 한 마리 짐승이었습니다.

23    그러나 나는 늘 주님과 함께 있으므로, 주님께서 내 오른손을 붙잡아 주십니다.

24    주님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해 주시고, 마침내 나를 주님의 영광에 참여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25    내가 주님과 함께 하니, 하늘로 가더라도, 내게 주님 밖에 누가 더 있겠습니까? 땅에서라도,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26    내 몸과 마음이 다 시들어가도, 하나님은 언제나 내 마음에 든든한 반석이시요, 내가 받을 몫의 전부이십니다.

27    주님을 멀리하는 사람은 망할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정절을 버리는 사람은, 주님께서 멸하실 것입니다.

28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것이 나에게 복이니, 내가 주 하나님을 나의 피난처로 삼고, 주님께서 이루신 모든 일들을 전파하렵니다.


오늘 말씀은 새번역 판입니다. 개역개정판을 읽으실 분은 아래 주소를 클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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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어제 말씀(1-16절)에서 시편기자(이 시편을 쓴 사람)는 왜 악한 사람들이 잘 되고, 선한 이들은 어려운 삶을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선한 하나님이시라면 그 일이 가능한 것인가 물었던 것입니다.


2. 오늘 말씀은 어제 말씀에 대한 응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궁극적인 신뢰였습니다.


3.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인도하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한 사랑의 하나님이 계심에도 주변 상황이나 세상의 모습이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믿음의 깊어진만큼 도리어 질문이 생기게 되었고, 하나님께 이러한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질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하나님께서는 성소에서 시편기자를 만나주시고, 시편기자에게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것은 지금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미래까지 이끌어가시고 책임져주실 것을 신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5. 믿음은 어느 한 순간만의 감정이나 결단이나 의지가 아닙니다. 믿음은 오랜시간 관계를 통해 쌓인 것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요, 앞으로 함께 할 미래까지 신뢰하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와 사랑으로 창조하셨고, 인도하셨고, 용서하셨고, 구원하셨다는 믿음으로, 앞으로 의와 사랑의 하나님의 나라를 반드시 이루시고 완성할 것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6. 그러한 믿음과 신뢰 위에서 시편기자는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합니다. 18-20절에서 그는 악한 세력은 당장은 발전하고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을 망할 것이라 선포합니다. 하나님 없이 성공하는 것은 씨앗이 없는 열매와 같습니다. 풍성하고 아름다워보이나 그것을 땅에 심어도 아무런 싹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그것은 헛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러한 점을 정확히 본 것입니다.


7. 나아가 그는 21-22절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합니다. 시편기자와 오늘 우리의 모습은 참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아무리 많은 일을 하시고 사랑과 은혜를 주시고 우리를 인도하셨어도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은 늘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상황과 현실의 힘은 매우 커서 우리을 늘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합니다. 늘 우선순위에서 하나님이 뒤로 밀리곤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아무 일도 안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말씀은 우리가 정작 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요, 정말 문제인 것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믿음없는 우리의 눈이라 지적합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깊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8. 23-28절 말씀은 다시금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 기편기자의 고백과 찬양이 이어집니다. 이 말씀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뢰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만을 만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고 계심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기뻐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잘될때나 안될때나 힘들때나 지칠때나 성공할때나 실패할때나 올라갈때나 내려갈때나 젊을 때나 늙을 때나 행복할때나 슬플때나 늘 주님과 함께이기에 감사하는 마음과 평안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기자는 내 몸과 마음이 시들어갈지언정, 주님은 내 마음의 든든한 빽이시오, 내가 가진 전부, 내가 만족하는 전부라 고백합니다.


9. 이러한 사람은 상황이 그를 흔들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 있어도 영광스러운 삶을 삽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복이요 기쁨임을 알고, 하나님 없음이 곧 멸망과 절망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그것으로 세계를 새롭게 보게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시편기자가 하나님께 받은 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기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의 질문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러한 응답을 듣는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