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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57~68 (2017.04.05.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4. 8. 17:52

<말씀>

마태복음 26장

57    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 

58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 

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60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61    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 

62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3    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6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5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모독 하는 말을 들었도다 

66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67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68    이르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더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심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을 잡아 처형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유대 지도자들의 야만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역설적으로 우리 예수님의 정체가 선포되었습니다. 


2. 예수님을 잡아 온 이들은 예수님을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로마 정부는 식민통치를 쉽게 하려고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불러 보아 산헤드린 공회라는 기관을 만들었고, 이 공회를 통해 유대인들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가야바는 이 공회의 수장이자 당대 유대교의 최고 권력자였습니다. 그는 로마 정부의 용인 아래 유대인들을 통제했고, 종교에 관한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가야바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작정하고 심문을 시작했습니다. (베드로는 멀리 뜰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3. 대제사장과 공회는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증거들을 찾았으나 직접적인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거짓 증인들을 세웠으나 예수님을 죽일 수 있는 명확한 증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두 증인이 와서 결정적인 증언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세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증언하였습니다.


4. 대제사장들과 공회 사람들에게 성전은 매우 중요하고 거룩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성전을 모욕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허물어라 사흘  만에 세울 것이다.’ 말씀하신 것은 부활을 예언하신 것이었지만, 그 뜻을 알 리 없는 이들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모독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5. 대제사장은 예수님께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에 대해 침묵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이러한 의혹을 확정 짓고자 다시 한번 질문했습니다. “내가 살아 계신 하나님을 걸고 너에게 명령하니, 우리에게 말하라.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 가야바는 예수님께 네 정체가 무엇이냐 물어본 것입니다.


6.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셨습니다. “ "당신이 말하였소. 그러나 내가 당신들에게 다시 말하오. 이제로부터 당신들은 인자가 권능의 보좌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새번역) 권능의 보좌란 하나님의 자리를 뜻합니다. 그 보좌 오른쪽에 앉아 있다는 것은 하나님과 같은 권세를 가진 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예수님께서 하늘 구름을 타고 온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지고 있음을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에게 하늘은 하나님을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분명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같은 권능을 가진 분, 곧 하나님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7. 예수님의 대답은 예수님의 정체를 분명히 드러낸 대답이었습니다. 그 대답은 모든 인류에게 희망이 되는 대답이었습니다. 그 대답은 생명과 사랑, 은혜를 드러내는 대답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서 이 땅에 왔다. 이 오심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 예수님을 통해서 이 땅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기쁨을 주는 대답입니다.


8. 그러나 이 대답을 들은 이들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참 정체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욕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자신의 옷을 찢었습니다. 극심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곁에 있는 이들은 예수님을 죽여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손바닥으로 쳤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조리돌림 하면서 모욕하였습니다. 


9. 이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역설적인 경험을 합니다. 가장 높은 권세를 가진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심문을 당하십니다. 성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성전 모독의 정죄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 그분이신 예수님이 신성 모독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능력과 권세와 영광을 가지신 이가 모욕과 폭력과 비하의 수모를 겪으십니다.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가장 큰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장 치욕적인 순간, 가장 비참한 이 순간 예수님의 참 정체가 드러나고, 하나님의 일하심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10. 이 역설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드러납니다. 우리의 죄악이 깊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크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거절이 큰 자리에서 하나님의 용서가 더 크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폭력이 큰 자리에서 하나님의 수용이 더 크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너무도 당당하게 죄를 짓는 대제사장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주시며 끝까지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동시에 봅니다.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우리의 죄악을 보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금 그 용서를 생각해보고, 주님을 사랑으로 나아가는 우리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YPbzvCuMl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