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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69~75 (2017.04.06.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4. 8. 17:54

<말씀>

마태복음 26장

69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70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71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72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73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74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나눔>

1. 예수님께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심문을 받는 동안, 베드로는 가야바의 집 바깥뜰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재판 결과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2. 그때 한 여종이 다가와 베드로에게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한패가 아니냐 물었습니다.  베드로는 크게 당황하여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잡에 떼었습니다. 


3. 그때에 다른 여종이 베드로를 보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이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다’ 폭로하였습니다. 앞선 여종이 직접 베드로에게 물었다면, 이 여종은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말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더욱 당혹스러워하며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부인하였습니다. 


4. 조금 뒤에는 여러 사람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너는 분명히 예수 일파와 한패다. 갈릴리 사투리를 쓰는 네 말투가 당신의 정체를 보여주고 있다’ 추궁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이제 저주하며 맹세까지 하였습니다. ‘나는 예수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 그 때에 닭이 세 번 울었습니다.


5. 베드로는 용감한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폭풍 속에서 물위를 걷기를 시도한 사람이었습니다. 무리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왔을 때 칼을 뽑아 그 중 한사람의 귀를 잘라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서슬퍼런 심문이 벌어지고 있는 가야바의 집까지 따라와 뜰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사람이었습니다. 


6.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용기를 신뢰했던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26장 33절, 35절에서 그는 고백합니다. 모두가 주를 버릴 지라도 나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내가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확신에 찬 고백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7. 그러나 그는 정작 죽음 직전의 상황에 몰리자 그때의 그 고백은 너무 쉽게 무너졌습니다. 두려움이 그를 휘감았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이 묻고, 또 다른 한사람이 여러사람에게 증언하고, 또 여러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베드로를 몰아가자 베드로는 당혹감과 두려움을 물리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고 만것입니다. 


8. 그때에 닭이 세 번 울리고, 베드로는 그때에서야 자신의 모습를 직면했습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기억과 생각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 앞에서 자신이 했던 고백들, 네가 나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님의 말씀, 자신에게 당당했던 자신감들, 자신이 두려움에 부인하고 배신했다는 당혹감과 치욕스러움, 그리고 심연으로 떨어지는 죄책감 등이 그의 마음을 쳤을 것입니다.


9. 베드로는 그 순간 자신의 참 모습, 곧 죄인된 모습을 직면했습니다. ‘아 내가 두려움 앞에서 믿음을 버렸구나. 나의 용기는 결국 만용에 불과했구나‘ 예수님 앞에서 아무것도 자랑할 수도 내세울 수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나 역시 예수님을 심판하고 죽이려하는 저들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 그는 깊은 절망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첫걸음을 내딪었습니다. 


10.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는 것은 우리를 당혹스럽게하는 일입니다.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나의 죄 때문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알수록 우리의 죄악됨과 한계, 연약함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용서받았다, 용납받았다 그리고 사랑받았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그리하여 회개하고 돌이키게 됩니다. 


11. 말씀은 처음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자가 처음 된다고 선포합니다. 이전의 베드로처럼 ‘우리가 스스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괜찮은 사람이다. 내가 좋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자부하는 것은 어쩌면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처음된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된 자가 되는 것이지요. 


12. 되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우리 자신을 깊이 바라보야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그 사랑을 깊이 알고, 동시에 우리의 죄됨과 연약함을 깊이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겸손함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절망이 희망의 문이 되는 것이요, 나중되었지만 처음되는 것이지요. 이 놀라운 역설의 신비를 누리는 오늘 하루 되길 소망합니다.


13. https://www.youtube.com/watch?v=oCb_lOnMoT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