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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1:12~26 (2018.02.22. 아침묵상 QT)

category 묵상/마가복음 2018. 8. 9. 17:14

<말씀>

마가복음 11장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13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14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15    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16    아무나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19    그리고 날이 저물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더라

20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21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22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25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26    (없음)


<나눔>

1. 오늘 말씀은 두 가지 사건이 샌드위치처럼 결합하여 있는 말씀입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에 대한 저주와 성전 정화 사건이 결합하여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각각 다른 사건이 아니라 함께 이해해야 할 사건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바로 옆에 있는 마을인 베다니에서 묵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무화과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가 먹고 싶으셔서 무화과나무에 가까이 가셨습니다. 그런데 무화과나무에 잎만 무성할 뿐 아무런 열매가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시기는 무화과 열리는 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3. 그런데 예수님의 반응이 조금 이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계절이 아니어서 열매가 맺혀있지 않았을 뿐인데, 예수님께서는 그 무화과나무를 향해 ‘앞으로 영원히 너는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이다.’ 저주를 퍼부은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나무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4. 이 일은 이 사건만을 보면 이해되지 않는 참 이상한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너무 괴팍하신 것은 아닌가, 성격에 문제가 있으신 건 아닌가, 흥분을 너무 잘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이 드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 무화과나무 사건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성전 정화 사건과 동시에 이해하면 해석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5. 예수님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뒤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곧장 성전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들을 시작하셨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릴 제물들을 사고파는 사람들, 돈을 환전하는 사람들을 내쫓고 상을 엎으시고 의자를 뒤집어 버리셨습니다. 


6. 이들은 성전을 통해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할 것을 강조하며 제물들을 비싼 값에 팔았고,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로마에서 사용되는 돈이 아니라 성전 헌금용 돈이어야 한다며 비싼 수수료를 받으며 환전해 주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자기 배를 채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7.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보며 격노하셨습니다. 그리고 선포하셨습니다. 내 집은 모든 이들이 기도하는 곳이다. 성전은 하나님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다. 너희들이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가로막고 서서 하나님을 만나게 해준다는 명분으로 돈을 가로채고 부를 축적하는 것은 강도 짓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가로막고 되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당시 종교 체제를 강력히 비판하신 것입니다.


8.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무화과나무의 사건이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당시 성전과 성전 지도자들, 율법과 바리새인들은 모두 화려한 종교의식과 종교 형식, 종교 윤리만을 잔뜩 늘어놓을 뿐, 정작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없는 종교 체제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은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일 뿐, 가장 중요한 열매는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심판하시는 모습을 통해 사실을 이러한 형식적 종교체제는 곧 말라버릴 것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9. 예수님은 이러한 말씀을 마무리하시면서 ‘하나님을 믿으라’라고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는 관계와 기도를 회복하라.’, ‘하나님과 참된 관계 안에서 서로를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하라’ 헛된 신앙생활, 종교 생활을 버리고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신앙의 근본, 하나님과 깊이 교제할 것을 요청하신 것입니다.


10.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이러한 종교 생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허례허식과 다른 이들의 시선에 맞춘 종교 생활, 강박적인 율법주의, 종교 전통과 종교 형식에 대한 우상화, 우리의 욕심과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믿음을 활용하는 태도들, 정죄와 비판 속에서 갖는 우월의식 등을 통해 우리 역시 열매는 없고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다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본질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참된 믿음과 사랑입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말씀 안에서 하나님 만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AN3WEiNolaI (주님의 마음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