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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 (2019.11.01. 금요기도회 설교)

에스더 2장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2    왕의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3    전국 각 지방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맡겨 그 몸을 정결하게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4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5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그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6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7    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8    왕의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9    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10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령하여 말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11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하였더라
12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
13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14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16    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18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
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20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그가 모르드개의 명령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따름이더라
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22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아뢴지라
23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배경>
1. 아하수에로 왕이 잔치를 열었다. 
2. 왕비를 자랑하고 싶었다. 
3. 그런데 왕비가 나타나지 않았다. 
4. 왕이 격분하였다. 
5. 신하들이 새로운 왕비를 폐위시키자고 했다. (남편의 권위)

<지난주 설교>
1.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잔치를 하자.
2. 내 이웃을 존귀하게 여기자
3. 우리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자.

아하수에로와 신하들의 어리석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주 설교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늘 상황과 여건을 바뀝니다. 무려 2500여년전 시대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이 우리에게 살아있는 말씀이 되는 것은, 삶의 원리, 신앙의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잘 살펴보길 소망합니다.

<오늘 배경>
1, 왕이 새로운 왕후를 뽑기로 결정함 (모든 아름다운 여성을 도성으로 모아 선정하기로 함)
2. 모르드개에게 딸 같이 양육한 에스더가 있었음
3. 에스더도 왕궁에 이끌려 가서 왕의 내시인 헤개의 수하에 들어갔고, 헤개의 눈에 듬
4, 에스더가 자기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않았고, 모르드개는 날마다 에스더의 안부를 물음
5. 처녀마다 12개월의 정결하기 위한 기한을 마친 뒤 왕을 만났는데, 왕이 다시 부르지 않으면 탈락하는 시스템임
6, 에스더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았고, 왕 역시 에스더를 총애하게 됨. 당연히 왕후로 뽑힘 
7. 에스더를 위해 잔치도 열어줌, (기쁜일을 기념해) 세금도 면제 하고, 상도 나누어줌
8. 모르드개가 왕궁 앞에 있다가 왕의 암살 음모를 우연히 듣게됨
9. 모르드개의 소식을 전해들은 에스더가 왕에게 이 음모를 전하고, 암살을 꾀했던 빅단과 데레스 두사람을 처형당함

오늘 말씀의 주인공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입니다. 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준비를 통해 일하십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이 모든 상황을 조율하는 한 사람이 나옵니다. ‘모르드개’입니다. 
①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귀하게 잘 키웠습니다. 
②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궁에 들어가자 늘 에스더의 상태와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③ 모르드개는 혹시 모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에스더에게 민족과 종족을 숨길 것을 가르쳤습니다.
④ 모르드개는 대궐문에 앉아서 계속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⑤ 모르드개는 왕의 암살 음모를 듣자마자 바로 에스더에게 이 사실을 알려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 모든 사건을 통해 모르드개의 성품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모든 상황을 살피고, 조율하고, 준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르드개의 철저한 준비가 모든 사역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실 모든 일이 이러합니다. 하다못해 요리하나를 하더라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재료가 필요하고, 식기류가 필요하고, 레시피가 필요하고, 시간과 상황 판단, 그리고 여러 가지 발생할 문제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공부도, 가정생활도, 아이들 양육도, 사업도, 목회도 이렇게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이를 잘 알았고, 잘 준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를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도 우리는 때때로 준비를 잘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준비한다는 것이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만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잘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 삶에서 얼마나 내가 준비된 사람인가 되돌아보면 실망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나태하기도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모르기도 하고, 준비를 하다가 포기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준비를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모르드개를 통해 그 부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르드개의 준비성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첫째는 간절함입니다. 모르드개에겐 꿈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에 대한 간절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나라를 잃었습니다. 나라를 잃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고향이었던 예루살렘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은 바벨론으로, 또 수사로 와서 살아야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이방땅에서 살았던 이민자였습니다. 이민자의 삶은 어떻습니까, 간절합니다. 어떻게든 정착해야 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특별히 나라를 잃은 난민들은 어떻게 해서든 나라를 되찾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티베트) 모르드개도 이와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늘 마음속에 이스라엘을 생각하고, 늘 광복을 꿈꾸며, 늘 그 기회를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속의 소원이 그를 준비시키고 확인시키고 노력하게 하였습니다. 모르드개는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 집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들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잘 준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둘째로 매일의 꾸준함입니다. 어떤 준비는 하루아침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준비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하루 배부르기 위해선 한두시간 음식을 준비하면 됩니다. 그러나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꾸준히 준비해야 합니다. 아무리 간절한 마음을 가졌다하더라도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이룰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준비할 때에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먼저 잘 정해야합니다. 모르드개는 꾸준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에스더를 키웠습니다. 에스더가 궁궐에 들어가자 날마다 에스더를 방문했습니다. 상황을 보기 위해 성문 앞에 들어갔습니다. 모르드개는 꾸준히 해야할 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토록 꾸준히 무엇인가를 할 때 우리는 조금씩 준비되어감을 볼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를 통해 우리는 간절함과 꾸준함이 준비의 길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어떤 간절함과 어떤 꾸준함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간절함과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을 잘 살아내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준비는 무언가 위대한 사람, 탁월한 사람이 되는 준비가 아닙니다. 네가 내 일을 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엄청난 지식을 얻어야 한다. 이런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준비는 곧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준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땅의 창조주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일을 스스로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우리’가 무엇보다 소중하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준비가 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과 함께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하여 우리는 늘 하나님께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치고 힘든 상황속에서, 무엇을 결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과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의 준비입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느 한 순간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우리의 일상 가운데 늘 꾸준하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꾸준한 준비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것도 좋은 꾸준함이 될 수 있습니다. 순간순간 하나님께 간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꾸준함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을 하루 한 장이라도 읽는 것도 좋은 꾸준함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기도부터 진지하게 해보는 것, 역시 좋은 꾸준함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삶에 꾸준함을 지켜주는 마디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꾸준함이요,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하는 준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간절함과 꾸준함이 우리 가운데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일들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관계를 통해 일하십니다. 오늘 말씀의 두 주인공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입니다. 이들은 삼촌과 조카 사이였으나 아버지와 딸같은 사이였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일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일일텐데, 왜 실제 아버지와 딸을 통해 일하시지 않고, 삼촌과 조카를 통해 이 일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것에도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스더는 부모를 잃은 아이였습니다. 얼마나 깊은 상처와 아픔이 이 아이에게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깊은 외로움이 이 아이의 마음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실감, 이 아픔을 삼촌 모르드개가 넉넉히 채워주었습니다. 삼촌 역시 나라를 잃은 슬픔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조국을 잃은 그의 슬픔은 부모를 잃은 슬픔만큼이나 깊은 상처였을 것입니다. 자신들을 보호해줄 지붕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이 사랑 안에서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이 사랑의 나눔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위로하심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귀한 사랑을 통해 자신의 일을 하시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순간, 그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일이 드러납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따랐기에 모르드개의 지혜가 에스더의 삶에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모르드개의 발견으로 에스더는 암살로부터 구해낼 수도 있었습니다. 에스더의 활약으로 모르드개는 왕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에스더의 노력과 애씀으로 모르드개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두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은 하나님 나라의 일에 귀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우리의 사랑과 신뢰를 통해 일하십니다. 저는 새벽교회에 오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장목사님과 저의 우정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뜨겁게 나누었고, 귀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나누었던 귀한 사랑이, 오늘 우리가 교회를 섬기고 우리 자신을 내어드리는 데 귀한 거름이 되었습니다. 오늘 제 친구 광현이가 와 있는데, 이 친구는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늘 마음을 썼습니다. 이 친구를 통해 저도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의 끈이 계속 있게 되었고, 지금도 북한 선교를 생각하면 이 친구가 가장 먼저 생각하고, 저 역시 부담을 계속 느끼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귀한 새벽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이제 주님의 귀한 일들을 할텐데, 제가 이 교회를 통해서 느꼈던 환대와 사랑, 섬김과 나눔을 통해 하나님께서 많은 일들을 하시겠구나, 저도 더욱 열심히 섬기고 애써야 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갈라지고 다투고 서로를 미워하고, 우리 사이에 벽이 생긴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일하실 것을 잠시 멈추실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요, 하나님의 목표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서로 사랑하기 위해 애쓰는 것, 그것이 우리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가장 귀한 방법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의 준비, 우리의 사랑,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절대 하나님의 일의 주도권, 결정권을 우리에게 넘겨주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때에 일의 결과를 주목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주목하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모르드개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에스더를 양육했고, 에스더를 계속해서 만났으며, 모든 상황을 열심히 체크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매일 매일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깊은 사랑으로 함께 이 일들을 감당했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모든 사건의 결정적인 일은 여기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같이 15절과 17절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이 모든 일들이 아무리 잘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에스더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에스더가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그저 해프닝에 불과한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수십 년 준비를 하였다 하더라도 2장 말씀의 결정적 사건은 왕이 에스더를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은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은혜가 은혜인 이유는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요, 우리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결국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니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깊은 겸손함과 진정한 자유를 줍니다. 우리가 아무리 모든일을 다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면 어느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겸손함,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이루실 것을 믿고, 그저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면 된다는 자유함. 이것이 은혜가 우리에게 진실로 말하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기 위해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부르셨고, 그들을 하나님의 일에 귀한 도구로 사용해주셨습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모든 준비를 넘어선 하나님의 섭리에 깊은 감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새벽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은혜를 늘 묵상해야 합니다. 그거 형식적으로 사용되는 은혜가 아니라, 진실로 은혜를 누려야 우리 신앙생활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은혜가 우리를 살리고, 우리를 일하게 하고,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모든 시간 이 은혜를 기대하며,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크게 세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준비됨  (상황파악, 체크, 조심성) - 간절함과 꾸준함
소중한 관계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희생과 사랑과 헌신을 바탕으로한 신뢰) - 사랑하는 관계
은혜 (하나님의 일하심 : 사랑받게 함, 일이 되어지게 함) - 모든 일의 주권

이 세 가지를 기억하며, 우리 삶에 일하실 하나님을 다시금 믿는 시간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