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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혈로 인도하소서 (2016.03.13. 한기림 찬양대 설교)


고린도후서 5장

15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이른 아침 예배도 드리고, 나름대로 말씀대로 묵상하고, 나름의 절제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예수님의 고난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오늘 우리가 함께 부를 찬양을 묵상하였습니다. 먼저 유투브를 통해 찬양을 들었을 때 그 곡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였고, 그 곡의 가사를 되새기면서 그 가사의 의미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거룩 거룩 인간으로 나신 하나님의 외아들

죄악세상 구하시려 십자가를 지셨네


옆구리로 흘리신 피 창자리로 흘린보혈

최후의 심판날까지 나를 인도 하소서 인도 하여 주옵소서



아주 간명한 가사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짧은 내용 가운데에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핵심적인 고백이 있고, 그 예수님의 보혈을 향한 깊은 간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고백을 제 목소리로 한 고백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마음으로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거룩합니다. 거룩합니다. 주님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으로 오셨습니다. 죄가 없으신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가장 비참한 죽음을 겪으셨습니다. 주님은 죽음으로 우리에게 놀라운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오늘 다시 십자가 앞에서 섭니다. 여전히 내 죄악을 위해 고난당하고 계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깊은 창에 찔린 당신의 옆구리에서 흘리신 귀한 피가, 깊은 죄악에 빠져 살아가는 나의 영혼을 적십니다. 그 피가 나를 깨끗하게 합니다. 주님 마지막 날까지 이 보혈에 매여 살게 하여주시옵소서. 마지막 날까지 모든 삶을 당신 안에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나를 인도하여주시옵서.


사순절 기간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볼 때에 저 예수님과 내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반드시 바라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자기와 무슨 관계가 있나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를 구원하게 하는 죽음이라고 머리로만 알 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예수님의 죽음이 단지 천국을 가게하는 ‘수단’ 정도로만 느낍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죽음을 볼 때 예수님의 사랑을 바라봅니다. 예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눕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십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예수님의 죽음은 곧 자기 자신의 죽음이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바라보며, 그 죽음에 감격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을 기꺼이 그 십자가에 내어 드립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은, 그 예수님을 믿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우리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오직.. 오직. 우리를 대신해 죽었다가 다시사신 이, 곧 예수님을 위해 살게 하려 함이라 말씀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진짜로 사랑할 때만 가능합니다. 다시 말하면 십자가의 죽음에 드러난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볼 때만 가능합니다. 


사순절의 핵심은 그래서 고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보혈에 드러난 놀라운 사랑에 반응하는 것, 그 반응으로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 선언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순절의 정신입니다. 이 길을 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