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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생명수 (2016.04.10.한기림 찬양대 설교)


요한복음 4장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제가 새문안 교회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침샘 제거 수술이었습니다. 침샘이 막히다보니 안에서 낭종이 생기게 되어서, 침샘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름 큰 수술이다 보니 전신마취를 해야했습니다.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꼭 해야하는 조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목에 호흡기를 넣어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신마취를 하면 모든 근육이 쉬게 되는데 호흡하는 횡경막도 움직이질 않아서 호흡기로 호흡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술이 끝나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들어가면서 아 이제 마취합니다. 하면서 스르르 잠든 것 같은데, 수술 시간 자체가 완전 사라지고, 바로 딱 눈을 뜨는 듯한 느낌으로 눈을 떴는데 목이 굉장히 마른 것입니다. 제가 입안 수술을 하느라 입을 벌리고 수술을 받다보니 입 안이 바짝 말라버렸고, 더군다나 호흡기를 끼다보니 편도선이 탱탱 부었습니다. 딱 눈을 떴는데 입이 너무 말라서 간호선생님을 불렀습니다. 물물, 그러는데 당연히 들리시지 않아서, 엄청 큰소리로 일어나서 물물~ 외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거즈에 물을 뭍혀 입을 적시며 이틀을 보냈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타는 목마름이란 이런 것이구나.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구나 깨달았습니다. 거꾸로 내 목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가, 목이 마르지 않는 다는 것은 그 자체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증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수많은 남편을 두었던 여자, 그러나 참 사랑을 누리지 못했던 여자에게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여자야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지? 여자야 사랑을 갈 구 할수록 사랑이 없고, 행복을 찾을수록 행복이 멀어지지? 여자야 남자를 통해서 네 삶의 목마름을 채우고자 해도, 잠깐 괜찮아지는 것 같지만 다시 똑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 그 문제들을 풀어가기가 어렵지? 하고 말을 거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우물물을 마시면 잠깐 목이 축여지는 것 같아도, 더운 열기로 들어가면 곧 다시 목마른 것처럼 네가 스스로 채워가는 충족은 결국 다시 갈급한 상태로 돌아가게 할 거야. 오직 내가 주는 물, 곧 나를 만날때에 너는 참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된단다. 진짜 삶을 누리고, 진짜 사랑을 알고, 진짜 생명을 얻을 수 있어. 이제 나를 믿고 따르지 않겠니? 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짜 사는 길을 여자에게 제시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늘 우리 사회는 목마름을 참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존하고 싶고, 안정된 삶 속에서 행복을 누리고 싶고, 좀 더 좋은 삶을 살아가고 싶고, 자아와 꿈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목마름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물을 찾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목마름을 찬양하고, 목마름을 강요합니다. 그러나 이 목마름은 그 자체로 우리의 생명 없음을 드러내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생명이 있는 삶이 아니라, 살아있음 그 자체를 누리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살기 위해 사는 삶, 생명을 찾아가는 삶, 파랑새를 끊임없이 쫓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께 내어드려야 합니다. 참된 생수의 강으로 우리 자신을 내던져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풍성함 안에서 생명을 나누고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삶에서, 예수의 영생으로 삶을 풍성히 누리며 기쁨과 감사,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부활생명을 알고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려놓고, 나눌 수 있는,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찬양은 은혜의 강물입니다. 오늘 이 찬양을 부르며 이 예수님의 생수를 온전히 깨닫고 누리는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