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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0:34-42 (2017.02.01. 아침묵상)

category 묵상/마태복음 2017. 2. 1. 14:32

벌써 2월이 왔습니다. 봄이 곧 다가오겠지요. 우리 마음 속에도 말씀의 씨앗을 심어 새봄을 준비하길 소망합니다. 


<말씀>

마태복음 10장

34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35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39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40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41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나눔>

1.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그 의미를 깊이 헤아리지 않으면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2. 오늘 말씀의 주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때로는 세상의 오해를 받고, 미움을 받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34-36절) 그렇기에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사람은 기꺼이 그 불편과 고난과 희생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38-39절) 예수님께서는 더불어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임할 복을 또한 함께 말씀하시며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40-42절) 


3. 먼저 34-36절 말씀은 우리에게 불편함과 어리둥절함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화평이 아니라 검을 갖는 것이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딸과 어머니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싸우는 것이다. 이러한 말씀은 성경의 다른 부분과 크게 대치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4. 에베소서 2:14에서는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라고 말씀하시고, 고린도전서 7:15에서는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십계명에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말씀하셨고, 디모데전서 5:8에서는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5. 우리는 이 상호 배치되는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는 이 말씀이 복음을 처음 받아들이는 자가 경험하게 될 고난과 박해를 우리에게 가르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 세상의 가치관과 상충되는 지점이 많습니다. 복음은 세상의 우상과 욕망과 탐욕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따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6. 당대 처음 그리스도를 받아들인 사람들(초대교회 교인들)도 여러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로마의 신들을 따르지 않는다 하여 무신론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성만찬을 하는 것이 오해되어 인육을 먹는다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또한 형제자매라 상호 호칭하는 것이 오해되어 근친상간을 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로마의 질서와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간다는 점에서 비판을 듣고 큰 박해를 받았습니다. 


7.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고난의 길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살 때 우리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정직하고 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낮아지고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면서도 되려 많은 이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다는 비판, 튄다는 비판,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심지어 조직에서 소외되거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8.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그러한 일이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시면서, 그 길이 참으로 고난의 길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이 길을 따를 것을 (38-39절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권면하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길이야말로 참된 길, 바른길, 꼭 걸어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람만이 참으로 살수 있다는 역설적 진리를 선포하셨습니다. 이 역설을 깨닫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9. 한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이렇게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결국 그가 속한 곳에서 참된 화평을 이루어낸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곧 빛과 소금이 되어 그가 속한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냅니다. 고난과 박해는 한시적이요 잠정적인 것입니다. 갈등과 박해는 평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는 하나님의 공의와 희락과 평강을 회복하는 일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 말씀을 다른 말씀들과 하나의 흐름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10.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길을 가는 제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40-42절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뜻을 전하는 자를 대접하면, 그것은 예수님을 대접하는 것이요, 곧 하나님을 대접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의 뜻을 따라갈 때 우리가 곧 예수님의 대리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결코 홀로 예수님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부르심을 받아 예수님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위로하시고 이끌어주시고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이 길은 고단해 보이나 실상은 가장 기쁘고 은혜로우며, 가장 행복한 길이 될 것입니다. 주님 따라가는 그 길을 기꺼이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11. https://www.youtube.com/watch?v=-a4T40uFD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