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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0장
9   요나단이 이르되 이 일이 결코 네게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께서 너를 해치려 확실히 결심한 줄 알면 내가 네게 와서 그것을 네게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10   다윗이 요나단에게 이르되 네 아버지께서 혹 엄하게 네게 대답하면 누가 그것을 내게 알리겠느냐 하더라
11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들로 가자 하고 두 사람이 들로 가니라
12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증언하시거니와 내가 내일이나 모레 이맘때에 내 아버지를 살펴서 너 다윗에게 대한 의향이 선하면 내가 사람을 보내어 네게 알리지 않겠느냐
13   그러나 만일 내 아버지께서 너를 해치려 하는데도 내가 이 일을 네게 알려 주어 너를 보내어 평안히 가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께서 나 요나단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하신 것 같이 너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니
14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 나를 죽지 않게 할 뿐 아니라
15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 하고
16   이에 요나단이 다윗의 집과 언약하기를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 하니라
17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이 그를 다시 맹세하게 하였으니 이는 자기 생명을 사랑함 같이 그를 사랑함이었더라
18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일은 초하루인즉 네 자리가 비므로 네가 없음을 자세히 물으실 것이라
19   너는 사흘 동안 있다가 빨리 내려가서 그 일이 있던 날에 숨었던 곳에 이르러 에셀 바위 곁에 있으라
20   내가 과녁을 쏘려 함 같이 화살 셋을 그 바위 곁에 쏘고
21   아이를 보내어 가서 화살을 찾으라 하며 내가 짐짓 아이에게 이르기를 보라 화살이 네 이쪽에 있으니 가져오라 하거든 너는 돌아올지니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평안 무사할 것이요
22   만일 아이에게 이르기를 보라 화살이 네 앞쪽에 있다 하거든 네 길을 가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셨음이니라
23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느니라 하니라

1. 사울의 살해 위협이 두려워서 라마 나욧에서 도망쳐 온 다윗은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바로 다윗의 아들 요나단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사울이 정말로 자기를 죽이려 하는 것이 확실한지를 확인해 달라 요청하였습니다.

2. 요나단은 사울왕이 모든 일을 상의한다고 전하면서, 자기와 의논 없이 다윗을 죽일 리가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다윗을 안심시키고자 하는 요나단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 자신과 요나단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울이 요나단에게 그 속마음을 전할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에게 꼭 이러한 상황을 확인시켜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3. 이러한 다윗의 부탁에 요나단은 진심으로 화답하였습니다. 요나단은 이러한 상황이 되면 반드시 다윗에게 알려주겠노라 약속하였습니다. 요나단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다윗에게 확실한 언약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11절에서 17절까지의 말씀에 그 내용이 자세히 나타나 있습니다.

4. 요나단은 다윗에게 들로 단둘이 함께 나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윗에게 약속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의 증인이십니다. 내가 내일이나 모레 이 시간 정도에 아버지의 뜻을 살피고, 그 뜻을 당신에게 전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만일 당신을 해치려 한다면 그것을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그것을 알리지 않아서 혹시 당신이 안전하게 피신할 수 없다면 여호와께서 나 요나단에게 벌을 내리셔도 달게 받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아버지 사울왕과 함께 했던 것처럼 당신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5. 그리고 요나단은 놀랍게도 다윗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고 계시고, 이 모든 상황이 다윗의 승리로 끝나게 될 것을 요나단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나단은 고백합니다. “그 대신에 부탁이 있습니다. 내가 주님의 인자하심을 베풀에서 나를 죽지 않게 해주십시오. 또한 여호와께서 당신의 원수들을 이 세상에서 모두 다 물리치실 때에, 나의 집안에 대한 따뜻한 인정을 남겨 주십시오.” 요나단은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다윗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다윗이 쫓겨나는 입장이지만, 요나단은 다윗에게 미리 훗날을 부탁하였습니다.

6. 요나단은 그 맹세와 부탁을 한 뒤에 다윗에게 다시 약속하였습니다. “내일은 초하루 날입니다. 사울왕이 당신이 없는 것을 보고 반드시 어디에 갔는지를 물으실 것입니다. 당신은 모레까지 기다리되, 그 때 숨었던 곳으로 내려가서 에셀 바위 곁에 숨어 있으십시오. 그리고 저는 아버지가 어떻게 대답하시는 지 그 상황을 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7. 그때 저는 표적으로 놓고 화살 쏘는 연습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있는 바위 곁으로 화살을 세 번 쏘겠습니다. 그런 후에 제 종을 보내며 화살을 가져오라 명령할 것입니다. 그때에 큰 소리로 ‘너무 멀리 갔다. 이쪽으로 오면서 다 주워 오너라’라고 말하면 그때엔 아무일도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나오면 됩니다. 그러나 내가 그 종에게 '아직 더 가야 된다. 화살은 더 먼 곳에 있다' 하고 말하면, 주님께서 당신을 멀리 보내시는 것이니, 떠나가셔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함께 약속한 말의 영원한 증인이 되실 것입니다.”

8. 요나단은 다윗에게 자신의 진심을 담아 전하였습니다. 다윗에게 반드시 상황을 잘 전하겠다는 약속, 그리고 훗날 자신의 가족을 지켜달라는 약속, 그리고 내일 그 상황을 어떻게 전할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약속, 요나단은 가장 핵심적인 세 약속을 전한 것입니다. 요나단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9. 이러한 요나단의 판단력과 지혜는 왕이 되어도 손색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들에 앞서서 하나님의 뜻과 길을 받아들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그 뜻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해야할 일을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걸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헌신과 애씀으로 다윗은 훗날 왕이 될 수 있었고,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10. 하나님의 역사 속에는 사울과 다윗처럼 전면에 나서서 그 이름을 드러내고 영광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고, 요나단처럼 이름 없이 빛없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보시기엔 이 둘의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주님 뜻에 순종하는 것 뿐입니다. 주님은 이러한 헌신과 애씀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시고, 주님은 순종한 사람을 칭찬하시며 최후 승리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요나단은 이를 묵묵히 해낸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어느 자리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늘 주님을 기억하며, 순종하는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통해 주의 나라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