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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0장
35   아침에 요나단이 작은 아이를 데리고 다윗과 정한 시간에 들로 나가서
36   아이에게 이르되 달려가서 내가 쏘는 화살을 찾으라 하고 아이가 달려갈 때에 요나단이 화살을 그의 위로 지나치게 쏘니라
37   아이가 요나단이 쏜 화살 있는 곳에 이를 즈음에 요나단이 아이 뒤에서 외쳐 이르되 화살이 네 앞쪽에 있지 아니하냐 하고
38   요나단이 아이 뒤에서 또 외치되 지체 말고 빨리 달음질하라 하매 요나단의 아이가 화살을 주워 가지고 주인에게로 돌아왔으나
39   그 아이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요나단과 다윗만 그 일을 알았더라
40   요나단이 그의 무기를 아이에게 주며 이르되 이것을 가지고 성읍으로 가라 하니
41   아이가 가매 다윗이 곧 바위 남쪽에서 일어나서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한 후에 서로 입 맞추고 같이 울되 다윗이 더욱 심하더니
42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니라 하니 다윗은 일어나 떠나고 요나단은 성읍으로 들어가니라

1. 요나단은 이제 아버지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요나단은 이러한 현실에 깊이 애통해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죄악과 다윗에게 펼쳐질 미래들, 그리고 그 안에서 깨어진 관계를 생각하니 슬픔을 가누기가 힘들었습니다. 요나단은 하루 나절을 먹지 않고 슬퍼하였습니다.

2. 그러나 요나단에게는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는 것이 분명해졌기에 이를 빨리 다윗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사울왕은 다윗과 약속한 시간에 들로 나가갔습니다. 다윗은 약속대로 에셀 바위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3. 요나단은 다윗과 전에 약속했던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린 종에게 달려가서 내가 쏘는 화살을 가져오라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살을 그 종 너머로 쏘았습니다. 어린 종이 화살을 찾으러 가까이 가자 요나단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화살이 네 앞쪽에 있다. 어서 빨리 달려가서 가져오너라. 이 말은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다윗과 미리 약속한 일종의 암호였습니다. 다윗은 이 말을 듣고 요나단이 뜻을 알아들었습니다. 

4. 어린 종은 영문도 알지 못한채 화살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요나단은 자기의 무기를 어린 종에게 주면서, 이제 이것을 가지고 성읍으로 돌아가라 명령하였습니다. 이제 다윗과 요나단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 것입니다. 

5. 어린 종이 돌아가자 다윗은 곧 바위 남쪽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을 보자마자 땅에 업드려 크게 세 번 절을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을 위해 목숨을 걸어준 요나단에게 대한 깊은 감사와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달려가 서로 입을 맞추고, 같이 얼싸안고 울었습니다. 말씀은 다윗이 더 크고 서럽게 울었다고 전합니다.

6.  요나단은 다윗에게 당부하였습니다. “평안하게, 조심해서 잘 가십시오. 우리가 서로 주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 것은 잊지 않도록 합시다. 주님께서 저와 당신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저의 자손과 당신의 자손 사이에서도, 길이길이 그 증인이 되실 것입니다.” 이제 비록 사울과 다윗은 원수가 되었지만, 마지막 헤어짐을 앞두고 요나단과 다윗은 다시 온전하고 영원한 관계를 맺을 것을 하나님 앞에서 언약하였습니다. 

7.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성경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정으로 고백됩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는 것처럼, 이 둘의 우정은 권력 투쟁 속에서, 음모와 폭력과 죄악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사랑의 힘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마치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연꽃과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8.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우정을 통해 하나님의 일들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귀한 다윗을 보전하였을 뿐 아니라, 멸문의 지경에 빠질 뻔한 사울의 집안도 보호하는 일들을 이루신 것입니다. 아무리 최악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심을 보여주셨고, 그 일을 사랑을 통해 이루어 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그 미래를 알지 못하였고,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이 모든 일들을 해야 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나가는 용기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랑이 주님의 귀한 통로가 된 것입니다.

9.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다윗과 요나단의 고귀한 우정과 이러한 사랑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때때로 우리가 처한 상황과 형편은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가 있습니다. 

10. 그 때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 앞에 주어진 사랑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랑할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사랑을 통해 주님의 일들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때때로 그 사랑의 길이 슬픔을 견뎌내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그 순간 미래를 알 수 없어 그저 최선을 다해야하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주님을 믿고 신뢰하며 사랑한다면, 주님은 반드시 그 사랑을 통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을 실천해가는 우리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