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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3장
12   아브넬이 자기를 대신하여 전령들을 다윗에게 보내어 이르되 이 땅이 누구의 것이니이까 또 이르되 당신은 나와 더불어 언약을 맺사이다 내 손이 당신을 도와 온 이스라엘이 당신에게 돌아가게 하리이다 하니
13   다윗이 이르되 좋다 내가 너와 언약을 맺거니와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요구하노니 나를 보러올 때에 우선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고
14   다윗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전령들을 보내 이르되 내 처 미갈을 내게로 돌리라 그는 내가 전에 블레셋 사람의 포피 백 개로 나와 정혼한 자니라 하니
15   이스보셋이 사람을 보내 그의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그를 빼앗아 오매
16   그의 남편이 그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 아브넬이 그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17   아브넬이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러 번 다윗을 너희의 임금으로 세우기를 구하였으니
18   이제 그대로 하라 여호와께서 이미 다윗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종 다윗의 손으로 내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과 모든 대적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하셨음이니라 하고
19   아브넬이 또 베냐민 사람의 귀에 말하고 아브넬이 이스라엘과 베냐민의 온 집이 선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다윗의 귀에 말하려고 헤브론으로 가니라
20   아브넬이 부하 이십 명과 더불어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가니 다윗이 아브넬과 그와 함께 한 사람을 위하여 잔치를 배설하였더라
21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하되 내가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내 주 왕의 앞에 모아 더불어 언약을 맺게 하고 마음에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게 하리이다 하니 이에 다윗이 아브넬을 보내매 그가 평안히 가니라

1. 하나님께서는 사울왕을 대신할 왕으로 다윗왕을 세우셨습니다. 사무엘을 통해 기름을 부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사울왕이 죽은 후,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사촌지간이었던 아브넬은 권세를 탐할 욕심으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새로운 왕으로 세우고 나라를 둘로 분열시켰습니다.

2.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세력과 다윗왕의 세력은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보셋의 편에서 전쟁을 장관했던 아브넬의 권세는 점점 더 커져갔고, 심지어 사울의 후궁을 탐하기에 이르를 정도로 타락한 권력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스보셋과의 관계도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3. 한편 전세는 점점 이스보셋 편에 불리하게 흘러갔습니다. 다윗과 이스보셋의 전쟁에서 지속적으로 다윗이 이기게 된 것입니다. 아브넬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가 세운 왕 이스보셋을 배신하고 다윗에게 붙기고 결심하였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이스보셋과 함께 반역자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윗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4. “이 나라가 누구의 것입니까? 그러니 왕께서 저와 언약만 세우시면, 내가 왕의 편이 되어서, 온 이스라엘이 왕께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브넬은 자기가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고서 뻔뻔하게도 마치 자기는 처음부터 다윗의 편이었던 것처럼 편지를 보냈습니다.

5. 영리한 다윗왕은 이러한 아브넬의 행동을 뻔히 알면서도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대신 자신의 옛 아내였던 사울의 딸 미갈을 데려올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다윗은 나라를 통일하면서, 사울의 아내와 재결합하는 것을 통해 자기의 정통성을 강화하려고 한 것입니다. 서로 자기 권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은밀한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6. 다윗은 이제 이스보셋에게 자기의 원래 아내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보냈습니다. 이스보셋은 다윗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미갈의 지금 남편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미갈을 빼앗아 왔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는데, 아브넬이 그에게 냉정하게 돌아가라 하며 쫓아내었습니다. 아브넬이 이 모든 일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7. 이제 아브넬은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베냐민 지파의 백성들을 설득하였습니다. 아브넬은 이제껏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며, 이것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 선포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옳은 말씀이었지만, 아브넬의 욕망과 정치적 입장을 위해 악하게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8. 다윗은 투항하러 찾아온 아브넬을 크게 환영하였습니다. 다윗은 아브넬에게 잔치를 베풀어주었습니다. 아브넬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을 통일하기 위한 다윗의 큰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넬은 불의한 사람이었지만, 다윗은 잠시 나라의 통일과 왕권 강화를 위해 그와 손을 잡았습니다.

9.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권력의 비정함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아브넬은 끝까지 자기 유익을 위한 선택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용하기까지 하는 교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아브넬을 통일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하였고, 불의한 그와 함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비정한 현실이 어떠한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10.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인간의 계획과 길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어가셨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하나로 만드셨고, 다윗 왕국을 굳게 세웠으며, 불의한 길을 심판하시는 길로 이끌어가셨습니다.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말씀은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줍니다. 때때로 우리는 악한 사람을 만날 때도 있고, 또 어쩔 수 없이 그 악한 사람과 함께 동역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우리 하나님을 더욱 붙잡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내가 악한길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일들 안에서 선을 드러내게 하시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삶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께서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끌어가실 것입니다.